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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독일에서 신동으로 주목받고 있는
한국인 소녀 바이올리니스트가 있습니다.
어려운 가정 환경 소식이 알려지면서 훈훈한 후원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승기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독일 사람들은 14살 김수연 양을 천재소녀라고 부릅니다. 5살에 바이올린을 시작해 불과 9개월 만에 독일 청소년 음악대회에서 1등을 했고 9살 때는 뮌스터 음대에 최연소
입학했습니다. 독일의 방송들도 수연 양의 탁월한 재능을 소개했습니다. 가난한 유학생인 아버지가 2차례나 뇌출혈로 쓰러지자 독일인들이 후원회를 만들어 수연 양을 도왔습니다.
⊙김수연(바이올리니스트): 아버지가 처음 쓰러지실 때 제가 8살이었거든요. 그런데 동생들도 2명이 있고 그래서 좀 힘들었는데 그래도 열심히 했어요, 그냥.
⊙기자: 수연 양의 어려움이 알려지자 이번에는 모국의 후원자들이
나섰습니다. 13일 대한성공회 성당 독주회를 마련해 수연 양을 돕기로 했습니다.
⊙김언호(한길사 대표): 훌륭한 가능성이 있는 재원을 우리가 키운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너무나 즐거운 일이고 또 보람된 일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기자: 한국의 천재를 우리 힘으로 키우자는 뜻입니다.
⊙김수연(바이올리니스트): 사람들에게 내 음악을 들으면 희망이 되고 힘이 되고 그리고 많이 도와 주고 싶어요, 다른 사람들도.
⊙기자: 고국 무대에 처음 서게 될 수연 양의 활을 켜는 모습이 어느
때보다 한결 가볍습니다. KBS뉴스 이승기입니다.
절대음감을 지닌 김수연은 아주 어릴 때부터 어떤 노래든 한 번 들으면 곧잘 따라했다고 한다. 이것을 주시했던 부모님은 김수연이 다섯
살 때 텔레비전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것을 처음 보고는 배우고
싶다고 조르자 뮌스터 시립 음악학교에 보냈다. 그곳에서 처음 만난
스승이 호우스잠 마야스 선생. 그이는 하루하루 급성장하는 제자가
좀더 좋은 소리를 가질 수 있도록 바이올린 제작자를 찾아가 악기를
직접 구입해서 제자에게 선사했으며, 안네 소피 무터를 뛰어넘는 훌륭한 연주자가 되리라고 예견하기도 하였다. 뮌스터 음악대학의 슬로토 교수(현재 김수연의 지도교수)는 김수연이 실기시험을 치르던 날(당시 9세) 너무도 여유 있고 당당한 모습에 오히려 심사를 맡은 교수들이 놀랐을 정도였다고 한다. 김수연은 또한 작년 봄에 뮌스터 시립교향악단의 제1바이올린 주자가 갑자기 병이 나서 생긴 공석을 너무도 유연하게 메워내 다시 한 번 주위를 놀라게 하였다.
김수연의 연주는 도무지 그 나이 때의 것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성숙하다. 그녀의 소리는 타고난 재주 외에 무언가 풍성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고음에서도 피아니시모에서도 풀어지지 않는 든실한
음색과 명료한 해석 등 기량으로는 신동임에 틀림없지만 음질이나 음악을 풀어내는 감성은 이미 대가 수준이라는 것이 그녀의 연주를 평가하는 공통된 견해다. 그렇다면 이렇게 성숙한 작품 해석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마야스 선생은 김수연의 엄청난 독서량을, 슬로토 교수는 그녀가 지닌 한국적 정서와 독창적이고 자연스러운 감수성을 조화시키는 능력을 지적했다. 하지만 김수연이 직접 감당해야 하는 삶의
무게도 그녀의 소리를 연마해내고 있음에는 틀림없다. 그것은 뮌스터
대학교 신학부 박사과정에 있으며 틈틈이 가족의 생계를 담당하고 있던 김수연의 아버지 김동욱 씨가 95년과 99년 두 차례에 걸쳐 뇌출혈로 쓰러지면서 어머니 지경순 씨와 장녀 김수연 등 다섯 가족이 감당해야 했던, 그리고 지금도 진행되고 있는 어려움의 일부이기도 하다.
아마도 김수연의 '놀랍도록 따뜻한 음색'은 현실을 긍정하며 그 어려움마저 자양분삼아 성장해내는 삶에 대한 포용력의 발로일 것이다.
우연찮게도 김수연의 아버지 김동욱 씨는 '오늘의 사상신서' 등을 애독하던 한길사 독자 1세대이며 2년 전에는 본사 김언호 대표가 뮌스터에서 유학생을 대상으로 가진 강연에도 참석한 일이 있다고 한다.
