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오후 글을 쓰고..많은분들이 조언과 응원과 충고들을 해주셔서..
하나하나 자세히 다 읽어보았습니다.
비슷한 상황이라며 동병상련을 느끼시는 분도 계셨고,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현상황을 지적하고 알려주신 분들도 많았고,
앞으로 제가 어떻게 하는게 좋겠다는 말을 해주신 분들도 있었습니다.
대체적으로 저의 행동과 모습들이 헌신적이었든, 질리게 만들었든...남자친구를 힘들고 지치게 만들었다는 게 결론인것 같네요.
이미 맘이 떠난 사람을 불편하게 하며 잡고 있었던게 아닌가,,,라는 결론이 났습니다.....
어떤분의 말씀처럼...
이미 맘이 떠난(권태기의) 남자는 '헤어지자고' 말을 할 수 없습니다. 그 이유는 아마도 당신과 2년이나 사귀었기 때문에, 당신이 뒷바라지를 다해줬기 때문에, 당신과 잤기 때문에 , 당신에게 결혼하자고 했기때문에. 입니다.
남자는 그러한 상황에서 굉장한 책임감을 느끼지만, 그것이 사랑은 아니지요. 지금 이별통보를 한다면 거짓말쟁이에 파렴치한 놈이 될것같고, 당신에게 딱히 마음은 없는 그런 상태입니다.
당신이 '헤어지자'고 해도 그는 붙잡는 액션을 취할것이지만 그것은 그냥 그 스스로 '나는 차였으므로 최소한 여자를 버리지 않았다'는 도덕성을 확보하고 싶어서 그러는것일 뿐, 진심일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2,3번 붙잡아도 헤어지자고 해보십시오. 뒤도 안돌아보고 갈것입니다. 흔히 그런 상황에서 흔히 치는 멘트가'자기는 안변했다'라는 변명 뿐 이지요.
'나는 안변했다'->'널 사랑하진 않지만 딱히 다른여자를 만나고 있지도 않다'정도로 해석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거 였나봐요..
저에 대한 상당한 책임감과 미안함으로 제입에서 먼저 헤어지자라는 말이 나오길 기다렸나봅니다....
그럼 이제 나는 어떻해야 할까....라는 생각을 하는것도 잠시..
어제 저녁..문자가 왔더군요...
우리사이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더군요..
본인때문에 제가 맘아프고 고생하는게 제일 미안하다고 하더군요.
실망만주고 기대라는걸 줄수도 없어서 본인도 스스로가 답답하다고..
본인이 너무 심했다며 미안하다는말을 몇번을 하더군요
지금 상황에선 우리가 헤어지는게 나을것 같다고...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원하는게 그거였으면 진작에 말을하지....라고 했더니.
원했다기보다 우리 상황이.....라는 짧은 문자가 마지막이었습니다.
마지막 본론을 말하기 위해서 미안하단말을 수도 없이 하는것도 되려 미안하더군요.
그런말도 제대로 맘터놓고 편하게 말한번 못했을 맘고생을 제가 시킨것 같네요.
왜 바보같이 눈치없이..곰같이..밀어내는걸 모르고...버티고 있었을까요?
어젯밤. 남친은 야간 근무중이었고, 밤 12시가 넘어 온 문자를 보고 또보다가 며칠동안 설친 잠을 못이겨..어찌 울다지쳐 잠들었나봅니다.
근무중이었던 걸 알기에..일하는데 방해하기도 싫었고
사실...지금은 말하고 싶지더 듣고싶지도 않았고, 일하는중에 짬내서 보내는 헤어지자는 문자...받고싶지 않았습니다.
3년이라는 시간을 끝내자는 말을...업무중에...잠깐 한줄보내는 문자로 뚝 끊어지는 우리 연결 선이...처량하기 그지없었습니다.
직접보진 않았지만...그 문자들이 담담하고 무덤덤한 그의 모습을 보여주는것 같았습니다.
오늘아침....답장을 보냈습니다...
무슨뜻인이 잘 알겠다고....
행복해라, 잘살아라,그동안 사랑했니 어쨌니...이런말 구차하게 하는것도 그사람에겐 부담이 될것같단 생각이 들어서.
저도 그냥..무덤덤하게 아무렇지 않게..보냈습니다.
마음이 아프던, 속이 상하던, 화가나던, 아쉬움이 남던,,,그건 제가 감당해야 할 제 감정이니 그사람에게 어필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사람을 원망하지도, 화나지도, 그동안의 시간과 노력과 마음이 아깝지는 않습니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못해줬던일 소홀했던일들만 떠오르네요. 미련남지 않게, 아쉬움남지않게 더 잘해줄껄..
욕심많고 원하는거 많은 여자 만나서 그동안 맘고생 많았을겁니다.
제가 여기에 글을 조금만 더 빨리 올려서...제 상황을 알고 제가 어떻게든 행동을바꿨다면...
결과가 달라졌을까요?
글을 올린지 하루도 안됐는데..기다렸단듯이...이별통보가 오네요..
많지는 않지만 몇번의 이별을 해보니.
막상 헤어진 다음날은 아무 느낌이 없는것같네요. 아직 실감을 하지 못하는거겠죠.
