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문) 지방 저가 주택, 투기세력의 ‘싹쓸이’에 무방비로 노출
최근 3년 반 동안 4만1968명이 17조 원 투입해 2채 이상 구입
상위 10명 915채 매입… 1982년생 다주택자는 137채 사들여
최근 3년 반 동안 다주택 소유자 10명이 경남 등 지방에 있는 저가 주택 915채를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 사람이 137채를 사들인 사례도 있었다. 가격이 저렴한 지방 주택이 시세차익을 노리는 이들의 ‘집중 매수 표적’이라는 말이 사실로 드러난 셈이다.
1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민홍철 의원(더불어민주당·경남 김해갑)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2년 7월 말까지 수도권과 광역시, 특별자치시를 제외한 지방 가운데 공시지가 3억 원 이하의 저가 주택을 2건 이상 구매한 개인은 4만1968명으로 집계됐다. 구매금액은 16조9062억6500만 원에 이르렀다.
지역별 구매 건수 및 금액은 경남이 2만3133건·4조2959억1300만 원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충남 2만853건·2조9752억6800만 원, 경북 1만7565건·2조4954억6800만 원, 충북 1만5366건·2조1697억4200만 원, 전북 1만4020건·1조9046억4400만 원, 강원 1만2826건·1조6836억4500만 원, 전남 9750건·1조1131억6800만 원, 제주 1157건·2684억1600만 원 등이었다.
구매건수 상위 10명은 최근 3년 반 동안 915채를 사들였다. 최다구매자는 137채를 매입한 1982년생으로 파악됐다. 다른 30대(1984년생)는 112건을 구매했다.
민 의원은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는 종부세 완화책은 지방 부동산 시장에 투기 세력을 마음껏 풀어주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지적한 뒤 “지역에서 터를 잡고 살아가는 주택 실수요자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주거안정 정책이 진정성 있고 세심하게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