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웠던 이유 세가지
1. 처음부터 큰 기대를 안 했었다.
2. 꼭 해야만 하는 숙제가 없었다.(장소이동은 있었군요^^)
3. 사람들끼리 부대낌이 없었다(얼굴 붉힌 적이 없었음..)
기억나는대로 망각하기 전에 일주일을 정리합니다.
햇빛을 소개해준 친구와 같이 가기로 하고 친구 따라 미국갔던놈 또 친구 따라 중국 가려고
카드서비스 받아 일단 저질러 놓고 1일차에 회사에 얼굴도장 찍고 곧바로 인천행..
낯선 인천 땅에 택시타고 내려서 터미널입구로 가니 햇빛처럼 보이는 사람들..
조용히 한자리 차자하고 앉아 가이드의 설명 듣고 보따리 싸서 이동.
제가 누군지 궁금하신 분들은 재주가 없어 사진 올리기는 힘들고 1호 버스에서 항상 과일
깍았던 놈이라고 보시면 맞습니다.
큰 기대 없이 친구 없이 고독을 씹으려 떠났던 여행.
수많은 추억을 가지고 돌아왔음을 인정합니다^^
여행가방을 가져갈까? 배낭을 가져갈까? 고민하다가 그래도 중국의 명산인데 배낭으로 확정하고 큰 배낭이 없어 작은 가방 두개를 메고 가리라 하고 잠을 싸다 보니 대충 하나로 충분.
두개 가지고 갔으면.. 어휴 끔찍해..
나름 잘한 것은 운동화로 산을 올라도 된다는 댓글을 보고 등산화와 운동화로 가려던 것을
운동화와 샌들로 바꾼 점. 날 추우면 여러 개 끼워 입으리라 맘먹고 반팔부터 얇은 옷을 준비한 점 등.
줄서서 표 내다가 대열을 이탈하여 사왔던 해외 전화카드 일만원권. 결국 쓰지 못하고 가져왔으니 이번 여행의 가장 큰 오점 중 하나..(줄만 잘 서자..)
평소 싸돌아다시기를 좋아하여 국내는 대충 안가본데 없고. 해외 크루즈 여행을 하리라 맘 먹었는데 어쨌든 대충 이틀 배를 탔으니 더 이상 크루즈 여행은 노탱큐.. 침대열차를 타본 기억도 처음인 것 같으니 이 두 가지만으로도 이번 여행은 합격점..
넓은 가라오케실 안에 모여있는 일백 명의 전사들..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제대로 통제가 되겠나 싶었다..
이번여행 중 느낀점 한가지.
모두가 목적이 같을 때. 남이 만들어주는 목표가 아닌 맘속에서의 목표.
강압으로 통제된 군대보다 나을 수 있었음을 인정합니다..
418-C 방 배정 받아 가보니 여전히 낮선 사람들
민증까고 서열 잡으니 형, 동생..
45살 이판만, 44살 박해철, 39살 박현호(나), 33살 성대성(틀리면 수정가능 함)
낯선 사람들 인사하는 덴 술이 최고
면세점가보니 가격이 만만하다.
박정희대통령 좋아하시던 시바스 한병들고 저녁 먹으며 반주로..
이렇게 인사로 시작한 술이 일주일동안 한번도 제정신에 깨지 못하고 술 냄새를 풍기며
주변 분들께 불편을 드린 점 사죄 드립니다.
어쨌든 술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지만 술과 안주를 남기고는 그리고 여성 동무들 보다
먼저 쓰러지지 않는다는 정신력으로 나름대로 선방한 것 같습니다.
현숙씨 지현씨 미향씨(호칭생략) 그리고 동균이네 (우리 방 네명은 항상 있었음. 이글 끝날 때 까지)
고량주 맥주 시바스 다 비우고 방에서 경마장가다가 인디안 밥으로 체온을 느끼다가..
술 취하면 남들은 있는 줄도 모르던 배 1층에 올라가 놀다가 중국 놈들 후레쉬 들고 나와서
쫒겨나고..