그런데 눈치없이 눈물이 시도때도 없이흐르긴 하네요.
옆에 앉은 제 부하직원이...(저보다 나이많은 남자사원요........ㅎ)
아침부터 제가 훌쩍대고 있으니..본인이 사서 한번도 안먹은 약이라며 코감기 약을 주네요..,,,고맙네요...
아프지도 않은데...주는약 받아먹었습니다........
저 참 멍청한것 같아요.
이런 상황에 말도 안되게 당장 생각나는게 뭔지 아세요?
우리의 애틋했던 시간도, 약속했던 미래도 아니네요...
이번주 일요일 남친네집 이사하시는데....(아버지 돌아가시고 어머님 혼자 사십니다.형은 타지에...)
사귀는 3년동안 연애초기부터 남친 어머님께서 저를 보고싶다 하셨지만 아직은 때가 아닌것같다며 매번 미뤘거든요...
이사하면 집들이 핑계라며 꼭 한번 놀러오라시기에....
다음달 쯤 처음으로 남친집에 인사가겠다고 했는데...그래서 이번 어버이날도 남친에게 선물만 손에 들려 집에 보냈는데.....(저희집엔 예전에 한번 인사 왔었어요)
딸이 없으신 남친어머님께서 서로 얼굴한번, 목소리한번 들어본적없는 남친 편으로 저에게 이것저것 많이 챙겨주셨는데...결국 인사한번 못드리게 되는게. 참 죄송하네요.
다음주 일요일에 평소 알고 지내던 남친 친구의 결혼식에 같이 가기로 했는데...혼자갈 남친 생각나네요.
그날 아침까지 근무라...집에서 2시간 떨어진 회사에서버스 2번씩 갈아다고 바로 올 예정이라.. 제가 데리러 갈 생각이었거든요.
가는것도 그렇지만,.,가서 친구들에게...어떻게 말할까....
이제 저랑 상관없는 일들인데...............................ㅎㅎ
아침부터 정신이 나갔나봐요~
울었다가 웃었다가 하고 있어요~....ㅎ
참~ 구질구질하다~~라고 생각드시더라도 한번 눈감아주세요.
저 오늘은 위로가....필요한날이에요.......
나이가 들만큼 들어서 사랑이라는 설명못할 감정따위에 흔들리거나, 힘들지 않을줄 알았는데..
나이가 어리나...많으나...사랑 앞에서 약해지는건 평생 못고치는 병인가봅니다.^^;;
많은 분들이 해주신 말씀과 마음..정말 감사합니다.^^
첫댓글 힘내세요..라는 말은 전혀 위로가 안되더라고요. 제 경우에는..초기에는 헛된 희망이, 그 다음엔 친구들의 독설을 듣고 느껴지는 비참함이, 마지막엔 아련해진 추억들이 위로가 되더라고요. 뭐가 구질구질해요. 마음을 빼앗기고 내 맘대로 할 수 없다가 갑자기 돌아온 자기 마음에 어쩔줄 몰라하는 과정..사랑의 흔적이죠!
갑자기 돌아온 마음....정작 제 마음을 무작정 끌어내서 내보내놓고.. 그자리에 상대방의 마음이 들어오기만을 바란게 됐네요...
흠. .. 왠지 저도 곧 이렇게 끝을 맺을꺼 같아. 속상하기도 하고. 조금 무섭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고.. 정말 마음이 안좋네요.
오히려 저는 지쳐서 남친한테 헤어지자는 말을 기다렸는지도. 아님. 너무 힘들어서 내가 헤어지게 유도햇는지도.. 모르겟네요.
지금도. 연락안하고 버티고 있는상황잉에요.
맨날 제가 연락만 하는 상황이었는데. 이젠 그도 지치고 서로 연락 잘 안오네요. 저는 솔직히. 모아님 도다. 라고 생각해서 시작한건데.. 역시나.. 그의 상황이 마음을 뛰어 넘을 수없는걸 알기에. 속상합니다. 분명 최과장킬러님도. 좋은 남자분 꼭 만나실꺼에요.
시련의 아픔 훌훌 털어버리시고.. 우리 사랑 한두번 해본거 아니잖아요. ^^ 시간이 흐르면 또 좋은 사람과 사랑에 빠질꺼에요. 이시간이 지나가기만을 기다려야지요.. 오늘은 비까지 내리네요.. 우울하게 시리. . 힘내시고요. ^^ ..
철들고,나이들고,구체적인 결혼계획까지 세우며 만난 사람이라 그런지...좀..다르네요....뭐..어느 이별이 그렇듯 항상 나에게만은 특별하지만.. 사무실 밖에 나가 바람쐬면서 콧물 눈물 풀고 있으니...서럽게도 비가...반기는군요..어제까지 잔뚝 구름끼어 비를 참더니..기다렸단듯이..오네요.....ㅎㅎㅎ 뻔하디 뻔한 스토리처럼..비가....때마침..
