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바람 불어와
2004년/6월/11일
詩/무영탑
지금 창가엔 달이없다
내 가슴에서 멀어져간 그녀
낡아빠진 조그만 방명록을 뒤져
그 때 그 날
창가에 달빛이 몹시 밝았던
그날을 들춘다
다음날 비오는 동해남부선에올라
레일을 두드리는 소음에
이제는 그녀의 웃음이 사라지고
창가에 보이든 저 먼 산들
나를따라오지 않으려 한다
객차 연결칸에 두리서서
관통되는 바람이 너의 머리칼을
사랑스러운듯 메만지고
그 사이로 얼핏 지나가는 저 산
내가 너의 이야기를 듣지못해
안타까워하듯
바다는 산을 향해 푸르게 달음질친다
열차는 조그만 산동네
간이역에 몇 안되는 손님을 내리고
나도 그곳에서 내려
산 하나를 너머가니 바다가 있는곳
그곳엔 그곳엔
아침햇살과 우리가 있었다
이제 드디어 우리두리
자주 들러서 손칼국수를 사먹든
그 초라한 재래식 시장안에
낡은 도르레 소리가 시끄러운
여닫이 문 앞에 나는 섣다
안에들어서니
아직 바꾸어 걸지않은 캐린더
여전히 잦은 기침을 하면서도
담배는 입에서 떠날줄 모르는 노파
그러나 칼국수맞은 여전하다
한가지 변한것이 있다면
여기 두리가아닌 나 혼자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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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가끔은 추억의 답사가 필요하기도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