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
무지개
우아영과 오진숙이 까무라칠 정도로 도치씨를 불렀다.
두 여자가 도치씨를 다급하게 부른 것은 오진숙이 설사를 해서 그런 것이 아니었다.
우아영보다 오진숙은 아예 반 간 상태였다.
인간이 지을 수 있는 가장 혐오스러운 표정으로 코를 잡고 오진숙이 도치씨를 보고 말했다.
“돗형부!”
“왜 불러요?”
“암모니아 뿌렸죠?”
“무슨 말이야? 갑자기 암모니아라니?”
우아영이 말했다.
“소리 나면 냄새는 안 나잖아요?”
“아하! 방귀 말이구나? 나 안 꼈어! 진짜야!”
오진숙이 말했다.
“치사하게? 남자가 펑펑 쏘시지, 소리 없이 뿌려요? 도둑방귀가 독가스보다 더 지독한건데? 아 진짜 사람 잡네.”
도치씨가 사실대로 말했지만 진실을 깔아뭉개는 두 여자에게 한 번 더 억울함을 호소했다.
“진숙씨, 나 아직 한 번도 도둑방귀 껴 본적 없어요! 방귀 껴 본지가 벌써 몇 년 됐는데? 기억도 잘 안나?”
오진숙이 코앞에 손부채질하며 도치씨에게 핀잔했다.
“에이, 도치형부 사실대로 이실직고하세요. 도치형부 방귀냄새는 청국장냄새가 아니라 시궁창냄새라도 향기로 알고 우리 맡아줄 용의 있어요. 안 그래 아영언니?”
“누가 아니래? 세상에 제일 나쁜 게 뭐든 몰래하는 거야! 몰래 하는 것들은 어쨌거나 지독한 것들이야!”
도치씨 듣고 보니 슬그머니 성질이 났다. 이것들이 오냐 오냐 해주니까 이젠 아예 ‘것들’이라 부르네? 지독한 것들?
오진숙이 도치씨를 살짝 흘겨보며 말했다.
“도치형부 엉덩이는 빠알개. 빠알간데서 나오는 가스는 독해!”
도치씨 허리가 꿈틀댔다. 목이 뒤틀렸다.
“아. 미치겠네? 하나님이 똥구멍은 왜 만들어 줘가지고 나를 이렇게 곤혹스럽게 하지? 아, 진짜 팔짝 뛰고 싶다.”
몸을 비틀며 난감해 하는 도치씨가 귀여운 듯 두 여자. 눈가에 실 웃음 짓고 말했다.
“도치오빠 냄새는 괜찮아. 된장찌개냄새 같다니까? 글치만 거짓말하니까 그런거지.”
오진숙이도 덩달아 우아영의 말꼬리에 편승했다.
“도치형부. 부끄러워 마세요옹. 사람이 살면서 방귀 안 뀌고 살 수 있나요옹?”
도치씨가 목에 핏대를 세웠다.
“나 절대 안 꼈어! 자 맡아봐 나나 안나나!”
“어머머! 어머머!”
“엄마야! 아부지야!”
두 여자가 동시에 소리 질렀다. 도치씨가 앉은 자세에서 두 다리를 쩍 벌렸는데 글쎄.
도치씨 엉덩이밑단이 터져 빨간 팬티가 아슬아슬하게 보였던 것이다. 그런데 그 모양이 영락없는 홍합 입 벌린 모습이라! 그래서 두 여자 기절직전이었다.
도치씨는 손으로 사타구니에 바람을 일으켰다.
“봐 나냐? 안 나지?”
“어머머! 어쩜!”
“오마야 사람 죽인다!”
두 여자가 하도 호들갑스럽게 초풍을 떨어 도치씨는 불안했다. 혹시 바지지퍼가 열렸나 해서 얼른 아래를 쳐다봤다.
우아영이 말했다.
“거기 말고 더 아래요!”
도치씨는 머리를 숙이고 자신의 엉덩이 밑을 살폈다.
