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국인들의 관심은 온통 해외 프로축구 선수들에게 쏠려있다. 비록 축구팬들이 아니더라도 한국이 배출한 걸출한 축구선수들 그러니까 이강인과 김민재 그리고 손흥민에 대해 관심은 당연한 것일 수도 있다. 물론 폭우 피해로 엄청난 고통을 겪고 있는 국민들에게는 죄송스런 언급이기도 하다. 하지만 한국이 배출한 그 출중한 선수들 그리고 그들의 활약을 보면서 수해의 그 엄청난 힘듬을 극복해 낼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며칠전 이강인 선수가 입단한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의 친선경기가 있었다. 이강인 선수는 최선을 다했고 조금 무리했던 탓인지 부상을 당했다. 하지만 큰 부상은 아닌듯 보이며 일본 투어를 시작했다. 하지만 PSG의 일본 투어 명단에는 음바페선수의 이름은 없었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구단에 프랑스를 대표하는 축구선수인 음바페가 없다는 것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고 보인다. 파리 생제르맹의 주축 아니 거의 유일한 독보적인 선수는 바로 음바페였다. 월드컵을 앞두고 그의 PSG 잔류를 위해 프랑스 대통령인 마크롱까지 나섰다는 것은 그가 얼마나 대단한 선수인지를 대변한다.
그런 음바페가 자신을 키워주고 자신을 네임밸류로 삼는 바로 그 PSG의 등에 비수를 꽃았다. 음바페의 불만은 이미 네이마르와 축구의 신인 메시를 영입할 때부터 잉태된 것이다. 음바페는 자신이 프랑스에서 최고의 위치 그리고 최고의 인기속에 위치하고 싶어했다. 자신이 프랑스축구를 이끄는데 무슨 브라질의 네이마르며 아르헨티나의 메시냐는 것 아니겠는가. 자신이 최고인데 그보다 더 최고인 선수들을 영입하면 상대적으로 음바페의 위상은 처지고 마는 것 아닌가하는 것이 음바페의 입장이었다. 구단도 그것을 모르는 것이 아니지만 세계 최고 선수들을 영입하면 그 시너지 효과는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구단의 희망은 산산조각났다. 태양은 오로지 하나라는 생각에 사로잡힌 최고급 스타플레이어들은 오로지 자신만이 축구의 메시아라 생각하고 독불장군처럼 행동했다. 개개인의 활약은 돋보이지만 축구가 팀플레이인데 개인기만으로 통할까. PSG는 음바페와 네이마르 그리고 메시의 조합이 생각보다 효과를 올리지 못했다. 아니 오히려 효과를 반감시키며 챔피언스 리그 16강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이름값을 올리려는 세 스타들의 집요한 다툼에 팀은 사분오열되고 말았다. 음바페는 드디어 언론을 통해 팀에 대해 반감을 여실히 드러내고 말았다. PSG는 분열된 팀이자 발전과 미래가 없는 팀이라고 말이다.
음바페의 발언에는 많은 함축된 뜻이 들어있다. 음바페는 바로 정통적인 아프리카계이다. 아버지가 카메룬인이다. 어머니는 알제리 출신이다.프랑스의 속국화된 아프리카가 바로 그의 조국이자 모국인 셈이다. 그의 부모들은 프랑스로 이민을 왔다. 그의 아프리카적 유연성은 타고 났다. 특유의 운동신경으로 축구계를 장악했다. 축구에 미친 프랑스는 어린 음바페에게 열광했다. 프랑스 속국이었던 북아프리카 출신들이 프랑스 축구를 장악한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앙리와 지단이 바로 그런 사람들 아닌가. 비슷한 유럽의 축구 강국인 독일에 흑인선수가 별로 없지만 프랑스에는 상당수 흑인계열 선수인 것이 그런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PGS의 판단과 세계 대표선수 영입을 바라보는 음바페는 생각은 달랐다. 프랑스의 핵심 출신이 아닌 아프리카의 변방 나라가 자신의 조국인 음바페가 그의 형식적인 국적이지만 그래도 프랑스를 생각하는 것은 많이 다른 듯 했다. 프랑스의 수도 파리의 축구의 팀인 PGS가 중동의 카타르에게 인수당했다. 어쩌면 프랑스가 아프리카를 식민지했듯이 프랑스의 핵심 축구구단인 PSG가 중동의 석유강국인 카타르에게 인수당한 것이다. 프랑스의 다른 많은 프로축구 구단과 성격을 달리한다. 비록 프랑스 파리를 주축으로하는 PSG이지만 그 핵심 인사들은 모두 중동의 작은 나라 카타르의 돈으로 형성된 인물들이라는 말이다. 