小至(소지)-杜甫(두보)
동지 하루전날
天時人事日相催 (천시인사일상최)
冬至陽生春又來 (동지양생춘우래)
刺繡五紋添弱線 (자수오문첨약선)
吹葭六琯動浮灰 (취가육관동부회)
岸容待臘將舒柳 (안용대랍장서류)
山意衝寒欲放梅 (산의충한욕방매)
雲物不殊鄉國異 (운물불수향국이)
教兒且覆掌中杯 (교아차복장중배)
계절과 세상일이 날로 서로 재촉하니
동지에 양의 기운 생겨 봄이 또 오네
자수 놓는 오색실 실 하나 더 보태고
갈대 재 채운 율관 재가 떠 움직이네
강 언덕 섣달이면 버들 싹이 피어나고
산중에는 추위 뚫고 매화가 피려하네
이곳의 경물도 고향과 다르지 않아라
아이에게 술을 시켜서 한 잔 마셔보네.
두보(杜甫)가 766년경 지은 시이다. 두보는 765년 5월에 성도의 완화계를 떠나 장강을 따라 내려오다가 장강 연안의 봉절에서 우거하고 있었다. 동지 명절을 맞아 절기를 생각해 보고 고향에 대한 향수를 달래면서 지은 시이다.
천시는 자연의 계절 변화를 말하고 인사는 인간 세상의 일을 말한다. 하루도 쉼 없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변화하는 것이 계절과 세상사이다. 동지를 기점으로 양이 늘어나기 시작한다. 고인들은 양의 기운으로 봄과 여름이 온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양의 기운이 생겨 봄이 또 온다고 표현한 것이다. 입춘 때부터 봄이 시작되긴 하지만 그 근원은 사실 동지에 기원한다. 동지는 밤이 가장 긴 날이지만 동시에 봄의 시작점이기도 하다(출처 : 365일 한시).
첫댓글 계절과 인간세상일이 꼬리를 물고 변하니
동지로 해서 양의 기운으로 봄날이 오네.
자수 놓은 오색실 하나가 더 보태지고
갈대 재 채운 율관 재가 떠서 움직이네.
강 언덕에는 섣달이면 버들 싹이 돋고
산중에는 추위에도 매화가 피려고 하네.
이곳도 계절 따라 달라지는 풍물도 내 고향과 같다며
아이에게 술심부름을 시켜서 한 잔 한다며 읊은 시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