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엔 물량 없어 비싸… 너도나도 경작
수요보다 공급 많아지니 가격 뚝 떨어져
청포도와 비슷하게 생겨선 알맹이도 더 크고 달기도 더 단 과일이 있어요. 껍질도 먹을 수 있어 먹기도 간편한 샤인머스캣이 그 주인공이죠. 샤인머스캣은 일본에서 만든 청포도 품종이에요. 2014년 처음으로 국내에 들어왔죠. 초기엔 샤인머스캣 공급량이 별로 없어서 비싸기도 했고, 못 구할 정도로 인기였어요. 2020년 기준 서울 가락시장에선 샤인머스캣 2㎏이 3만 원이 넘는 가격에 판매됐는데요. 2024년 8월 14일, 서울 가락시장에서 샤인머스캣 2㎏은 1만6441원에 거래됐습니다. 5년 만에 절반에 가깝게 값이 떨어진 겁니다. 샤인머스캣 가격이 '뚝' 떨어진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선 시장에서 상품의 '가격'은 상품을 사려는 수요(需要)와 상품을 파는 공급(供給)에 의해 결정돼요. 공급에 비해 수요가 많을수록 가격은 오르고, 수요가 떨어지면 가격은 내려가죠. 또 수요에 비해 공급이 줄면 가격은 오르고, 공급이 늘어나면 가격이 하락합니다. 예컨대 샤인머스캣 하나에 3만 원이라고 해봐요. 샤인머스캣 딱 한 상자만 있는데 사려는 사람이 많다면, 샤인머스캣은 3만 원보다 비싸게 팔릴 수 있어요. 반대로 샤인머스캣을 사려는 사람이 딱 한 사람이고, 팔려는 상인이 많다면 가격은 떨어질 겁니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너무 많기 때문이죠. 최근 샤인머스캣의 가격이 내려간 것도 이 때문이에요.
샤인머스캣이 국내에 처음 들어왔을 땐, 공급에 비해 수요가 많아 비쌌어요. 알도 크고 맛도 좋아서 샤인머스캣을 사 먹고 싶은 사람들이 많았으니까요. 비싼 상품인 만큼 이득도 커질 수 있기에 수많은 농가가 샤인머스캣 재배에 뛰어들었어요. 2022년엔 국내 농가의 샤인머스캣 재배 비율이 41%에 달했죠. 이에 샤인머스캣이 수요에 비해 너무 많이 생산되자 가격이 내려가고 있어요. '과잉 공급'일 뿐만 아니라 수요도 줄고 있답니다. 시장에 흔해지기도 했고, 농가들이 너무 촘촘하게 샤인머스캣 묘목을 심다 보니, 영양분이 골고루 분배되지 않아 샤인머스캣 당도가 줄었거든요. 수요는 줄고, 공급은 많으니 가격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거죠.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2024년 처음으로 샤인머스캣을 재배하는 농가가 줄어들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답니다. "샤인머스캣은 더는 돈이 되지 않는다"며 재배 품종을 기존 일반 포도나 거봉으로 바꾸는 포도 농가도 늘어나고 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