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 나눔 장터
골라보세요.
이거 얼마에요?
500원이에요.
여기있습니다.
장터가 열리자마자 물건을 사고 팔고, 구경하며 고르는 아이들로 인해 강당이 북적입니다.
손꼽아 기다리고 기대하던 장터날이 되었습니다.
책도 사고, 화분도 살거에요.
나는 엄마가 햄 사오라고 했는데.
장난감도 살거야. 그리고 인형도.
나는 뭐 사면 좋을지 보고 살거야.
구경할 것도, 사야할 것도 많습니다.
환전된 돈을 넣은 지갑을 꼬옥 쥐고, 쇼핑백을 들고, 미리 눈여겨 보았던 물건들을 찾아 봅니다.
<건강마트>
생활 필수품과 간식거리가 가득한 <건강마트>에 아이들이 북적입니다.
먹고 싶은 쿠키와 주스도 사고, 엄마 심부름도 하기 위해 물건을 고르는 눈길과 손길이 분주합니다.
이거 햄 얼마에요?
오백원이에요.
이거 한 개 주세요.
곰돌이 젤리 사고 싶어요.
얼마에요?
천원이에요.
치약, 비누, 마스크, 쿠키, 직접 담은 매실청 등 다양한 물건이 가득하고 먹거리가 가득한 건강마트입니다.
<곤충가게>
곤충집과 곤충젤리, 애벌레를 판매하는 곤충가게입니다.
간판이 매력적인 가게이지요.
구매하기도 편하고 애벌레의 성장을 잘 볼 수 있도록 큰 통에 잘 담겨 판매됩니다.
이건 얼마에요?
천 원이에요.
한 개 주세요.
곤충 젤리는 안 필요하세요?
그건 괜찮아요.
<자연을 담은 가게>
푸름이 가득한 식물 가게도 아이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아이들의 손바닥보다 작은 다육이와, 제법 큰 화분도 있습니다.
알록달록 꽃을 피울 씨앗도 팔지요.
이 화분은 얼마야?
천 오백원이야.
그러면 돈 몇개?
오백원 세 장!
흙이 있으니까 조심히 가져가야 돼.
이거 보세요. 엄마 줄려고 샀어요.
화분을 고르면 흙이 엎어지지 않도록 설명도 친절히 해주는 식물가게 입니다.
<없는게 없는 가게>
보드게임, 인형, 자동차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놀잇감들 가득한 <없는게 없는 가게> 입니다.
아마 장터 안에서 가장 손님들로 북적이는 곳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사지는 않아도 한번씩 만져보게 되고, 들었다가 놓았다가 하며 살까 말까, 무엇을 살까 망설이게 되는 가게입니다.
난 보드게임 사려고.
저 인형은 얼마야?
거기 써져 있어요.
무엇을 살까 망설이고, 다른 구경을 하는 동안, 원하는 놀잇감이 순식간에 팔려버립니다.
강아지 인형 없어?
아까 팔렸어.
힝~ 내가 사고 싶었는데.
그럼 다른건 어때?
미리 점찍어둔 놀잇감이 있었기에 못 샀을 때의 아쉬움도 남습니다.
사려고 했던 강아지 인형이 팔려버리자 다른 물건도 사지 않으려고 했던 시우는 다른 강아지 피규어를 고르고는
아쉬운 마음도 풀렸습니다.
"내 것"이 되면 애정이 생기지요.^^
너는 무슨 장난감 샀어?
나 이렇게 많이 샀어.
좋겠다. 나 장난감 또 살까...
여기 저기에서 구매한 물건들이 손에 들린 쇼핑백에 하나, 둘 채워집니다.
<전원 신발가게>
장난감 가게 옆 코너에 마련된 신발가게에는 신발들이 나란히, 가지런히 놓여있습니다.
신발 사세요.
맞는지 신어보세요.
큰 신발도 많이 있어요.
이 구두 얼마야?
이천원이에요.
바꾼 돈이 없는데...
그럼 진짜 돈 주셔도 돼요.
