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중복이었다. 복날 하면 찜통더위를 연상하는데 날씨가 장난이 아니다. 열대야 주의보에다가 폭염중대경보까지 내려졌다. 일부 남부지방에는 38~39도에 이르는 말 그대로 찜통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중복은 3복(초복, 중복, 말복) 가운데 중간이다. 30도를 훌쩍 넘나드는 무더위가 복철임을 말해준다. 복날에 대한 옛 속담이다. "삼복지간에는 입술에 묻은 밥알도 무겁다" 더위가 심해 가벼운 밥알도 무거워질 만큼 사소한 일도 힘들어진다는 뜻이다. 맞는 말이다. 도시에서나 농촌에서나 35도를 오르내리니 밖에 나들이가 무섭다. 실제로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온열질환인 열사병으로 목숨을 잃는 일도 있다. 일본에서도 해마다 熱中症(ねっちゅうしょう)으로 수많은 사람이 피해를 입는다. 일기예보의 주요 대목이다.
돌이켜보니 확실히 온난화가 심해서 우리나라도 열대지방이 된 것 같다. 예전에는 웬만한 더위가 몰아쳐도 선풍기나 부채 한 장으로 해결했었다. 시골에서는 시원한 등목(엎드린 자세에서 바가지로 시원한 물을 등에서 목으로 붓는 목욕)으로 몸을 식혔다.
이젠 대부분 아파트 생활을 하다 보니 에어컨이 필수품이 되었다.
복날 하면 몸보신용으로 개를 떠올린다. 중복(中伏)의 복(伏)은 사람 인과 개 견을 합친 글자이다. 지금은 개 도축을 금지하여 보신탕집을 찾기가 하늘에 별따기이다. 원기를 회복하는데 보신탕이 좋다는 말에 여름이면 당연히 인기 메뉴였다.
이제 삼계탕이 이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낙지나 인삼을 넣어 제법 고급스러운 삼계탕이 등장했다.
이번 중복날은 좀 의미가 있었다. 매일 아침마다 만나는 김포 고촌테니스회 아침반 식구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운동도 하고 삼계탕과 막걸리로 아침식사를 즐겼다. 특히 오랫동안 봉사해 온 박길영 총무가 골프 홀인원턱으로 내는 것이라 의미를 더했다. 골프에 입문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홀인원을 했으니 한턱 낼만도 하다. 하루빨리 싱글과 이글도 달성하여 완벽한 골프 금자탑을 쌓기를 바란다.
긴 세월 동안 테니스로 만나다 보니 이제 한 식구 같다. 건강을 지키는데 테니스만 한 운동이 드물다. 테니스를 친다 는 게 그만큼 건강하다는 증거이다. 오래오래 코트에서 즐테 하기를 바란다.
첫댓글
옛날에는 복(伏)날을 유난히도 챙겼다.
요즘에는 보신탕집이 없어지고 매일 건강식으로 보신할 수 있으니 좀 덜 챙기는 것같다.
올해 중복은 테니스 동호회원들과 함께해서 의미있는 하루를 보냈다.
테니스와 삼계탕,
잘 놀고 잘 먹으면 건강은 저절로 따라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