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시장은 ‘일부 언론매체의 종교편향성 지적과 관련하여’라는 제하의 성명서에서 “‘여수세계박람회가 하나님의 뜻에서 이루어졌다’는 등의 내용은 순수한 자연인으로서 소중한 믿음을 갖고 있는 한 개인의 생각으로 이해해 달라”며, “모든 종교인을 포함해 시민들의 뜻과 바람을 시정에 담아야 하는 자치단체장이 적절치 못한 모습으로 비춰진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현섭 시장은 “종파를 초월한 하나된 마음으로 기도를 하거나 법회를 통해 여수의 꿈인 2012년 세계박람회 여수유치라는 결실을 맺었다”면서, “어떠한 종교적 편향도 있을 수 없다”고 부정했다.
오 시장의 성명서는 “좀 더 믿고 성원해 달라. 시민여러분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가장 공평하고 투명한 시정 운영을 통해 기대에 부응하겠다”며 끝을 맺었다.
이에 대한 불교계 분위기 분위기는 강경하다. 권오국 사무총장(종교평화위원회)은 “오현섭 시장이 사건을 스스로 확대시키고 있다”며, “오시장 성명은 관인도 없는 개인성명으로 언론플레이용”이라 지적했다. 권 사무총장은 “‘크리스천 투데이’에 기고된 간증도 오현섭 시장을 대신해 부하직원이 한 것”으로 발뺌한다며, “오시장 본인 기고가 아니라면, 실무자를 처벌해야할 것”이라 강조했다.
오 시장의 성명에 한 여수시민의 반응은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종교편향 여부를 떠나) 선거법 위반으로 80만원 벌금형을 받고, 2007년 6월 여수시 문흥동 비위생매립장 선별업체 선정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해 물의를 일으킨 시장이 공평하고 투명한 시정운영을 논한다는 것 자체가 넌센스”라 말했다.
다른 불자는 “을지훈련이 있던 8월 21일 02시 음주 후 난동부린 공무원 2명을 22일 여수시가 공무원 품위를 손상시켰다며 직위해제 했다. 오현섭 여수시장이 종교편향 행위로 공무원 품위를 손상시킨 것은 누가 징계하나?”라며, 공직자 종교편향 금지법 입법화를 촉구했다.
다음은 오현섭 여수시장의 개인성명서 전문이다.
일부 언론매체의 ‘종교 편향성’ 지적과 관련하여 |
최근 종교매체에 기고된 내용과 관련해 우선 심심한 유감의 뜻을 밝힙니다. 기고문이 종교매체에 실리게 된 과정과 내용을 일일이 설명드릴 수 없어 매우 안타깝지만 기고 내용 가운데 ‘여수세계박람회가 하나님의 뜻에서 이루어졌다’는 등의 내용은 순수한 자연인으로서, 소중한 믿음을 갖고 있는 한 개인의 생각으로 이해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아무튼 모든 종교인을 포함해 시민들의 뜻과 바람을 시정에 담아야 하는 자치단체장으로서, 적절치 못한 모습으로 비춰진 점에 대해 다시한번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저는 시정을 수행하면서, 2012여수세계박람회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시민사회단체와 기업, 지역의 지도자, 모든 종교계 대표분들을 꾸준히 만나면서 굳은 신뢰를 바탕으로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눴습니다. 특히 지난해 11월 27일, 2012여수세계박람회 유치 확정 발표 당일 추운날씨에도 불구하고 새벽 여명이 틀때까지 각자 믿음의 대상은 서로 다를지라도 여러 종교단체 관계자들께서 박람회 유치라는 숙명과, 여수발전과 미래를 위한 열망아래, 시청광장 한자리에 모여 기도회를 하고 법회를 실시하는 모습들이 TV등 언론매체를 통해 전국적으로 알려지면서 종파를 초월한 하나된 여수로서 전 국민의 부러움의 대상이 된 바도 있었음을 잘 아실겁니다. 이렇게 하나된 마음으로 기도를 하거나 법회를 통해 마침내 여수의 꿈인 2012년 세계박람회 여수유치라는 결실을 맺었으며, 30만 여수시민들과 함께 항상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일진데 여수시장의 ‘종교적 편향성’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어떠한 편향도 있을 수 없다’는 점을 다시한번 명백하게 밝힙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저는, 시정의 최고 책임자로서 모든 시민들의 뜻을 수렴하고 이를 시정에 적극 반영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다양한 종교계의 도움과 전 시민들의 열망으로 2012여수 세계박람회 유치를 성공했듯이 앞으로도 박람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저는 여수시장으로써 어떤 하나의 종교에만 국한하지 않고 여러 종교단체와 그 관계자들, 그리고 여수시 발전을 걱정하고 성원하는 모든 사람들과 만나고 대화해 나갈 것입니다. 여수, 더 나아가 대한민국 발전의 큰 계기가 될 2012여수세계박람회의 성공적인 개최 준비를 위해서는 어떤 사소한 시시비비와 갈등보다는 서로 이해하고 협력하는 모습이 필요한 때라 생각합니다. 저를 비롯한 1700여 공직자 모두는 여수시민의 뜨거운 열망을 받들어 우리 여수를 보다 잘살고 넉넉한 삶의 공간으로 만드는데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습니다. 좀 더 믿고 성원해 주십시오. 시민여러분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가장 공평하고 투명한 시정 운영을 통해 시민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08. 8. 25 여 수 시 장 오 현 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