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본 메세지] ---------------------
장승업을 만나기 위해 삼삼오오 모인 파사모 회원들이 모두 10명.
아딧줄 오빠, 남아도는 힘을 주체하지 못해 전날의 술 기운을 안고 나온 돌비와 짱구, 최민식님 팬페이지 운영자인 고양이 버스, 일본에서 돌아와 아직 시차 적응이 안되시는(?) 뽄드님, 언제 봐도 느끼한 경진이와 그의 마음의 고향 반(여기서 잠깐, 반님은 '진실게임'에 출연한 가짜로서 진짜 여자를 찾으라는 방송에서 뒷모습으로 출연했다고 합니다. 태극기를 흔든 머리 긴 남자역이었다고 하는데 본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고...), 저와 언니의 최민식 찬양에 약간 얼이 빠져 따라간 찬희 언니. 모두 이렇게 10명이었죠.
그런데 양수리 가는 버스를 타고 신나게 달리던 중 매니저님께 불길한 전화를 받았어요.
촬영이 빨리 끝날 것 같다나요?
하지만 최민식님을 보겠다는 일념하에(물론 아딧줄 오빠와 짱구는 다른 목적이 있었지만.) 열심히 양수리로 달렸습니다.
친절하신 우리의 민식님 매니저 분이 양수리 터미널까지 손수 마중나와 주셨더군요.
그래서 입장료도 안내고 종합촬영소에 입장했죠.
갔더니 촬영팀 모두 철수하고 민식님도 분장 지우시고 촬영장에는 아무도 없는 거예요.
그 추운 날씨에 민식님은 쓰레빠 차림으로 저희를 기다려 주셨습니다. (꺄아~~ 오빠~~)
역시 그 빛나는 미소로 '어서오세요'라면서 저희를 맞아주셨죠.
그리고는 세트장으로 데리고 가셔서 어찌나 친절히 설명을 해주시던지...
장승업 집도 보고 안성기 집도 보고 매향이 기생 집도 보면서 민식님의 열정에 찬 설명을 열심히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날, 감독 이하 스텝들이 모두 회식하는 자리가 있었던 모양이에요.
다들 기다리는데 민식님은 가시지 않고 저희에게 밥도 사주셨습니다.
촬영장 내에 있는 식당이었는데 점심을 잡수셨는데도 불구하고 옆에 앉으셔서 이런저런 이야기 하시면서 떠나질 않으시더군요.
미안한 착한 파사모들
"빨리 가보세요. 주연 배우가 이렇게 늦게 나타나면... 저희는 괜찮아요."
민식님 왈
"아니야. 매일 보는 얼굴인데 뭘..."
멋지지 않습니까??? ^^
민식님 옆에 앉았던 고양이 버스는 어찌나 긴장을 했던지 그 맛있는 많은 반찬을 앞에 두고 나물 뿌리만 미친 듯이 먹더군요. 얼굴이 벌개져서 혼자 그 쓴 나물 뿌리만 먹어대는 고양이 버스.
참고로 고양이 버스는 22살의 남자랍니다.
국화주 맛없으니까 먹지 말라는 말씀, 다음 영화로는 에로 영화를 생각 중이라는 말씀, '폴락'이라는 영화는 어떠냐는 물음, 4월 정기 상영회에 꼭 오시겠다는 다짐 등 많은 이야기를 나누던 중 민식님은 가셔야 했죠.
스텝들이 민식님을 기다리느라 아무것도 먹지 않고 있다는 거예요.
그래서 할 수 없이 민식님은 가셨습니다.
다음에 촬영장에 또 놀러오라는 말과 멋있는 미소를 날리며~~~
차도 없고 믿을 건 튼튼한 다리 밖에 없는 저희는 그 추운날 30분 정도를 걸어서 양수리 터미널까지 왔습니다.
택시 타고 버스 타고 지하철 타고 건대 입구로 가서 고기랑 술이랑 먹었어요.
나중에 멋있는 73년생 종철이가 합류하여 건전하게 이야기만 하며 뒷풀이를 했죠.
그 날 날씨는 무지하게 추웠는데 마음은 아주 따뜻했습니다 (술기운 때문인가?)
최민식님의 따뜻한 배려와 파사모 회원들의 뜨끈한 우정에 감복한 날이었어요.
몇몇 남성 동지들은 인숙이네로 갔는데 찐한 밤 되었나요? ^^;;
추신: 이번 영화 '취화선'에서 최민식님의 멋진 이불씬과 키스씬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주~~~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