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 남부 세비야 에서 고속철 아베 Ave 를 타고 마드리드 아토차 Atocha 역에 도착해
기차역 구내 코인라커 Consignas 에 배낭을 넣고는....

마드리드 시내를 구경하고 아토차역 으로 돌아와 오늘밤 리스본 으로 가는 밤기차가 출발
하는 시내 북쪽 차마르틴역 으로 가기 위해 세르카니스 Cercanias 를 타기로 합니다.

아토차 렌페 Atocha Renfe 역에서 지하철 Metro 도 있지만, 우린 유레일 패스 가
있으니 독일의 S-Bahn 이나 파리 RER 처럼 공짜인 근교열차 를 타려는 것이지요.

그런데 지도에서 보니 아토차 기차역 과 아토차 세르카니스역 은 서로 떨어져 있는 것
으로 되어 있어 걱정했는데....
다행스럽게도.... "C" 표시가 있어 표지판을 따라 5~ 6분만 걸으면 도착하게 됩니다.

근교 전철 세르카니스 를 탔는데, 이 눔이 북쪽으로 직진하는 것이 아니라 시내를
삥삥 둘러 가는 것이어서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므로 조바심이 납니다.

30분도 더 걸려서 드디어 마드리드 차마르틴역 Madrid Chamartin 에 도착해서는
코인 라커 ( 레프트 라기쥐 Left Luggage , Consignas ) 를 찾는 데....

테러와의 전쟁으로 인해 유럽에서는 무인 코인라커는 거의 사라지고 대신에 아주
큰 역에서만 유인 라커 가 있어 엑스레이 투시기 로 짐을 검사한후 받아주네요!


그러고는 역 창구에 가서 로마 수도교 와 백설공주 성 으로 유명한 세고비아 로
가는 기차표를 달라고 하니.....

지금은 없고 오후에나 한편 있다고 하니 이를 어쩐다? 그럼 세고비아는 프린시페
피오역 Principe Pio 으로 가서는 버스 로 가야 한다는 얘기 인데....

그 때까지 2시간을 기다릴 수는 없으므로 버스를 타고 가기로 하고는 지하철역으로
가는데.... 3유로에 표를 끊어 입장하니 아직 여긴 지상전철 이네요?

지하철 10호선으로 Aluche 행 9정거장 만에 프린시페 피오 Principe Pio 역에 내려서
밖으로 나와 도로를 건너.....
사거리 Hotel Florida Norte 옆에 있다는 붉은 벽돌 건물 지하 를 찾는데.....

다른 사람들의 여행기를 보면, 세고비아 가는 버스는 저 호텔 옆 건물 지하에 있다고
했는데 지하로 내려가는 입구도 없거니와.....
시외버스 정류장 Estacion de Autobuses 비슷한 흔적도 보이지 않네요???

하여 행인에게 물으니 도로 길 건너 프린시페 피오 역 지하 로 가라고 하네요? 다시
길을 건너 역 건물 지하로 내려가니 아닌데? 여긴 장거리 버스 정류소이고....


다시 물어보고는 밖으로 나와 칸막이가 되어 있는양..... 바로 옆 문으로 다시 지하로
내려가니 거기에 자그만 매표소 가 보이는데, 바로 세고비아행 표 를 팔고 있습니다.


근거리인 세고비아 왕복 버스표 Ida Y Vuelta 이다이 부엘떼 를 12유로에 사서는
돌아서니 저만치 버스가 서 있어......
황급히 달려가니..... 우리를 태우고는 1분도 지나지 않아 바로 출발합니다!

버스는 마드리드 시가지를 빠져나가니 교외지역 인데, 멀리 산등성이에 성채 가 외로이
서 있는 모습을 봅니다.

그러고는 마드리드를 출발한지 25분쯤이나 되었나? 저 멀리 산 등성이에 선 대형
십자가 가 보이기 시작하는데, 한 5~ 6분을 계속하여 보이니.....
그럼 저게 바로.... "전몰자의 계곡 The Valley of the Fallen " 인 모양입니다?

스페인 내전 에서 승리한 프랑코 장군 이 포로로 잡았던 인민전선 정부 시민군 들을
모두 죽일수도 없고.....
그렇다고 그냥 풀어주기도 싫으니.... 저기 토목공사에 노역 을 시켰던 것이네요!!!

그러니까 스페인 내전 에서 죽은 5만여명 전사자의 무덤 을 만든다고 산에 엄청 큰
150 미터 높이의 동굴을 만들어 성당을 짓고.....
그 정상에다가 다시 150미터 높이의 초대형 십자가 를 세웠는데, 뒷쪽에는 수도원 이
자리 잡았으며 프랑코 도 죽은후 이곳에 묻혔다고 합니다.

1936년 2월 선거에 의해 스페인 제2공화국의 인민전선 정부가 성립된 데 대하여
7월에 군부를 주축으로 하는 파시즘 진영 이 일으킨게 스페인 내란 인데...
좌익 인민전선 정부 는 정교(政敎) 분리, 농지개혁 등의 정책을 내걸고 중산층과
노동자, 농민의 지지를 얻어 선거에서 이겨 정권을 잡았던 것입니다!

