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포리즘[ Aphorism]이란,
경구(警句)나 격언(格言), 금언이나 잠언(箴言) 등을 일컫는 말이다.
인생의 깊은 체험과 깨달음을 통해 얻은 진리를 간결하고 압축적으로 기록한 명상물로서
가장 짧은 말로 가장 긴 문장의 설교를 대신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주로 일반적으로는 생각할 수 없는 기발한 생각이나 기지를 짧은 글로 나타냄으로써 어떠한
원리나 인생의 교훈을 간결하게 표현하고 있다.
일종의 충고나 처세(處世)훈을 주는 것은 격언이라고 하고, 주로 지혜와 교훈을 담은 말은
잠언이라고 한다.
비슷한 의미로 사용되는 작가 불명의 말들을 이언이나 속담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아포리즘은 이언이나 속담처럼 널리 유포되어 사용된다는 공통점이 있으면서도 작가의 독자적인
창작이며 또한 교훈적 가치보다도 순수한 이론적 가치를 중요시한다는 점에서 이언이나 속담과는
구별된다.
아포리즘을 최초로 사용한 이는 그리스의 명의 히포크라테스(Hippokrates)로
그는 "예술은 길고 인생을 짧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이 외에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유명한 아포리즘으로는 세익스피어(W. Shakespeare)의
"약한 자여, 그대의 이름은 여자이니라", 파스칼(Pascal)의 "인간은 자연 가운데서 가장 약한 한 줄기
갈대에 불과하다. 그러나 그는 생각하는 갈대이다"등이 있다.
아포리즘적인 성향을 많이 포함하고 있는 시를 격언시(格言詩)라고 부른다.
유명한 격언시를 많이 남긴 시인으로는 중세 독일의 발터 폰 데르 포겔바이데(W. Vogelweide)가 있고,
17세기 독일의 노발리스(Novalis), 영국의 와일드(O. Wilde) 등을 비롯한 프랑스의 모랄리스트들이
이러한 류의 작품들을 많이 발표했다. 문학적이면서도 철학적인 아포리즘을 모은 책으로는 라
로슈푸코(La Rochefoucauld)의 「잠언집」이나 니체(F. Nietzsche)의 「서광」 등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아포리즘적 성향을 많이 포함한 작품을 발표한 대표적인 작가로는 유치환을 들 수 있고,
유치환의 시집 『예루살렘의 닭』에 실려 있는 「예루살렘의 닭」, 「복수」 등의 일련의 작품들이 이에
해당한다.(강진호)
<<참고문헌>>
신희천, 조성준 편저, 『문학용어 사전』, 청어, 2001.
이명섭 편, 『世界文學 批評用語 事典』, 을유문화사, 1985.
『한국문예대사전』, 문원각, 1973.
A.H.아브람스, 『문학용어사전』, 최상규 역, 보성출판사, 1994.
참조어
경구, 격언, 잠언, 비평용어사전 편찬의 경과와 체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