남자분 나중에 평생 후회 한다에 제 전재산 걸어도 좋아요
^^;;;;후회해서야 되겠어요... 그냥 시간이 흘러서라도..나중에라도...제 마음을 알아주면 좋겠네요...그때 내가 간섭과 집착이 아닌 사랑을 받고 있었구나,,,라고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시간이 약인데...맞는말인데....저에게 항상 그시간은 참 느리게 가더군요... 경험으로 추억으로 담아둬야 할게 많은만큼 아픈거라 생각해야죠뭐... 실감안났는데..시간.추억.기억.아픔...이런단어 보니..느껴지네요.. 한동안은 머릿속을 가득채울 말이라는걸..........^^;;;
몇년전에 제가 첨 취뽀에 왔을때 직장인 글에서 님 글 몇번 읽었던 기억이 나는데.. 맞는지 모르겠네요 ...
달콤함은 짧고 씁쓸함은 길게 남는거 아니겠어요. 인연이 아닌 사람 붙잡고 있어봤자 쓸데없는 에너지소모만 될뿐. 현실적 대안은 없는 거잖아요. 훌훌 털어버리고.. 좋은 추억으로 한번씩 꺼내보세요 ^^ 마음 정리하시고~ 좋은 인연 만날 준비하세요 . 힘내세요 ^^
기억해주시니 감사하네요...^^;그땐 참 철없는 말괄량이 사고뭉치 신입사원이었는데........ㅎ
억지로 껍데기만 잡고 있는거....저도 그도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밖에 안된다는거...서로에게 몹쓸짓이라는거 알지만...막상 그것마저 놓아버리니...마음의 길을 잃은 느낌이랄까.........^^;;;;
휴.... 기운내세요... 지금은 마음이 착잡하고 힘들겠지만.. 또 시간은 가고 새로운 사랑이 찾아오더라구요.... " 이것또한 지나가리라"(제가 제일 좋아하는 말....) 토닥토닥!!~~~
곧....지나가겠죠.....
남자의 마음이 떠난걸 알면서도 아닐거라는 나만의 착각과 기대와 미련으로 끌고 오다가 저도 통보를 받았어요... 이미 알면서도 내가 좋아하는 마음이 커서 다시 나에게 오길 바랬던것이 결국 그렇게 되더라구요... 슬프지만.... 힘내세요....
나만의 착각과 기대와 미련이 나 스스로를 더 위험하고 아프게 한꼴이 되었어요;...ㅠ
저도 2년동안 사귄 남자친구랑 몇일전에 헤어졌는데..상황이 너무 똑같아요..휴..근데 어릴땐 헤어지면 원망만 했는데..
막상 나이먹고 결혼생각하며 만났던 남자친구랑 헤어지니 행복했던 추억과 못해줬던 기억만 남아서 더 마음이 아프네요..
제 남자친구도 취업하고 몇개월 후에 저에게 이별통보를 해서 많이 죄책감 갖고 있던 거 같아요.. 그냥 남들은 나쁜놈이라고 해도 전 마지막 남자친구 목소리를 잊을 수가 없어요..저도 잊을라고 노력하고 있으니까 님도 꼭 기운내세요.
저는 목소리라도 들어봤으면......하긴..그랬다면...저역시 그기억이 잊을수 없이 오래가겠죠...
제감정이 아직은 제맘대로 움직여 주지 않아서...그저 멍하네요.
또 다른 사랑이 님을 치유해줄거라 믿어요. 마치 언제 아팠냐 했듯이 즐거운 날이 올거라 믿습니다.
언제나 그렇듯....시간이 흘러서....
누구나 가슴아픈 사랑을 가슴에 묻고 살아가게 되나 봅니다.
슬픔의 터널을 건널 때 위로가 되어 주었던 [법정스님]의 글을 올려봅니다.
개울가에 앉아 무심히 귀 기울이고 있으면
물만이 아니라 모든 것은 멈추어 있지 않고
지나간다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깨닫는다
좋은 일이든 궂은 일이든 우리가 겪는 것은
모두가 한때일 뿐, 죽지 않고 살아 있는 것은
세월도 그렇고 인심도 그렇고
세상만사가 다 흘러가며 변한다
인간사도 전 생애의 과정을 보면
기쁨과 노여움 슬픔과 즐거움이
지나가는 한때의 감정이다.
이 세상에서 고정불변한 채
영원히 지속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세상일이란 내 자신이 지금 당장 겪고 있을 때는
견디기 어려울 만큼 고통스런 일도 지내 놓고 보면
그때 그곳에 그 나름의 이유와 의미가 있었음을 알아차린다
이 세상일에 원인 없는 결과가 없듯이
그 누구도 아닌 우리들 자신이 파놓은 함정에
우리 스스로 빠지게 되는 것이다
오늘 우리가 겪는 온갖 고통과
그 고통을 이겨 내기 위한 의지적인 노력은
다른 한편 이 다음에 새로운 열매가 될 것이다
이 어려움을 어떤 방법으로 극복하는가에 따라
미래의 우리 모습은 결정된다.
좋은 글이네요. 감사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욕한들...달라질게 있나요뭐..그사람 나름대로의 입장과 생각이 있을거고 제 잘못도 있으니깐요..다만.. 저와 맞지 않을뿐이라고 생각하고 싶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