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산대 魯山臺>
사람의 마음 뜻과 눈길은
가슴의 한恨과 정情에서 생기는가
그림자 눕히는 저녁 해 바라보며
눈동자 가슴에 짙어지는 노을
구름이 몸 물들여 향하는 곳
그리운 비妃와 옛날의 신臣은
엎드리고 우러르며 동녘 구름과
설움 젖은 비바람 맞이하는데
군君의 눈물 떨어져 몇몇 해던가
망향탑 바위 이끼 얼룩이 지고
눈물 실은 물결 흘러내린 성밖
어늬 걸음인가 문득 멎는 아리수 강물
2026.03.22(일) 별빛 김관영.
단종의 사연 깃든 노산대와 망향탑, 관음송 이야기 듣고서.
P.S.: '노산대魯山臺'라는 이름은 단종이 세조에 의해 왕위에서 쫓겨나 '노산군魯山君'으로 강등되었을 때 머물렀던 곳이라는 뜻에서 붙여졌습니다. 유배 당시 단종은 매일같이 이곳에 올라 서쪽을 바라보며 시간을 보냈다고 전해집니다.
단종의 한양을 향한 그리움과 눈물이 담긴 청령포는 삼면이 강으로 둘러싸여 있고, 뒷면은 가파른 절벽인 '육지 속의 섬' 같은 곳이었습니다. 17세의 어린 나이에 홀로 유배된 단종은 이곳 노산대 절벽 끝에 서서 다음과 같은 일들을 했다고 합니다.
■ 한양 바라보기: 서쪽 하늘을 바라보며 두고 온 왕비(정순왕후)와 한양의 궁궐을 그리워하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 망향탑望鄕塔 쌓기: 단종은 노산대 근처에서 주변의 돌을 하나하나 주워 탑을 쌓으며 마음을 달랬습니다. 이 탑이 바로 현재 노산대 바로 옆에 남아 있는 '망향탑'입니다. 단종이 직접 쌓았다고 전해지는 유일한 유적입니다.
노산대는 청령포의 서쪽 끝, 남한강 상류의 거센 물줄기가 굽이쳐 흐르는 수직 절벽 위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 절경: 아래로는 푸른 강물이 흐르고 앞으로는 영월의 산세가 펼쳐져 풍경 자체는 매우 아름답지만, 당시 단종에게는 빠져나갈 수 없는 절망의 벽과 같았습니다.
■ 소나무 숲: 노산대로 향하는 길에는 수백 년 된 소나무들이 울창하게 서 있는데, 그중에는 단종의 비참한 모습을 차마 볼 수 없어 굽어버렸다는 전설이 깃든 '관음송觀音松도 가까이 있습니다.
노산대는 단순한 전망대를 넘어, 조선 왕조 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왕이었던 단종의 외로움과 고통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상징적인 공간입니다.
오늘날 청령포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노산대에 올라 단종이 쌓은 망향탑을 바라보며, 권력 다툼 속에서 희생된 어린 왕의 넋을 기리곤 합니다.
단종을 모셨던 '엄흥도嚴興道'의 후손 산악인 엄홍길은 단종의 안부와 선조의 사연 확인하기 위해 노산대와 인근 강줄기를 방문했다고 합니다. 충절을 꺾지 않은 단종의 옛 신하들이 몰래 찾아와 바라보곤 했던 그곳을.
노산대로 올라가는 길은 계단으로 잘 정비되어 있지만 다소 가파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올라가서 내려다보는 영월의 강줄기와 단종이 직접 쌓은 돌탑을 마주하면, 그 옛날 어린 왕이 느꼈을 고립감과 슬픔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특별한 경험을 하실 수 있습니다. 노산대 옆에 있는 망향탑과 단종의 슬픔을 보고 들었다는 소나무 관음송이 오랫동안 그랬던 것처럼.
■ 망향탑望鄕塔: 돌 하나에 그리움 한 조각
노산대 절벽 끝자락에 위치한 망향탑은 단종이 유배 생활 동안 직접 돌을 주워 쌓아 올린 유일한 유적으로 전해집니다.
□ 기다림의 기록: 단종은 매일같이 노산대에 올라 한양 쪽(서쪽) 하늘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때 주변에 흩어져 있는 막돌들을 하나둘씩 모아 탑을 쌓았는데, 이는 두고 온 왕비(정순왕후)와 어머니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을 달래기 위한 수행과도 같았습니다.
□ 비바람을 견딘 탑: 수백 년의 세월 동안 모진 비바람과 태풍이 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탑은 무너지지 않고 그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영월 사람들은 단종의 서글픈 넋이 이 탑을 지키고 있다고 믿기도 합니다.
□ 현재의 모습: 정교하게 다듬어진 석탑이 아니라, 울퉁불퉁한 자연석들이 위태로운 듯 견고하게 쌓여 있어 보는 이의 마음을 더욱 뭉클하게 합니다.
■ 관음송觀音松(천연기념물 제349호): 보고(觀) 들은(音) 소나무(松)
청령포 소나무 숲 한가운데 우뚝 솟은 이 소나무는 수령이 약 600년으로 추정되는 거목입니다. 이름 그대로 단종의 비극을 '보고 들은' 증인입니다.
□ 이름의 유래인 관(觀): 단종이 유배 생활 중 이 소나무의 갈라진 가지 사이에 앉아 쉬는 모습을 지켜보았다는 뜻입니다.
□ 음(音): 밤마다 단종이 흘린 서러운 오열과 통곡 소리를 들었다는 뜻입니다.
□ 신비한 형태: 지상에서 약 1.2m 높이에서 줄기가 두 갈래로 갈라졌다가 다시 위에서 합쳐지는 독특한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단종은 이 갈라진 틈에 걸터앉아 책을 읽거나 시름에 젖어 있었다고 합니다.
□ 살아있는 역사: 단종 사후에도 이 나무는 영월 엄씨 문중과 지역 주민들에게 신성시되었습니다. 일제강점기나 전쟁 통에도 베어지지 않고 살아남아, 현재는 국가 지정 천연기념물로 보호받고 있습니다.
■ 산악인 엄홍길은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주조연 '엄흥도' 후손 https://youtube.com/shorts/D3NRzOeuxYg?si=lnmjGWIgIvrVOtVo
■ 왕과 사는 남자 실제 역사. 엄흥도는 그 뒤 어떻게 됐나
https://youtu.be/19OqJqk0p2c?si=I4dvl0JEWWX4vS3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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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san Terrace>
: Literary English Version
Where do the mind’s intentions,
the gaze of the eye, begin—
if not from the heart,
heavy with longing and love?
At dusk,
the sinking sun lays down its shadow,
and in the eyes
the evening deepens into red.
Clouds, steeped in fading light, drift east.
There, somewhere beyond,
remain the queen once beloved,
and the ministers of another time—
bowing low,
then lifting their faces again,
as if between earth and sky,
enduring the rain
laden with sorrow.
How many years
have been soaked
by the tears of a fallen king?
On the stones of the tower of longing,
moss gathers—
stains that do not fade.
Beyond the fortress walls,
water carries what grief cannot hold,
and yet—
at some unnameable step,
suddenly,
the river stops.
2026.03.22. Kim, Kwan-Yo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