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한 기회에 얻은 볍씨를 화분 재배도 해보고 노지 재배도 해본 지 몇 년 째,
많은 것들을 배웁니다.
벼와 관련된 것들을 이것 저것 두서 없이 적어봅니다.
< 벼와 도작문화>
충북 청주 소로리 볍씨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볍씨이랍니다.
1만3-5천년 전 볍씨라는 데,
논을 가리키는 답(畓)도 순 우리나라 한자인 국자(國字) 입니다.
우리나라 문화는 쌀 문화인 것 같습니다. 도작문화(稻作文化)..
후기 구석기 시대 토탄층에서 발견된 소로리 볍씨는
우리 문화가 황하문명보다 앞선 요하문명에 기원하고 있다는 설을 뒷받침한다고도 하고요.
지난 번 마곡사 백련암 가는 길에 만난 수확이 끝난 가을 논 모습입니다.
그런데 그곳에서 아직도 벼 이삭을 달고 있는 벼그루터기가 보입니다.
움벼의 모습 (수확한 후의 그루터기에서 새로 난 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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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유성구 반석동 양지마을 논(금년은 벼 농사 짓지 않은 논)에서 자생 논벼를 발견합니다.
논 가장자리 터에서 자생한 논벼를 발견한 것입니다.
혹시나 해서 찾아보았더니 발견한 것입니다. 대여섯 가운데서요.
경운기 있는 근처와 논 주변에서요. .
내년에도 저절로 자랄 수 있을런 지 궁금해집니다.
(논을 금년처럼 묵혀 둔다면 하는 전제조건하에서 말입니다.)
벼와 피는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비슷합니다.
모판에서 피살이하는 일부터 수확 직전까지 피살이(피를 가려 뽑아내는 일)를 계속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벼가 피한테 밀려서 벼농사가 아닌 피농사가 되어버립니다
.
고전에 <한상국 벼농사>라는 글이 있습니다.
시골로 내려온 서울 선비 한상국이 지은 논농사가 벼가 아닌 피농사를 지어버려서 동네사람들로부터 비웃음을 받는 내용이지요.
피와 벼를 구분 못하고, 생육이 왕성한 피만 남기고 벼는 다 뽑아버린 엉터리 피살이를 한 벼 농사이었습니다.
야생성이 강한 검으스럼한 피( 직:稷)속에서 벼가 애잔하게 자라서 이삭이 영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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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년(年)이란 글자는 벼(禾)가 익어서 지게에 짊어 지고 오는 모습으로,
한 해를 의미하는 글자로 쓰였답니다. 세세년년... 유년(有年)은 풍년을 뜻하고요.
1년 한 해를 가리키는 말에는 세(歲)도 있고, 재(載)도 있고요....
아파트 양지 바른 곳에 심은 벼 농사, 화분 재배중인 벼 모습입니다.
나중에 수확해보니 야생종 흑미와 홍미 종류이었습니다.
벼를 키우다 보니 벼를 좋아하는 곤충들이 찾아옵니다.
날이 더워지기 시작하면 매미도 나타납니다.
허물벗은 매미를 직접 봅니다.
방아깨비도 찾아오고, 메뚜기도, 잠자리도요, 매미 울음소리를 들으면서...
초등학교 아이들도 관심을 갖고요.
특히 류관순 열사의 후손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하는 4학년 아이는 다른 동네인데도 찾아옵니다.)
동네 한 복판, 그것도 아파트 단지 안에서 벼 농사 짓는 것이 마냥 신기한가 봅니다.
방아깨비 사랑놀이 장면을 우연히 발견합니다.
암 수의 차이가 극명하게 비교됩니다.
고추잠자리도 찾아옵니다.
벼 옆에 자생한 구절초에는 자그마한 방아깨비가 날아와 있습니다.
처음에는 새끼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까 다 큰 수컷 방아깨비이었습니다.
짝짓기 하는 것을 보고서야 알게 됩니다....
금잔디밭 사이에 처음 모습을 보인 것이 구절초인지 쑥인지, 국화인지 구별을 못했는데,
나중에 크면서 보니까 다름을 알게되고,
꽃이 피어서야 구절초임을 완전히 알게 됩니다.
구절초 잎위에서 사랑을 나누는 방아깨비 한 쌍을 발견합니다.
잔디밭에서도 발견합니다.
아래의 암컷이 수컷에 비해 엄청 큽니다.
구절초가 피어난 모습입니다.
들국화 삼총사의 대표격인 구절초 ( 쑥부쟁이, 벌개미취)에 벌, 나비가 찾아옵니다.
자연의 오묘한 이치를 잘도 보여줍니다.
10월 한 달은 구절초의 달입니다. 향기도 끝내줍니다.
노랑나비, 검은 나비, 이름도 자세히 모르는 벌들도 오고요..
아파트 양지바른 곳에 심은 벼 때문에 많은 자연의 모습을 보고 배우게 됩니다.
감사합니다.
(2025.12.03(수) 카페지기 올림)
(*다음에는 <장태산(대전) 팔마정 수상데크길 걷기>편을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