파티쿠커 들고온 누나 사발면 잘 먹었고요..
그나마 첫날 먹은 술이 제일 적었던 것 같습니다..
배에서 내려 버스를 먼저 탔나 기차를 먼저 탔나. 벌써 기억이 가물가물..
원래 망각의 동물이니 이해하시기 바라고 상식적으로 버스타고 기차타는걸로 합의보고..
아! 버스가 먼저 구나..
세관까지 버스타고 갔으니까..
판만이 형이 예쁘다는 여자(지금은 누군지 모름..) 드리려고 남들 맥주 안살 때 단체비자 줄설 때 샀던 블루 다이아몬드 맥주 다섯 캔 버스탑승과 함께 비우고, 출발하려던 버스 잠시 대기 시키고 또 사온 맥주와 물들. 친목도모엔 도움이 됐지만 생리현상으로 처음부터 차를 세워야 되나 심각하게 고민했음을 인정합니다^^
그 맥주와 물들로 이십대 후반(?)으로 보이던 연희와 경이 씨와 버스를 시끄럽게 하며 경마장 가다가 고전게임(손가락 맞추기 등) 버스에서도 즐거웠던 시간들..
버스 내려서 기차 타려고 급히 가다가 눈에 보이는 사과들
대충 보니 10원에 열개. 별 생각 없이 가져온 빨간색 과도가 요긴하게 쓰이던 순간이었음.
침대 칸 자리잡고 열심히 사과깍아 선수 확보하고..(은순, 지연추가..)
지나가던 매점 세워 맥주와 안주 사대고(돈은 대충 형들이 내고 남은안주는 막내가 쌌음)
다 느끼시겠지만 물가 정말 저렴하더군요..
먹을거 양손이 무겁게 아무리 사도 백원이 넘은적 없는거 같습니다.
침대 칸 불이 일찍 꺼져 수정방(중국오대명주 중 하나. 배에서 판만이 형이 샀음) 들고 식당칸으로 옮겨갔지만 우리 선수들은 대충 일찍 자고 다른 큰형님들과 간단히 한잔 하다가 둘째 날 마무리..
그때까지 3호차에서 미 탑승인원이 어제같이 술 먹던 누님들인줄 몰랐었고 어쨌든 잘 올라타셧으니 그도 또 다른 추억이길 바랍니다..
첫댓글 ㅎㅎㅎ형 덕분에 정말 배불리먹고 즐거운 여행이었습니다. 나머지 후기도 기대되네요. ^^
고생많았다..
대성아 잔일거리 한다고 고생했다 사이다덕분에 여행 내내 화기애애 했네 과일은 얼마나 깍았을까???ㅎㅎㅎ
형님.. 즐거웠습니다.. 진해에서 함 뵈요^^
구구절절 아름다운 추억의 글 감사합니다...... 사랑으로~*(^_^)*~
첫날 즐거웠는데.. 다음은 다른데서 즐거우셨더군요^^ 항상 즐거우시길..
아,,닉을 사이다로 정하셨군요...아마 1호차나 기차나 다들 과일깍던 손을 기억할거에요~~ㅎㅎ 만나서 반가왔어요,,,같이 찍은 사진한장 없지만서도요//
누나시구나^^ 사진보고 알았지용.. 행복하세요..
현호씨 마지막날 배에서 인사드렸죠^^. 환대 감사했습니다. 위에 헤네시하고 꼽사리꼈던 사람입니다 ㅎ.
huk.. 진작 같이 했어야 했는데.. 환대는 아닌거 같고.. 어쨋든 다음기회에..
후기를 넘 늦게 이제사봤네....내 이름까지 나오니 반갑네요.....ㅎㅎㅎ 사이다 님 덕분에 넘 즐거웠어요.....누님들 즐겁게 해주느라고..... 복받을겨~~~~~
누나. 어디갔다 이제 왔어^^ 방가. 방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