구안와사(입과 눈이 삐뚤어짐)
구안와사는 대부분 갑자기 일어나고 순식간에 진행한다. 입과 눈이 삐뚤어지는 병이라고 하여 구안와사라고 하는데, 이러한 증상은 안면에 분포된 운동신경이 마비되어 온다고 하여 '안면신경마비증'이라고도 한다.
구안와사는 대부분 감기 기운이 있거나 찬바람을 쏘였을 때 귀 뒷부분에 가벼운 통증이 생겼다가 반나절쯤 지나면 얼굴 반쪽이 일그러지는가 하면, 어느 경우는 아무 증상없이 아침 밤자리에서 일어나 보면 이내 얼굴 한쪽이 마비되어 있음을 알게 된다.
이 병은 남녀의 구분이 없으나 환자의 비율은 남성이 여성보다 다소 많고, 20-50대 연령층에 많지만 어린아이나 노인에게도 발병한다. 얼굴 반쪽이 일그러진다.
감기 뒤끝이나 찬바람을 쏘여서 온다. 안면신경마비가 왜 오는지는 명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으나, 감기바이러스의 감염 등으로 안면신경이 경상돌기공이라는 뼈의 구멍을 빠져 얼굴로 나오는 부위에서 부종을 일으켜서 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의학에서는 찬바람과 같은 외기의 영향, 담(痰)이나 어혈(瘀血)과 같은 병적 산물 및 신체의 허약과 같은 조건들로 하여 안면에 분포된 경락(經絡)에 기혈(氣血)순환이 되지 않아서 온다고 보고 있다. 대부분의 경우는 2-3주의 치료로 상당한 호전을 가져오지만 쉽게 치료되지 않고 만성화하면 간혹 안면근육이 실룩실룩하는 경련을 일으키고, 입이 오히려 마비된 쪽으로 잡아당겨지면서 코와 윗입술 사이의 인중부분이 더욱 움푹 들어가고, 눈이 가늘게 떠지며 정서불안 등의 후유증을 남기기도 한다. 약물치료는 급성기와 만성기에 따라 달라진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과 조리이다. ▶예방과 조리는 치료효과를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
첫째, 환자가 지나치게 불안해하거나 긴장할 필요가 없다. 대부분 예후는 좋으므로 지나친 정신적 긴장을 풀고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무리를 하지 않아야 한다. 둘째, 어느 경우에도 음식주의에 유의하여야 한다. 과음, 과식과 자극성식품의 섭취는 병의 회복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셋째, 마비된 곳에 찬바람을 쏘이는 일은 좋지 않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따뜻한 물찜질을 1일 2-3회 하는 것도 좋다. 넷째, 거울을 보면서 여러 가지 표정을 지어 보고 안면근육이 움직이는 방향에 따라 마사지를 하거나, 하관·지창·협거·인중과 같은 경혈 부위를 뻐근할 정도로 지압을 가해주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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