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는 Closed Circuit Tekevision 의 약자로 우리말로는 폐쇄회로 텔레비젼이란 말이다. 이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닌 특정 수신자를 대상으로 화상을 전송하는 방식으로 송신화상에서 수신화상까지는 유선 또는 무선으로 연결하여, 대상 이외의 일반대중이 임의로 수신할 수 없도록 돼 있다. 교통,공장,공원 등 사람이나 물류 이동등 여러 산업 분야에 활용되고 있다.
차를 타고 밖에 나가보면 도로마다 카메라가 설치돼 있다. 차가 아니라도 도회지에서 생활하게 되면 아침에 출근하여 퇴근해서 돌아와서 잠자기까지 1일 평균 120여회 카메라에 노출된다는 보도기사도 있었다. 그만큼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감시를 당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도로상의 카메라 설치대수는 내가 유럽과 미국 등 여러나라를 다녀봤지만 우리나라만큼 많이 설치되어 있는 곳은 보지 못했다. 물론 우리나라 사람들이 '빨리빨리' 병에 걸려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쓸데 없이 예산을 낭비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CCTV에 관심을 가진 것은 내가 영국 카디프대학에 나가 있을 때였다. 주차장이 연구실에서 제법 많이 떨어져 있는 후미진 곳에 있어서 숲이 있는 오솔길을 한참 동안 걸어와야 했다. 남자야 괜찮겠지만 밤늦게 여자 혼자 지나가기엔 무서운 곳이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곳곳에 CCTV 카메라가 설치돼 있었다. 인건비가 비싸므로 사람 대신 기계가 원격으로 정보를 보내도록 하여 경비실에서 한 사람이 여러대의 카메라에서 오는 정보를 모니터로 감시하는 시스템이었다.
"폐쇄회로(CC)TV가 한강에 없는 걸 처음 알았다. 나들목(토끼굴)과 다리에만 있더라. CCTV는 너무 없고 있어도 흐릿해서 아들인지 아닌지 파악이 안 된다."
이는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되고 엿새만인 지난달 30일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씨(22) 부친이 개인 블로그에 남긴 글 중 일부라고 한다.
손씨의 아들은 수색에 나선 민간구조사의 구조견에 의해 발견됐지만 시민들은 공원 내 관리가 철저했다면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을 거라며 특히 부족한 CCTV를 증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4일 서울시와 뉴스1에 따르면 한강사업본부가 자체적으로 한강공원 내 설치한 CCTV는 458대이고 타 부서나 민간에서 설치 및 관리하는 CCTV를 포함하면 총 1340대라고 한다. 총 숫자만 보면 길이가 84.4㎞인 한강공원을 커버한다고 볼 때 적지 않은 숫자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이 중 대부분은 공원 진입 지하통로인 나들목이나 승강기에 주로 설치돼 있어 시민들이 주로 머무는 공원 중심부나 강가에서 범죄나 안전사고가 발생해도 제대로 커버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CCTV 해상도가 낮다는 지적도 있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서울시는 이번에 문제로 제기된 CCTV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밝히고 있다고 한다. 한강사업본부 관계자는 "승강기나 나들목, 분수대 주위에 설치된 CCTV 화면을 통해 공원을 지나가는 시민을 파악할 수 있다"면서 "기계 해상도도 200만 화소로, 중상급은 되는 수준"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올해 45대가 추가로 설치될 예정이고 향후에도 취약지역에 CCTV를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서울시 관계자도 "사각지대 최소화를 위해 CCTV를 확충할 계획"이라며 "구체적인 설치기준을 현재 마련 중에 있다"라고 한다.
쓸데없이 고속도로 위에 많이 설치한 카메라를 떼어다가 한강 공원에라도 설치했으면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