이에 반대하는 가톨릭 교회, 대지주, 대자본 의 지지를 얻은 군부와 왕당파
보수 우익진영 은.....
북아프리카 모로코에 주둔중인 프랑코 장군 의 지휘하에 군사반란 을 일으킵니다.

반란군 에는 파시즘 히틀러의 독일 과 무솔리니의 이탈리아 가 적극적으로 군사원조
를 하였으며 가톨릭 교회 는 프랑코군을 신 십자군 으로서 지지하였습니다.

공화국 측에서는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시민군 이 결성되어 방위의 주력이 되었으며
파시스트 재산의 몰수와 사회 개혁이 급속도로 진행되었습니다.

독일, 이탈리아, 포르투칼 이 프랑코군을 적극적으로 원조한데 비해 영국과 프랑스
는 불간섭이란 이름 아래 공화국으로의 무기 수출마저 거부 하였습니다.

그러자 소련은 병기 를 보내고 코민테른이 국제의용군 을 파견해 공화국 정부를
도왔는데.....
그 과정에서 인민전선내 세력다툼 이 일어나 전력이 약화되고 말았으니 적전분열!

한편 반란군의 프랑코 장군은 독일과 이탈리아의 적극적인 원조 를 등에업고 총공세를
펼쳐 1939년 1월 바르셀로나를 함락 하니.....
영국과 프랑스는 2월에 프랑코 정권을 승인 하였는데 3월에는 마드리드 마저 함락
됨으로써 프랑코의 시대 가 도래 하게 됩니다!

문득 이 전쟁 인민전선 공화국 정부군에 자원하거나 취재한 앙드레 말로나 헤밍웨이
와 사르트르 등 수많은 문인들이 떠오릅니다.

헤밍웨이 는 인민전선 의용군 측에 참전한 후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라는
소설을 써서 후일 영화화 되었습니다!

영화에서는 미국인 자원참전자 로버트 조단(게리쿠퍼) 이 프랑코군의 공격 을
저지하기 위해....
협곡에 걸린 다리를 폭파하기 위해서 현지 게릴라와 접촉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부모가 프랑코군에게 살해당하고 자신은 능욕을 당한 처녀 마리아 와 사랑에
빠져 첫 키스 를 나눌때....

" 난 키스할 줄 몰라요, 키스를 할 때 코는 어디로 가죠? 그게 늘 궁금했어요"
예전에 본 영화의 대사가 불현듯 생각이 납니다!


피카소 는 스페인 북부 게르니카 마을이 신무기를 실험 하고 싶은 독일 콘도르
비행단의 공습으로....
마을이 초토화 되어 무고한 시민과 어린이들이 떼죽음 을 당하자!!!

1,937년 비통한 심정으로 "게르니카" 그림을 남겼으니!!!! 이후 프랑스에 보관
중이던 그림은 독재자 프랑코가 죽자.....
스페인으로 반환 되어 지금은 마드리드 "소피아 왕비 예술센터" 에 전시중입니다.

언덕길을 굽이굽이 돌아 1시간여나 달렸을까? 버스는 어릴때 부터 세고비아 기타(?)
로 내게 익숙한 ( 이건 터무니 없는 오해? )....
세고비아 버스터미널 에 도착하는데 밖으로 나가니 저만치 보이는 것이...


여기 세고비아에서 가장 오래되었다는 산미얀 성당 Iglesia de San Millan 인가
본 데!
그럼 여기서 조금 더 걸어서는 한시바삐 로마 수도교 를 보고 싶다만.....

프랑스식 궁전 라 그랑하 를 먼저 다녀 오는 것은 어쩔까 망설이다가... 버스터미널
로 되돌아 와서는 택시를 잡습니다.

교외에 있는 라 그랑하 왕복 (30분 대기) 에 25유로를 주기로 흥정을 하고 택시를
타고는 교외로 나가는데.... 라 그랑하 왕궁 은 생각보다는 제법 머네요?

라 그랑하 La Granja de Sanlldefonso 는 스페인 왕가의 여름궁전 으로 아름다운
자연이 펼쳐져 베르사이유 를 연상시킨다는데....
자그만 내를 건너면 광대한 정원과 우거진 수목에 분수와 폭포가 아름답다고 합니다.

첫댓글 즐거운 시간이네요
스페인이 이리 멋지네요
감사드려요
아이구 무슨 말씀을.......
그냥 두서없이 이런 저런
얘기들을 늘어 놓았습니다.
멋지십니다
즐감하고갑니다 😀
스페인은 어느 도시를 가도.....
마음이 푸근해 지는 묘한
매력을 지닌 나라인가 합니다.
세고비아 톨레도도 가보고싶습니다
스페인은 도시마다 역사가 있으며
또 저마다 독특한 문화를 가지고 있는가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