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드리드 여행3 - 프라도 미술관에서 고야와 벨라스케스 그리고 루벤스를 만나다!
마드리드 의 "소피아 왕비 예술센터" 에서 살바도르 달리 와 후안 미로 그리고
피카소의 게르니카 를 보고는.....
흡족한 마음으로 걸어서 태양의 광장 과 마요르 광장 그리고 비야광장을 보고는
되돌아서서 프라도 미술관 을 찾아 갑니다.
이윽고 예쁜 화단과 가로수가 줄지어 늘어선 프라도 거리 로 접어드는데 오른쪽에
마드리드의 허파라고 불리는 레띠로 공원 이 있는 탓인지.....
이 동네는 여름에도 숲 그늘이라 시원한게 좋은데.... 카스틸로 광장에는 분수
까지 있어서 더욱 푸르름을 느끼게 해 주네요?
프라도 미술관 인근에는 언덕에 우아하고도 예쁜 성당 마저 있는데다가.... 길
건너편에는 고풍스러운 건물들이 보입니다.
중세 시대의 복장을 한 저 사람들은 벨라스케스의 그림 에 나오는 그런 옷을 입고
있는거나 아닌지 모르겠네요.....
드디어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프라도 미술관" 에 들어서는데..... 18세기에 자연
과학 박물관으로 지어졌다가 1,819년에 왕립 미술관 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프라도 마술관 은 특이하게도 입장하는 문에다가 이곳을 대표하는 화가들인
고야, 벨라스케스, 무리요 등의 이름을 따서 붙이고는 동상을 세워 두었네요!!!
8천여점의 미술품을 소장하여 파리 루브르 와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 의
에르미타주 와 더불어.....
세계 3대 미술관 으로 불리우는 프라도 에 "고야의 문" 을 통해서 입장합니다.
여기 그림이 걸린 화가중에 엘 그레코라 고 불리는 도메니코스 테오토코풀로소는
원래는 그리스인 이지만 톨레도 에서.....
그 화려한 흔적을 남겨 "스페인의 혼" 을 발휘했다는 평을 듣는다고 합니다.
"엘 그레코" 의 유명한 작품인 성 삼위일체 등은 종교화 로서 성경에 대한 지식이
있으면 더욱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내게는 고야의 포도수확기 며 마하 그리고 몽클로아의 총살 등이 훨씬 더
가슴에 와 닿습니다.
고야 는 1,808년 나폴레옹 군대가 스페인을 점령 하고는 양민들을 학살 하는
참혹한 장면을 묘사했는데....
전쟁치고 어디 잔인하지 않은 전쟁이 있을까마는 그림속에 겁에 질린 공포의
눈동자 에서 침략자들이 어떤 생각을 하려나!!! 작전 완수???
옷입은 마하와 벗은 마하 가 나란히 전시되어 있으니 이치에 맞지 않는 엉뚱한
그림으로 기존의 전통을 무의미 하게 만들어 스페인회화를 부흥 시켰다는데???
나체인 마하가 옷을 입은 마하보다 시트가 더 흐트려져 있는 데..... 솔직히
내게는 그게 무슨 중요한 의미인지 모르겠네요?
"벨라스케스의 시녀들" 은 어린 마르가리타 테레사 공주를 둘러싼 시녀들과
작품에 열중하는 화가 그리고 뒷면 거울에 반사된 왕과 왕비의 초상화에!
등장 인물들이 누군가를 주시 하고 있는 데.... 그건 거울에 갇혀 초라해진
왕과 왕비 라고 하네요!!!
일렬로 늘어선 단순한 구도의 초상화가 아니라 자연스러운 가족의 모습을 그렸는데
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과....
구석에 걸린 거울을 통해 반사되는 국왕 부처의 모습이라니!!! 그래서 벨라스케스
를 시각적 사실주의 화가 라고 부르는 모양입니다!
이 그림을 다시 해석하여 추상적인 기법으로 그린 피카소의 그림 이 소피아 왕비
예술센터에 전시되어 있으니 서로 비교해 보면 재미가 있다고 합니다.
고야가 그린 "까를로스 4세 의 가족들" 은 전통적인 회화이니 보라색과 다이아로
꾸민 자수가 있는 왕비의 치마는 아래로 내려가면서 창백하게 흐려지고....
뿌연 색조 속에 붉은 옷을 입은 어린 프란시스코 왕자 만이 때묻지 않은 탓 인양
강인하게 빛나고 있다는데?
그림의 중앙에 서 있는 왕비 마리아 루이자 는 거만한 성품에 젊은 근위병
마누엘 고도이와 염문을 뿌려 자식들의 씨마저 의심받았으며....
오른쪽 카를로스4세 국왕 은 그런줄도 모른채 사냥에 빠져 나폴레옹 군대의
침략에도 제대로 방비마저 못했으니!!!
그런 무능하고 부패한 왕족을 품위 보다는 가식없는 리얼리즘으로 그려 쇠약해진
왕실을 보여주는데 13 사람을 피하기 위해.....
화가 자신 을 왼쪽 뒷면에 슬며시끼워 넣었다나? 벨라스케스의 시녀들 처럼 이
그림도 역시 피카소가 다시 그린 것이 소피아 왕비 예술센터에 있답니다!
루벤스의 "세 미의 여신" 을 보는데, 그는 17세기에 화가이면서도 특이하게도
벨기에 외교관이기도 했다네요?
6개 국어에 능통하고 고전과 현대 학문을 두루 섭렵했으며 관운에다가 처복과
재복 마저 있는 미남 화가 였었다니.....
