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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부자, 전미선님의 "친정엄마와 2박3일" 공연을 인천 종합 문화 예술 회관에서 보고 왔다. 오래전부터 꼭 한번 보고 싶은 작품이어서 정말 기대가 컸다.
포스터에서 보듯 강부자 배우의 그 넉넉한 엄마웃음이 극을 보기도 전부터 마음을 살짝 울려주고 있었다. 예술회관은 규모도 크고 친정엄마와 함께 온 딸들도 많았고 50,60 대 친구들이 여럿이 온 모습이 많이 보였다. 나도 엄마와 보고 싶었는데 지방에 사시는 관계로 여의치 못해 보는내내 엄마 생각이 더 나서 여러 장면에서 눈물을 훔치곤 했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무대는 홀로 시골살이를 하는 엄마의 모습을 잘 표현해 준 듯 나무들과 마당 그리고 단촐한 방안 살림살이가 순박하지만 자식들을 위해서라면 어떠한 것도 아끼지 않고 내 놓는 오로지 한 맘 그 순수한 모성을 그대로 그려주고 있었다.
TV에서만 봤던 배우들을 실제 보니 무척 반가웠고 노익장을 과시하며 연기하는 강부자님을 보면서 놀라움과 존경심이 일었다. 배우 전미선도 절제된 감정 연기로 친정 엄마와의 2박3일을 담담히 받아들이게 했다.
극 후반부로 갈 수록 우리 모두는 울었다. 모두들 자신들의 엄마가 생각나서 그런것이다. 엄마가 없는 사람이 있을까? 평소엔 엄만 늘 언제나 계실 것 같아 철없이 굴었던 말과 행동들이 오버랩되면서 엄마에 대한 미안함이 물밀듯이 밀려와 도저히 쏟아지는 눈물을 막을 수가 없었다.
그러면서 나는 나의 아이에게 극중 친정엄마처럼 아이가 힘들때 내려와 마음을 열어놓을 수 있는 존재인가 생각해보니 오히려 그 부족함에 눈물이 났다. 눈물로 한바탕 카타르시스를 하고 나오니 찬바람에도 마음이 후련해지는 느낌이었다. 그동안 내 속에 있는 독소를 빼고 나온 느낌이랄까? 다음번에 엄마를 만나면 꼭 안아드리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오리라 결심해본다. |
출처: 행복한 하루 원문보기 글쓴이: 권춘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