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개솔린 가격 다시 치솟는다
▶ 8개월만에 다시 5달러대로…국제유가·우크라 전쟁 여파
▶ 하루에만 2.4센트 상승 기록, 여름 휴가시즌 더 오를듯
2023/07/27
LA 지역 평균 개솔린 가격이 8개월만에 다시 5달러를 넘어섰다. 국제 유가 상승의 후폭풍으로 여름 휴가 시즌을 맞아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운전자들의 재정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26일 전미자동차협회(AAA)와 유가정보서비스국(OPIS)에 따르면 이날 LA카운티 평균 개솔린 가격은 전일 대비 2.4센트가 급등하며 갤런당 5.01달러로 올랐다. 하루 사이 2.4센트가 오른 것은 지난 3월 이후 일일 최고 상승폭을 기록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지난해 11월 30일 이후 처음으로 5달러대를 기록하게 됐다.
오렌지카운티 개솔린 가격도 5달러를 눈앞에 두고 있다. 금일 오렌지카운티 평균 개솔린 가격은 지난 4월 7일 이후 가장 큰 하루 상승폭인 2.6센트가 치솟으면서 갤런당 4.94달러로 지난해 11월 29일 이후 가장 비싸졌다.
개솔린 가격의 가파른 상승세는 올라간 국제 유가 탓으로 풀이된다. 전날 기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79.63달러에 마감하면서 80달러를 목전에 뒀다. 이는 지난 4월 18일 이후 최고치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가 미국 올해 성장률을 기존 1.6%에서 0.2% 포인트 상향한 1.8%로 올리는 등 세계 주요국 경기가 우려보다 선방하면서 유가 상승을 견인했다. 향후 경기 회복에 발맞춰 에너지 소비도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미리 유가를 끌어올린 것이다.
이와 관련해 단 스트루이벤 골드만삭스 유가 애널리스트는 “하반기에 상당한 규모의 원유 공급 부족에 시달릴 가능성도 있다”이라며 “브렌트유 기준 연말 배럴당 86달러까지 뛸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가오는 여름 휴가 시즌도 개솔린 가격을 상승시키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으로 미국 여행객들은 자동차 여행을 선호하기 때문에 휴가 시즌에 발맞춰 단기적으로 개스 가격은 급등하는 흐름이 나타난다. 이번에도 8월 초중순 여행 시즌에 맞춰 개솔린 가격은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해 패트릭 드한 개스버디 매니저는 “이번 주에 개솔린 전국 평균 가격이 갤런당 5~10센트 올라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유가와 함께 곡물 가격이 올라가는 것도 소비자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요인이다. 최근 러시아는 흑해곡물협정 중단을 선언하면서 우크라이나가 흑해를 통해 곡물 수출을 하는 것을 방해하고 있는데 이는 북아프리카, 중동, 남아시아를 중심으로 관련 제품 가격이 급등할 요인이 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글로벌 곡물 시장 자체에 원활한 수급이 불가해지면서 곡물가가 이상 급등할 것으로 우려된다. 실제 IMF는 단기적으로 곡물가가 최대 15% 오를 것으로 우려하는 상황이다.
유가와 곡물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이 하반기 인플레이션 심화를 야기할 가능성도 높다.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3% 상승하면서 물가 상승이 잠잠해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는데 하반기 다시 치솟을 수 있는 것이다.
<미주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