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문) 서부산권 복합산업단지 '유통' 빼고 본격 추진
최근 국토부 심의 통과해 산업단지 지정계획 고시
산단으로 이전하려던 엄궁농산물도매시장 빠지고
바이오 기계 식품 관련 기업 중심의 복합산단 조성
노후된 엄궁도매시장은 이전할 부지 다시 찾기로
엄궁농산물도매시장 이전 문제로 지연됐던 ‘서부산권 복합산업단지(서부산권 복합산단)’ 조성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부산시와 부산도시공사는 이곳으로 옮기려던 엄궁농산물도매시장을 다른 곳으로 이전하는 대신 바이오·기계·식품 관련 기업이 들어설 복합산단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부산도시공사는 서부산권 복합산단 조성사업이 최근 국토교통부의 산업입지정책심의회 심의를 통과해 지난 12일 산업단지 지정계획이 고시됐다고 15일 밝혔다. 도시공사는 앞으로 산단 조성을 위한 그린벨트(GB) 해제 절차 이행 등 산업단지계획 승인을 위한 인허가 절차를 시작할 계획이다. 착공 목표는 2024년이다.
이 사업은 부산 강서구 강동동 일대 139만2000㎡(42만 평)를 바이오·신소재와 금속·기계·장비 제조업 관련 기업이 입주할 산업단지로 조성하는 것이다. 2017년 민간 사업자가 GB 해제를 추진했으나 공공성 담보 등의 이유로 산업단지 지정계획 반영을 위한 국토부 심의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2020년 도시공사가 사업시행자로 참여하게 됐다.
이후 도시공사가 국토부에 두 차례 더 심의를 신청했으나 사업지 내 중덕마을 100여 가구를 수용하는 것과 서부산권 복합산단으로 이전하려던 엄궁농산물도매시장 문제로 통과하지 못해 사업이 지연됐다. 특히 국토부는 산업단지 내에 유통업무시설인 도매시장이 들어서는 것이 사업의 성격에 맞지 않다며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엄궁농산물도매시장이 이전할 경우 서부산권 복합산단 사업지의 20%를 차지하게 된다.
이에 부산시가 지난 7월 엄궁농산물도매시장을 서부산권 복합산단이 아닌 다른 곳으로 옮기기로 하며 사업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또 중덕마을 문제도 주민 의견을 반영해 수용하기로 하면서 국토부의 심의를 통과하기에 이르렀다.
시는 엄궁농산물도매시장을 별도 도시계획시설사업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시 농축산유통과 관계자는 “엄궁농산물도매시장의 노후도 등을 고려하면 이전이 불가피하다”며 “내년 용역을 통해 이전 부지를 찾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시공사는 애초 서부산권 복합산단에 엄궁농산물도매시장이 들어서면 유통과 물류 중심의 산업단지로 조성할 계획이었으나 앵커시설이 빠지게 되자 사업명에서 ‘유통’을 빼는 대신 향후 인근 지역으로 옮길 가능성이 높은 도매시장과 연계하기 위해 식품 관련 업종을 유치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도시공사 송원섭 토목사업처장은 “서부산권 복합산단 사업을 통해 부족한 산업시설 용지 확충과 바이오 등 고부가가치 산업 육성의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