환전을 하지 못한 이모께는 현금을 받고 판매하는 똑부러지는 하윤이입니다.
<반짝반짝 액세서리 가게>
팔찌, 반지, 모자, 양말 등의 소품이 가득한 액세서리 가게입니다.
작은 손가락에 끼워볼 수 있는 반지와, 반짝이는 팔찌, 멋진 모자들, 엄마 드릴 양말도, 화장품도 살 수 있는 곳입니다.
폴리 모자 있었는데 누가 사갔네.
나 이거 사서 엄마 갖다줄래.
<똑똑 서점>
책을 판매하는 똑똑 서점은 손님이 있어도 차분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책을 사는 아이들도 신중하게 책을 고릅니다.
이 책은 어때?
그거 우리집에도 있는 책이야.
뽀로로책이 있었는데...
그거 아까 팔렸는데.
다른 책도 재밌는거 많아.
호랑이 책 살까.
<알록달록 문구점>
스케치북, 연필, 지우개 등 학용품, 사무용품 들을 다양하게 살 수 있는 곳입니다.
스케치북에 그림도 그릴 수 있어요.
색종이도 있고, 연필도 있어요.
나는 저기 있는 선풍기 사고 싶다.
겨울에는 추우니까 핫팩도 필요해.
스케치북도 고르고, 색종이, 건전지, 3d펜 등 장난감 만큼이나 아이들의 관심이 갈만한 물건이 가득합니다.
<무지개 옷가게>
사지 않아도 한 번은 둘러보게 되는 옷가게 입니다.
옷걸이에 걸린 옷을 쓱~ 훑어보기도 하고, 마음에 드는 옷은 걸쳐보기도 합니다.
그 중에도 딱 어울리고 맞는 옷이 있으면 구매하기도 하고요.
이 옷 예쁘겠다.
이건 동생들이 맞겠네.
신중하게 고른 옷을 입어보기도 합니다.
쇼핑을 하는 것도 쉬운일은 아닙니다.
물건으로 가득한 가방을 들고 이 가게, 저 가게를 다니느라 아이들 팔다리도 꽤 피곤했을테지요.
짐도 내려놓고, 점심을 먹고 쉬고 난 후에는 이제 아이들이 기다리던 솜사탕과 팝콘 가게가 열렸습니다.
<팝콘과 솜사탕 가게>
장을 보고 남겨 두었던 돈을 사용하며 보송보송 솜사탕도 사먹고, 고소하고 바삭한 팝콘도 사먹습니다.
씨앗들은 순식간에 뽀얗게 만들어지는 솜사탕 기계를 무서워하고, 먹지 않으려고 하더니
이내 달콤한 그 맛을 보고 난 후 맛있게 먹습니다.
구름 같아요.
입에 계속 붙어요.
파란색 수염이 나.
달콤하다. 폭신폭신해.
내껀 딸기맛이야.
나는 포도맛.
아이들의 표정에서 행복감이 가득 느껴지지 않나요?^^
각 가정에서 기부된 좋은 물건들이 또 다른 가정에서 유용하게 쓰이게 되었습니다.
가게를 지키며 물건을 팔던 아이들은 마음껏 다른 가게 구경을 하거나 오가기에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맡은일을 열심히 하고, 물건이 다 판매 될 때까지 자리를 지키며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제 장터에서 발생한 수익금 기부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어야겠지요?
아이들이 장터를 기획하고, 가정과 모든 아이들이 참여하며 물건을 사고 파는 것 이상의 의미있고
값진 경험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첫댓글 엄마머리끈 이야 시우지우의 깜짝선물에 감동이 ㅠㅠ
모두모두 행복했던 전원나눔장터 내년에도 계속 이어갔으면 좋겠어요
저도 모르는 사이에 엄마 선물을 사서 쇼핑백에 담았더라구요.
저도 장터가 계속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각 가정에서 든든하게 지원해주신 덕분에 아이들에게도 좋은 영향이 간 것 같아요.
열심히 하는 큰반 아이들을 보고 어린 아이들도 많이 배우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