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와도 부처님은 짚신조차 신지 않으셨다
인도는 우기가 주기적으로 온다
비가 오면 땅이 질펀해 발이 빠지고,발과 발바닥은
고생이 심했다.
짚신이나 나막신,칡넝쿨신을 신으셔도 되련만
맨발의 고행군자셨다.
대지를 온 몸으로 느끼고 중생 고통 현장에서 스스로
체험하며 그들의 삶에 동고동락하고자 함이다
물론 그 때는 고무신도, 운동아도 구두도 없었다
혹간 가죽신을 신는 소수의 상위층이 있으나 부처님은
살생으로 인한 가죽피혁의 신을 원치 않으셨다
땅 속,땅 위의 미물조차 고귀한 한 생명으로 존엄히
여긴 생명 절대주의였다. 때론 더위,때론 장마비로 발
과 발바닥은 그 주인(?)을 모시려 온갖 아픔과 고통을
겪지만 주인 한 몸을 받들기 위한 각 부분은 묵묵히
자기역할을 수했했으니,대중회상의 각자의 역할과도
같다 하겠다
중생 사랑!
매발의 시작과 맨발의 열반.
날씨는 인체에 절대적인 영향을 준다
니련선하 강모래위를 걸을 때는 뜨거운 열기에
발바닥은 익어 가는듯 했다. 고행과 고통속에에서도
중생에 대한 자비일념을 견지하셨으니 '남을 위한 일념
기도에 나의 안일'이란 있을 수 없음을 보여 주신다
내 편안함과 안일속에 가족과 남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남과 중생을 위한 기도정진에는 내 고통과 뜨거운 눈물
이 수반되어야 한다.
사는 것이 힘들고 괴롭다고?
부처님 고행을 기억해야 한다
맨발과 남루함으로 걷고 매고 등지고 가야 한다
튼튼한 운동화와 수려한 의상은 오히려 나의 용맹과
자신감을 쇠약케 하고 죽여 간다.
온 몸으로 부딪치는 부처님의 포행과 정진
그 피골이 상접한 고행정진으로 고거와 현재,미래의
힘들고 아픈 그리고 방황하는 중생을 지금도
제도하고 계시니 '시방상주불'이요 '법신생명'이요
비로자나부처님이시다.
부처님의 맨발과 남루한 가사
우리는 '나의 현재,의식주의 일상'에 혹여나 불평과
불만을 토로한다면? 불보살님과 조상님,중생과 국토가
인연지어준 현재의 최적화된 내 일상에 법희와 해탈심
을 견지하지 않는다면? 또는 모른다면? 내 옷은 불보살님과 부모님이 주신 '요람의 벌거숭이'로 완전했고,내 주머니(?)는 지금의 재정으로 완벽한
물질의 풍요를 누리고 있는 것이다.
초가을비가 주륵주륵 온종일 오니
맨발의 부처님이 생각나 쓴다. 나는 장와, 운동아,고무
신,방한화,물슬리퍼등 여름겨울을 넘나들며 좋고 튼튼
한 운동아를 신으며 만능초현대 생활을 누리는데 감히
부처님앞에서 고뇌와 좌절을 토로할 수가 없다.
풍요는 중생에게 감사를 드리라 있는 것이지 방일과
불평을 토하라는데 있지 않다.가을비! 맨발의 부처님을
생각하며 자기사바의 고마움,중생계의 평화에 내 작은
기도와 정진을 보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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