그래서 음바페는 자신의 나라 프랑스의 자본이 아닌 카타르의 자본에 휘둘리는 것에 대한 곱지 않은 심리가 작용한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다. 일종의 반감이다. 다른 선수들 그러니까 프랑스가 아닌 스페인 포르투갈 브라질 출신들이 장악하는 그 PGS에 자신만은 자신의 국가인 프랑스를 대외적으로 내세우고 싶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래서 카타르의 의도대로 다시 말해 프랑스가 아닌 타국의 선수 대부분으로 운영되는 그 조직이 싫었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PGS가 아닌 프랑스 타 구단으로 가면 되지 않느냐고 하지만 프랑스에서는 그럴 만한 유능한 구단이 별로 없다. 유럽의 명문 구단 그리고 유럽챔피언스 리그에서 우승할 확률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음바페는 카타르 중심의 축구도 싫지만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없는 그런 구단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그래서 그는 스페인 명문 레알 마드리드로 가고 싶은 것이다. 자신의 능력을 스페인에서 증명해 보이고 싶은 것이다. 그리고 유럽챔피언스 리그의 우승컵을 하늘 높이 올리고 싶은 것이다. 프랑스와 스페인의 경쟁사는 역사상 너무도 유명하다.
이런 상황속에 PSG에 입단한 이강인의 행보가 눈에 뜨인다. 세계 최고의 스타군단인 PSG이지만 스타들 사이에 갈등하고 사분오열된 그런 조직속에 이강인은 그 어디에도 포함되지 않은 이방인 가운데 이방인이다. 지금 PGS의 구단측과 감독인 엔리케는 새로운 방향을 보고 있다. 한때는 세계 초 일류급 스타들만 영입하면 될 것이라고 판단했지만 그 계획은 완전히 실패했다. 그래서 새로운 판을 구상하고 있다. 준 스타급의 선수를 데려다 PSG의 용광로에 녹여 출신 나라가 아닌 그야말로 PGS의 선수로 만들겠다는 의도이다. 그래서 전용구장도 엄청난 돈을 들여 새로 만들었다. 세계에서 유래가 없을 정도의 화려하고 멋진 구단 연습장이다. 그속에서 PGS의 새 스타들을 잉태하고 성장시켜 엄청난 스타로 키워 그들이 들인 비용의 십여배 이상을 받고 방출하는 그런 프로축구 스타들의 인큐베이터 더 나아가 성장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것이다. 그런 구상의 가장 적합하고 시험대에 오른 선수가 바로 이강인이다. 그래서 구단측에서 그런 온갖 액션을 다 만드는 것이다. 이강인이 예뻐서가 아니라 아직 때묻지 않고 동양적인 유교적인 성향으로 선후배 그리고 스승과 자신이 속한 조직에 충성하는 그런 성향의 인재들을 모아 제대로 된 훌륭한 메시 그 이상되는 대단한 선수들을 배출하는 프로축구의 요람으로 만들겠다는 것이 지금 PGS 구단주와 새로 영입된 엔리케 감독의 구상이다.
그런 구상속에서는 음바페는 사용불가한 폐습이다. 이른바 구악중의 구악이다. 오로지 자신만이 스타라는 그런 의식은 이제는 PGS에서는 맞지 않는다. 현 PSG입장에는 그렇다. 아니 어떻게 해서라도 추방해야 할 구시대 구악중의 구악이라고 PSG는 확고하게 생각한 듯하다. 이번 PSG 아시아 투어에도 음바페는 제외됐다. 그래서 음바페는 자신의 위치만을 고수하다가 영원히 사라지는 비운의 스타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프로축구 그리고 스타들의 경쟁은 살벌하다. 음바페가 어디로 가던 그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새로운 스타대열에 합류할 이강인은 그런 음바페의 전철을 밟지 말아야 한다. 네이마르는 그런 분위기를 벌써 감지하고 있다. 그래서 꼬리를 내리고 있다.PGS의 조치를 받아드리고 새롭게 출발하겠다고 말이다. 지금 프로축구계에 독불장군은 존재하지 않는다. 조직과 선수단 사이에서 서로 융합하고 조화를 이루지 않고서는 결코 대선수로 아니 그 축구단의 일원으로 성장할 수 없다는 것을 이번 PGS와 음바페의 갈등에서 여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2023년 7월 23일 화야산방에서 정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