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은영, 취미(능화규방) 23-28, 축하글 부탁
“은영 씨, 책에 하선아 선생님 글을 실으면 좋겠지요. 부탁드릴까요?”
“예. 부탁해요.”
문은영 씨는 규방 가는 길에 하선아 선생님에게 직접 부탁할 말을 몇 번이고 연습했다.
하지만 규방 문을 열고 반갑게 맞이하는 선생님 앞에선 아무 말을 못하고 인사만 한다.
가파른 계단을 오르며 잊어버린 듯했다.
“은영 씨, 선생님께 글 부탁드려야지요.”
“선생님, 책요.”
“은영 님, 무슨 책이요?”
하선아 선생님은 궁금하고 문은영 씨는 더 말이 없다.
이럴 때는 은영 씨를 대신할 수밖에 없다.
“선생님, 연말에 책을 마무리하는데 책에 들어갈 축하글을 선생님께 부탁드리려고요. 그간 부담스러워하셔서 따로 말씀드리진 않았는데 올해는 정중하게 부탁드립니다. 지난 시간 동안 문은영 씨를 가르치면서 느꼈던 마음이나 그것도 어려우면 올해는 이러저러하게 바느질했으니 새해에는 달리 해보고 싶은 생각이나 계획을 간단하게 적어주셔도 됩니다.”
“아유, 글 쓰는 거는 정말 안 하고 싶은데. 그래도 한번 생각해 볼게요.”
“감사합니다.”
“은영 님, 이번 작품은 공방 선생님에게 선물한다고 했지요?”
“선생님 선물 주께요.”
“크리스마스 선물로 전하시려면 속도를 내야 해요. 워낙 조각이 많다 보니 시간이 꽤 걸리거든요. 제가 돕긴 할 텐데 그래도 은영 님이 더 집중해서 바느질해요. 아셨죠?”
“예. 내가, 내가 바느질하께요.”
하선아 선생님의 채근이 도움이 된 걸까.
문은영 씨가 바로 자리에 앉아 바느질을 준비한다.
2023년 12월 14일 목요일, 김향
암요. 하선아 선생님께서 축하해주시면 영광이죠. 월평
첫댓글 축하글 부탁할 둘레 사람이 많지요. 김향 선생님이 부지런히 관계 돕고 주선한 덕분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