창립 25주년을 기념하여 훌륭한 젊은 예술가를, 게다가 독자의 자녀이기도 한 바이올리니스트를 초청하여 고국에 소개하는 이 자리가 어찌 여느 송년음악회와 같을 수 있을까.
연주회 후에는 '김수연을 위한 후원회'도 결성할 예정이다. 희망자에
한하여 후원회 회원이 될 수 있다. 아울러 이번 연주회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과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이 후원한다.
[바이올리니스트 김수연 연주 및 수상 경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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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독일 뮌스터 시에서 김동욱 씨와 지경순 씨의 첫째딸로 출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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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스터 시립 음악학교에서 마야스 선생에게 바이올린을 배우기 시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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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청소년 음악콩쿨(뮌스터 지역대회)에서 1등. 제일 어린 나이로 만점(25점)을 받아 화제가 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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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최되는 청소년 음악콩쿨(뮌스터 지역 대회)에서 1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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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 의사협회 초청으로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봄」 연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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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크레타에서 열리는 음악제에 초청되어 크레타 청소년 교향악단과 비발디의 이중협주곡 가단조 협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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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9살의 나이로 뮌스터 음대 입학시험 합격. 사라사테의 「치고이네르바이젠」(집시풍)과 바흐의 독주 소나타 다장조 연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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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서부지역 국영 텔레비전 방송국(WDR)의 '문화인물'(Kultur Portraet) 시간에 소개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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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스터 음악대학 주최 '아시아 현대음악 작곡가 소개'에서 윤이상의 「정원의 리나」(Lina im Garten) 연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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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음악콩쿨(뮌스터 지역대회)에서 1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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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센 시에서 열린 청소년 음악콩쿨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 대회에서 1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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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코펜하겐 고전음악콩쿨에서 1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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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음악축제에서 라데마허 지휘로 청소년 교향악단과 랄로의 '스페인' 교향협주곡 연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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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팔렌 평화조약 350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국제 로터리 클럽 유럽지부 초청으로 모차르트 소나타 사장조 연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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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르트문트 시 독일교회 초청으로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 연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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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 문화진흥협회가 주최하는 대학생 대상 장학생 선발콩쿨에서 최연소 1등 합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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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멘 시 초청 독주회에서 윤이상의 '작은 새'(Das Vogelchen), 막스 레거의 서주와 푸가 다단조, 베토벤의 로망스 바장조, 노르트하임의 「파울(클레)을 위한 파르티타」, 파가니니의 카프리스 24번 연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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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스터 시립극장의 실내악단과 비발디의 「사계」 협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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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코펜하겐 고전음악콩쿨에서 또다시 1등 하여 황금메달을 수상하고, 수상자로서 독주회 가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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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펜하겐 티볼리 홀에서 연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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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서부지역 국영 텔레비전 방송국(WDR) 「문화인물」 시간에 또다시 보도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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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펜베르크 성 극장에서 '젊은 거장 연주회' 일환으로, 타르티니의 소나타 「악마의 트릴」, 그리그의 소나타 3번 다단조 작품45, 드뷔시의 소나타 사단조, 생상의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 작품28 연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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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덴 시 초청 독주회. 뮌스터 시청에서 열린 독일통일 10주년 기념행사에서 초청 연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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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라디오 방송에서 연주 실황 중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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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스터 에르프드로스텐호프에서 베스트팔렌 문화진흥협회의 후원기금 수상자들을 위한 '젊은 거장 연주회'를 연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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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스터 시립음악학교에서 열린 '청소년 음악콩쿨'(Jugend Musiziert)의 베스트팔렌 지방대회에서 심사위원 전원으로부터 25점 만점을 받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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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라디오에서 드뷔시 소나타 사단조 연주 생방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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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관현악단 아마데(Amade)와 함께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 라단조 연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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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셀도르프 톤할(Tonhalle)에서 생상의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 작품28 연주. 독일 서부지역 국영방송(WDR)에서 방송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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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31일~6월 7일 독일 '청소년 음악콩쿨'(Jugend Musiziert) 전국대회에서 만점으로 우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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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비히 홀슈타인 음악축제 초청으로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 라단조 협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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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3일-8월 4일 카를 플레슈(Carl Flesch) 학원에서 주최하는 국제 바덴바덴 마스터코스에 참가하여 특별상(루트 플레슈 추모상) 수상. 쿠스마울(Kussmaul) 교수 사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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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덴바덴 필하모니와 협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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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쿰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마를 데뷔 연주회'( Marl Konzert) 예정 |
첫댓글 화가나네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