루벤스 는 불운한 렘브란트 와 비교될 정도로 정말 운을 타고난 사람이었다는데
사실에 기초를 두면서도 다이내믹한 극적 구도와 화려한 색채를 사용해...
바로크 미술의 거장이 되었던 것이니... 여기 3명의 여신 은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
에 있는 "보티첼로의 봄" 에서 가져왔다고 합니다?
왼쪽부터 "애욕" 과 "순결" 그리고 오른쪽이 "미" 의 여신을 뜻하며......
바다의 요정과 제우스 사이에서 태어난 세 미녀 를 그렸다고 하네요!
그 외에도 수르바란과 무리요의 작품과 플랑드르파의 보슈의 3개의 패널로 구성된
‘쾌락의 정원’이며.....
안젤리코의‘수태고지’와 라파엘로의 ‘양을 모는 성가족 ’과 보티첼리 등!!!
여기 그림들은 화가의 서명 이 없는게 많은데, 당시에는 그림만 봐도 누구의 작품
인지 알수 있었기에 서명이 불필요했다나요?
그리고 시녀들과 카를로스 4세 등 그림은 서명 대신에 자신의 얼굴을 그림속에
직접 그려 넣기도 했다고 합니다.
프라도 미술관 을 나오면서 부질없는 짓이기는 해도 세계 3대 미술관 으로 나는
이 글의 서두에서 루브르 와 상트 페테르부르크 의 에르미타주.....
그리고 여기 프라도 를 들었는 데..... 여행 가이드북에는 런던의 내셔널갤러리 와
피렌체의 우피치 그리고 여기 프라도 를 적고 있습니다???
그외에 내가 다녀본 곳을 중심으로 생각하자면 바티칸 미술관,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워싱턴의 내셔널갤러리, 뮌헨의 알테-노이에 피나코테크 며....
프랑크푸르트의 슈테텔, 모스크바의 푸쉬킨 미술관 과 오타와의 캐나다 국립미술관
등이 순위를 견줄만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간 여행을 많이하다 보니... 위 12곳 중에서 예약을 못한 탓에 뙤약볕에 2시간
이나 줄을 섰다가 보람도 없이 포기한 우피치 를 빼고는 11곳 모두 보았는데!
(우피치는 몇년후 스위스를 보고 내려오다가 피사를 거쳐 피렌체에 들러 봅니다만...)
하지만 부끄럽게도 워낙 "미술지식이 부족하다" 보니.... 그렇게 다니고도 솔직히
어디 미술관이 더 나은건지 자신있게 말하기는 어렵네요!
프라도 미술관 을 나와서는 피로가 한꺼번에 몰려오기로 정원의 긴 의자에 누워
잠시 눈을 붙입니다.(유명하다는 그림들을 하나하나 찾아 보는 것도 고역 입니다?)
그러고는 다시 일어나 카스티요 광장의 넵튠분수 까지 걸어서 둘러보고는 다시
프라도를 지나 아토차 역 방향으로 걷습니다.
도중에 광대한 넓이를 자랑하는 레티로 공원 으로 들어가 수박 겉홡기 식 으로
대충 둘러보고는 다시 밖으로 나와 걸어서 아토차 역 으로 향합니다.
유럽의 공원은 이처럼 도심 한복판의 평지에 거대한 규모로 조성되어 숲 과
연못과 시내를 이루어.....
마치 깊은 산속에 온 것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는게 너무나도 부럽습니다.
아토차역 에서 아침에 톨레도에서 도착하면서 코인라커 에 맡겼던 배낭을 찾아서는
북쪽에 멀리 떨어진 차마르틴역 으로 향합니다.
그러니까 오늘밤에 포르투갈 리스본 가는 밤기차는 아토차역이 아니고 북쪽 차마르틴역
이라..... 이동해야 하기에 근교 열차인 세르카니스 Cercanias 를 타기로 한 것입니다.
아토차 렌페역 Atocha Renfe 에서 지하철 Metro 도 있지만...... 우린 유레일 패스 가
있는지라!!!
독일의 S-Bahn 이나 파리 RER 처럼 유레일패스로 공짜인 근교 열차 를 타려는 것이지요.
그런데 지도에서 보니 아토차 기차역 과 아토차 세르카니스역 은 서로 떨어져 있는
것으로 되어 있어.....
무척 걱정했는데 다행히 "C" 표시가 있어 표지판을 따라 5~ 6분 걸으면 도착합니다.
그런데 근교 전철 세르카니스 를 타니 이 열차는 북쪽으로 직진하는 것이 아니라 시내를
삥삥 둘러 가는 것이어서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므로 조바심이 납니다.
30분도 더 걸려서 드디어 마드리드 차마르틴역 Madrid Chamartin 에 도착해서는
배낭을 맡기러 코인라커 (라기쥐 라커 Luggage Locker, Consigna ) 를 찾는데....
테러와의 전쟁 으로 인해 유럽에서는 무인 코인라커 는 거의 사라지고 대신에 아주
큰 역에서만 유인 라커 가 있어 엑스레이 투시기로 짐을 검사한후 받아주네요!
그러고는 리스본 가는 밤기차는 시간이 많이 남아있으니 역 창구에 가서 세고비아 가는
기차표를 달라고 하니, 지금은 없고 오후에나 한편 있다고 하니 이를 어쩐다?
그럼 세고비아 는 지하철 로 프린시페 피오역 으로 가서는 버스 로 가야 한다는 얘기
인 데.... 어쩌겠습니까? 지하철을 타고 프린시페 피오역 으로 갑니다.
즐거운 유럽여행! 함께 나누는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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