이런? 엉덩이밑단이 터져 빨간 팬티가 찢어질 듯 팽팽하게 보였다. 도치씨는 얼른 다리를 오므렸다.
항당해하는 도치씨에게 오진숙이 말했다.
“오마야! 소리 안내려고 얼마나 엉덩이 벌렸으면 바지가 다 찢어졌을까?”
도치씨는 무안해서 몸을 가눌 수도 없었다. 정신도 가물가물했다.
도치씨의 쩔쩔매는 꼴을 보고 깔깔거리며 웃던 오진숙이 도치씨에게 나긋나긋하게 말했다.
“무지개네요? 밤에 무지개 봤네요.”
우아영이 오진숙을 흘기며 말했다.
“레드잖아! 무지개는? 무슨 무지개 입었다고 그러니?”
“어머머, 아영언니도 도치형부 센스 닮아 봐! 매일 바꿔 입으면 일주일이면 일곱 색깔 무지개 아냐? 오늘은 빨강 내일은 파랑. 모래는.”
“됐거든!”
우아영이 오진숙에게 퇴박을 주고 두 여자는 또 웃었다. 웃으면서 간신히 자리에서 기어 나와 푸스스하게 앉아 있는 이감독에게 물었다.
“도치오빠는 아니고. 감독님이 꼈죠?”
“나 안 꼈어! 방구 뀔 힘도 없어!”
“그럼 도대체 어디서 나는 거야?”
이감독이 말했다.
“자네들은 시골 안 살아봐서 모르겠지만 시골집은 사방천지에서 똥 냄새 난다. 새벽엔 더 진하고 오묘하단다.”
이감독도 방문 쪽으로 코를 벌름거리며 말했다.
“냄새가 나긴 난다. 저 냄새가 유기농이야! 다 우리 입으로 들어 갈 거란다.”
이감독은 세 사람의 고판 쪽을 향해 엉덩이를 끌었다. 엉덩이가 몹시 힘들어 보였다.
첫댓글 암모니아를 뿌리고 애먼소리를 듣나
계속 도치는 코너에 몰리기만 하군요.
일찍 오셨군요
오늘은 날이 참 곱습니다
좋은아침되세요
도치가 요즘 완전 코너에 몰리는것 같슴니다.
누명을 쓰는건지 참으로 여자들말이 맞는지
그러나 뺀티가 빨간색으로
어찌 그모양이었단 말입니까 ?아리송 하네요~~ㅋㅋ
빨간팬티 열정이고 좋잖습니까?...ㅋㅋ
멋진 하루되세요
도치는 싸움 하기를 바랐건만 싸움도 하지 안은 두여인에게
여러가지 수몰를 당하는 군요..
미인 앞에서 망신살이 왔나요?
그러니까 애가타죠.
엎친데 덮친격이랄까요?
아무튼 김일수님은 오늘하루도 영광의 날되세요
그러니까 당초부터 여자와는 고스톱을 안처야 하는건데.
돈만 잃을뿐 아니라 망신까지 당할 위기였슴니다.
논바닥에 넘어진 이감독이 찟기지안고 도치 의 옷이찢어 웃음거리가 되었을가?
ㅎ
오늘은 날씨가 아주 아주 좋네요
나들이가기 참 좋은 날씬데 나드레님 나들이가시지요?
낼은 이감독 나오니까 사건의 전모를알게될거라 생각됩니다.
ㅋ
두여인과 사이에 놀아나는 도치 아이들 장난하는 것처럼 생각이 듭니다.
어른 스러운데가 없거든요.
찢어진 바지 하며 빨간 팬티 방귀 뀌는것등 등입니다.
그러나 제미있고 흥미 진진 하였슴니다.
어른이되어도 동심은 잃지 않아죠?...ㅋㅋㅋ
그러나 아직 도치씨가 주범인지는 모르잖아요?
낼 아침에....범인이..ㅎㅎㅎ
우리 주변의 이야기입니다..혹시 천일염님도....ㅋㅋㅋㅋ
편한밤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