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정, 직장(구직) 23-44, 두 손 모아 고개 숙인 인사를 받는다는 것
단골 옷 가게 사장님께 추석 인사를 드리러 갔다. 사장님께서는 단번에 구직 소식을 묻는다.
“그때 주신 이력서 여전히 가지고 있어요. 직장은 새로 구했나요?”
“여전히 찾고 있는 중입니다.”
“저도 주변에 물어보긴 했는데….”
“고맙습니다. 계속 다니다 보면 이분도 일할 만한 곳을 선물처럼 만나게 되지 않을까 하고 기대하면서 다니고 있어요. 사장님을 만나면 언제나 따뜻한 응원을 받으니 든든하고 힘이 됩니다. 앞으로도 응원해 주세요. 또 직장 구하러 다닐 때 입을 단정한 옷 사러 오겠습니다. 어울리는 옷 추천해 주세요.”
“네, 그렇게 할게요.”
“그리고 이분께서 매주 헌금하러 교회에 가면서 고요한 예배당에서도 한동안 기도하는데요, 사장님과 요양원에 계신 아버지 생각하며 기도하곤 해요.”
“어머나….”
사장님께서 한 발자국 뒷걸음하더니 두 손을 배에 얹고 고개 숙여 인사를 건넨다.
“덕분에 아버지께서 잘 적응하고 있으신가 봐요. 고맙습니다. 또 오세요.”
곁에서 함께 마음을 꾹꾹 눌러 담아 인사를 전했다. 겸허한 마음이 차올랐다. 김민정 씨의 인사와 기도가 누군가에게는 두 손 모아 감사 인사를 건넬 만큼 값진 것이라는 걸, 당신은 그런 공손한 인사를 받는 귀한 존재라는 걸, 그 순간 생생히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2023년 9월 26일 화요일, 서지연
사장님, 민정 씨, 서지연 선생님, 세 분 모두 감사합니다. 신아름
아…. 이렇게 사시도록 거들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두 손 모아 고개 숙여’ 인사해 주신 사장님, 고맙습니다. 따뜻하고 뭉클합니다. 월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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