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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는 구원과 서로 등을 맞대고 있기 때문에
우리의 죄는 반드시 무의미한 것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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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인생의 불행과 고통, 모순 등을 만났을 때 절대자를 찾기도 하지만
아무 말도 들리지 않는, 그 침묵과 정적이
결코 아무것도 없는 공허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단지 그 언어를 쉽사리 깨치지 못해 ‘고요함’으로 느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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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의 일생이란 부단한 공부의 집적이다. 하루도 쉴 수 없다.
공부 이외의 휴식을 취하고 있을 때도 장기의 기사棋士는 장기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
프로야구 선수도 마찬가지고 작가도 예외가 될 수 없다.
자는 동안 꿈속에서조차 그 일을 생각할 때도 있다. 프로란 그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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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제1원칙은 ‘버리지 않는 것이다.
인생이 마냥 유쾌하고 즐거운 것이라면 인생에는 굳이 ’사랑‘ 이 필요 없다.
인생이 고달프고 추한 것이기 때문에 이를 버리지 않고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발버둥치는 것이 인생에 대한 사랑이다.
남녀 간의 사랑에서도 마찬가지다.
상대방에 대한 미화가 사라지고 정열이 퇴색해진 상태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을 ‘버리지 않는 것’이 사랑의 시작이다.
상대방의 좋은 점만이 아니라 결점이나 싫은 점을 포함해서
진정한 모습을 확인하고도 그런 상대방을 버리지 않는 것이 사랑의 시작인 것이다.
연애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사랑은 만들어 가는 것’이라는 사실을 기억해 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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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음’이란 이렇듯 눈에는 바로 보이지 않는 것,
귀에는 바로 들리지 않는 것,
언어로는 표현할 수 없는 것에 마음이 기우는 나이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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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는다는 것은 인생의 외로움을 음미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늙어서 초췌한 모습으로 옛사랑을 만났다면,
서로의 몸에 내려앉은 인생의 더께를 보게 될 것이며
어찌할 수 없는 그리움을 느끼게 될 것이다.
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