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이맘때면 홍매화(납월홍매)가 한창 꽃을 피우는 금둔사에 왔다.
주차장에 도착하자 먼저 반겨주는 홍매화
"찬서리 고운 자태 사방을 비추어
뜰 가 앞선 봄을 섣달에 차지했네"
(신라 시인 최광유의 '납월매'라는 시에서)
납월은 음력 섣달을 달리 부르는 말로,
금둔사의 매화가 겨울을 이기고 피어남을 칭송하여 "납월매"라 하는데...
금둔사에는 현재 납월홍매 여섯 그루와 청매, 설매 등 토종매화 100여 그루가 있단다.
금전산 기슭에 자리한 금둔사는 낙안읍성과 선암사의 관광벨트 중심에 위치하여
경관이 수려하고 규모도 상당히 크다.
9세기 후반에 징효대사가 주석하였던 선종 사찰로 창건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금둔사에서 바라본 백이산(호남정맥)
대웅전 왼쪽 60불 불조전으로 가는길.
어떤 이는 60 불상이 안 되는 것 같다고 하여 직접 헤아려보니 60이 더 되었다.
아랫쪽에 홍매가 화려하게 수를 놓고 있다.
작품활동에 여념이 없는 사진사들
일부 꽃은 벌써 만개하여 시든 꽃도 있다.
개화시기는 잘 맞추었는데 날씨가 흐려 빛의 예술을 구현하기 어려운 점이 아쉽긴 하다.
잠시후 경내에 보물로 지정된 삼층석탑과 석조 불비상을 보러 가는 길
언제 봐도 정겨운 돌담길로 올라간다.
삼층석탑은 기단의 구성과 탑신의 양식, 조각 수법 등이 수려하다.
석조 불비상은 서있는 부처를 부조로 새겼고, 머리 위에는 지붕돌을 얹어 비석처럼 보인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경내풍경도 아름답다.
가장 위쪽에 자리한 동탑과 석굴
그런데 납월홍매 중 첫째 나무는 어쩐일인지 아직 꽃을 피우지 않고 있었다.
절집을 나서며 돌다리에서 바라본 대웅전
이번 비로 인하여 꽃들은 많이 지겠지만
지금 피어나고 있는 꽃송이 들은 다음 방문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길 바라며
첫댓글 금둔사에 가 본지도(2018년) 벌써 6년이 되었구나...
보물 제946호로 지정된 석조불비상(石造佛碑像)이 특이하다.
즉, 지붕이 있는 비석의 형태로 조각된 불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