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를 앓는 할아버지와 손녀의 여행이라니!
그것도 국내가 아닌, 런던에서 이탈리아 베니스까지!
생각만 해도 아찔한 여정이 떠오르고, 영화는 여러 번의 아찔한 장면들을 보여줍니다.
이게 영화이니까 그나마 아름답게 보인 것이겠지요. 실제로는 악몽 같았을 것 같네요.
영화 제목인 Head Full of Honey(머릿속이 꿀로 가득 찬 머리)는
치매에 걸린 할아버지가 손녀에게 자신의 상태를 설명하면서 나온 말입니다.
"머릿속에 꿀이 가득 찬 것 같아서, 무언가를 생각하려고 해도 자꾸만 끈적거리며 엉겨 붙어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병명을 슬프게 표현하기보다는, 치매 환자가 겪는 혼란스러운 세상을 시적으로 표현한 것.
원작은 2014년 독일에서 개봉해 엄청 인기를 끌었던 틸 슈바이거 감독의 작품.
2018년 헐리우드에서 영어 버전으로 리메이크한 것이합니다.
아내를 먼저 떠나 보내고 조금씩 기억을 잃어가는 할아버지.
아들과 며느리는 미국에서 수의사로 살던 할아버지를 자신들이 사는 영국 런던으로 모셔왔고
상태가 점점 더 심각해지자 요양원으로 모시기로 결정합니다.
소중한 사람이 예전에 살았던 곳이나 잘 아는 장소, 행복했던 장소를 찾아가면 치매 증상에 도움이 된다는 의사의 말을 듣고,
손녀 마틸다는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신혼 여행 장소인 베니스로 단둘이 여행을 떠납니다.
가는 도중에도 숱한 사건 사고가 있었지만
손녀는 무엇이든지 유머러스하게 긍정적으로 헤쳐 나갑니다.
(실제로 영화 속 할아버지와 손녀는 친할아버지와 친손녀 관계)
아무튼 할아버지의 기억을 찾아가는 여정, 그 여정을 따라 펼쳐지는 풍광은 아름답기 그지 없습니다.
어른들보다 더 의젓한 손녀의 행동이나 생각도 놀랍고요.
아, 알츠하이머는 절대 걸리지 말아야 하는데, 그런 생각도 들게 하는 영화.
첫댓글 알츠하이머 하니까 이창동감독의 영화 시가 생각납니다.
시를 좋아하는 소녀 같은 할머니가 주인공인데 나중에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죠.
그 역할을 한 윤정희 배우도 알츠하이머로 오랜 투병을 했다고 하고요.
예, 정말 잘 만들었다고 하더라구요. 전 보려고 찜해 놓고 아직도 못 봤어요.
이 영화는 코믹하게 그리긴 했어도 끝까지 보기가 무척 힘들었어요. 나에게도 올지 모른다는 생각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