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아는 골수(?) 선배 기러기 아빠님이 계시는데요.
그러니까 기러기 아빠 생활을 얼추 15년이상 하신것 같아요.
아드님이 초 중 고 대학을 모두 뉴질랜드에서 나와서
직장은 싱가폴에 있는 다국적 기업에 다닙니다.
이번에 그 아드님이 결혼을 하는데
신부도 조기유학가정 출신으로 역시 싱가폴에서 금융관련 일을 하는
전문직 여성이라고 합니다.
교회에서 둘이 만나 사귀었다는데 이렇게 조기유학가정이
사돈으로 되는 경사도 있습니다.
그래서 두 가정이 모두 서로를 잘 이해하고
결혼식도 이번주 토요일 국내에서 아주 간소하게 (일정액 이상의 )축의금같은것도 사양하고
검소하게 치릅니다.
두 가정모두 그리 넉넉치 않은 형편에 조기유학비 대느라
힘들어서 혼수같은것도 거의 않고
신랑아버지인 그 선배님도 입던 양복 그대로 입으신다고 합니다.
신혼집도 그냥 지금 총각이 사는 데서 그냥 들어가 살것이라고 해서
따로 돈이 별로 안들어 간다고 합니다.
왠지 가슴 훈훈한 이야기를 들은것 같아 마음이 포근해집니다.
첫댓글 ㅎㅎ 참 아름다운 결혼입니다....
마음이 한결 놓입니다. 몇 주전 친구녀석 딸내미가 강남에 있는 호텔에서 결혼식을 했었는데 꽃값만 무려 2천만원이라더군요. 저도 시집 보낼 아이들이 둘이나 있는데 무척 걱정이 되었습니다만.. 아무튼 새신랑 새색시가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우리가 언제까지 척하는 가치관을 보고 들어야 하는지... 좋은 스승은 언제 오시려나.
아! 깜짝이야! 도둑이 제발저리다고.. 후후!"스승"이요?! 하하하!
따뜻한 글 내용에 마음이 뭉클해집니다..... 부모님들께서 현명하신 분들이시네요....
자녀분들 또한 허영과 겉치레를 벗어던진 젊은이들 같아 제 입가에 미소가 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