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다민족교회 그레이스 커뮤니티 교회(Grace Community Church)의 담임 미첼 리 목사는 그의 책 <그리 아니하실지라도(Even if)>를 통하여 2020년 봄 시작된 코로나 펜데믹 격변의 시기에 그와 가족, 교회 공동체가 어떻게 새로운 변화에 적응해 갔는지를 4가지 단계로 나누어 소개합니다. 그 4단계를 살펴보면, 우리 소그룹 대부분이 경험했던 단계임을 알 수 있습니다.
첫째, “이거 꽤 멋진데” 단계
아주 짧은 초기의 혼란기를 제외하면, 집안에서 가족들과 지내며, Zoom과 같은 기술적 지원을 통해 다른 이들과 지속적으로 교제할 수 있는 새로운 삶의 형태는 생각보다 적응할 만 했고, 심지어 어떤 면에서는 더 좋아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 시기도 오래 지나자 새로운 불만으로 이어졌습니다.
둘째, “이제 좀 지겹네” 단계
격리와 거리두기는 끝이 없는 듯 보였고, 새로운 기술도 한계에 봉착했습니다. 넷플릭스에도 더 이상 볼 것이 사라지고, 반복되는 소극적인 생활은 옛날을 그립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셋째, “하나님 우리를 도우소서” 단계
조금씩 상황이 호전되는 듯 할 때 다시 시도한 오프라인 모임은 대부분 그리 성공적이지 못했습니다. 출석률도 이전과 같지 않았고, 사람들도 조심스러웠고, 이전과 같은 폭발력은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예전보다 수입도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이 때 우리는 변화를 발견했어야 합니다.
넷째, 기존 삶으로 쉽게 돌아가지 못함을 발견하는 단계
어느덧 팬데믹 상황은 완전히 종료되었습니다. 그러나 팬데믹만 마치면 바로 원래 생활로 돌아갈 수 있을줄 알았던 것이 착각이었음이 드디어 드러났습니다. 사람들은 새로운 생활 방식, 그리고 그 방식에 따른 새로운 사고방식에 완전히 적응하였습니다. 교회나 직장이나 필요한 경우에는 온라인으로 대체될 수 있다는 사고 방식이 사람들 사이에 완전히 자리잡았고, 예전과는 다른 세상이 되었습니다. 우리의 소그룹 환경도, 사람들이 소그룹을 대하는 태도도 예전과는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미첼리 목사는 이처럼 반복된 행동은 우리의 삶의 습관을 바꾼다고 설명합니다. 현대인의 삶에서 특히 사람들은 반복되는 행동으로 자신을 정의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누군가는 반복되는 쇼핑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나타내고, 누군가는 반복된 운동으로 나타내려고 합니다. 이 점은 우리가 의도적으로 특정한 행동을 반복하며, 그 행동이 가져다 주는 유익을 누릴 수 있음을 우리에게 알려줍니다. 이는 우리 소그룹이 결단하고 연합하여 반복해야 할 습관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합니다.
미첼리 목사가 제시하는 ‘그리 아니하실지라도’의 습관은 삶의 역경 속에서 반복되는 믿음의 행동을 통해 자신의 사고방식과 습관을 성경적인 것으로 완전히 바꾸어 나가는 ‘감사의 액션플랜’입니다. 그는 성도가 하나님의 선하심을 이해하고, 하나님을 예배하겠다고 선언한 뒤, 실제로 어려움 중에 하나님을 예배하는 법을 숙달하는 반복적인 실천방법을 제시합니다. 그가 제시하는 ‘감사를 통한 예배’의 3단계의 행동을 따라가면, 우리 소그룹은 분명 결정적인 변화를 실제로 누릴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첫째, 명백한 것에서 시작해라.
흔들리지 않을 것들. 변치 않는 은혜에서부터 감사를 시작해 보아야 합니다. 갑작스런 환란이 닥쳐오더라도, 내 삶에 있어 여전히 변하지 않는 감사의 거리들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내 삶을 가능하게 해준 이들, 지탱해주는 이들, 너무나 기본적인 것들부터 제공해 주는 이들에 대한 감사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이는 어려운 환경이 닥친 뒤 시작하기 어렵습니다. 일상 속에 지금 나와 함께 하고 있는 이들에 대한 감사를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소그룹에서 지금 내 삶을 지탱해 주고 있는 가족, 동료, 친구, 교우는 누가 있는지, 매일 그들로 인한 감사의 고백을 기도로 올려드리고 있는지 돌아보고, 감사의 기도를 실천할 수 있습니다.
둘째, 감사를 통해 후회를 극복하라.
반복되는 감사는 조건부의 감사, 특정한 행동에 대한 후회, 염려에 의한 차선책 고민과 같이 우리삶의 시야를 좁게 만드는 일들의 힘을 약화시킵니다. 덜 좋은 것들 만을 생각하게 하지 않고, 이미 받은 은혜에 집중할 수 있게 하여 내 뜻대로 풀리지 않았을 때에도 모든 것을 부정하지 않게 만드는 것이 감사의 힘입니다. 첫번째 단계에서 일상의 기본적인 것들에 대한 감사를 시작했다면, 두번째 단계에서는 조건부의 상황을 제시했던 자신의 사고방식에 적극적으로 반기를 드는 감사를 시작합니다. 내가 반드시 진급해야만 감사하려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면, 이미 진급을 고민할 수 있을 정도로 나의 직장생활을 지금껏 보호해 주신 하나님께 대한 감사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셋째, 하나님의 임재 연습을 위한 “의례”를 만들라.
이제 항상 있는 것들에 대한 감사, 조건부로 생각했던 것에 대한 역전의 감사를 넘어, 매일 정해진 감사의 “전례”, 감사의 의식을 습관화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는 앞으로 다가올 수 있는 고난의 상황에도 감사를 실천하게 할 밑거름이 됩니다. 미첼리는 매일 10초간의 감사로 하루를, 일과를 시작하라고 말합니다. 감사의 내용은 1단계와 2단계로 돌아가 채우라고 말합니다.
미첼리는 우리가 감사의 반복적인 훈련을 하고 나면, 만족이라는 결과물이 우리 삶에 조용히 찾아 올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가 제시하는 3단계를 우리 소그룹에서 실천해 봅시다. 소그룹 구성원 각각이 내 삶에 기본적으로 주어진 것들에 대한 감사를 찾아보게 하고, 조건부로 생각했던 것들의 감사를 역전의 감사 제목으로 만들어 보게 하며, 매일 시간과 방법을 정하여 감사를 하나의 “의례”로 만드는 습관 형성을 서로 권면해 갑시다. 큰 변화를 경험하는 소그룹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