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빵 이야기
우리 아들이 첫 돌도 되기 전에 처가에 갔는데 첫째 처제가 아들을 안고는 막내 처제에게 말했다.
"붕어빵이다 그지?"
"응.."
그 때는 무슨말을 하는지 몰랐었다. 우리 아들이 붕어새끼처럼 생겼다는건가....?(좀,기분 나쁘네)
그런데 나중에 알고보니 나를 꼭 닮았다는 말이었다.
처님댁도 말하기를.....
"고모부, 어쩜 애가 고모부를 쏙 빼 닮았어요?"
"그래요? 복사기에 넣고 버튼을 눌렀더니 똑같이 나왔네요. ㅎㅎ "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날씨가 점점 쌀쌀해지는 이 때에 거리에는 어느새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먹거리로서
붕어빵 장사가 하나 둘 나타나 한자리씩 차지하고 고소하고 맛있는 붕어빵을 팔고 있다.
붕어빵은 특히 겨울철에 가끔씩 먹으면 정말 맛있다.
빵틀에서 갖구워낸 붕어빵은 뜨끈뜨끈하면서 고소한 맛과 단팥의 달콤한 맛이 어우러져 겨울철의 별미라고 할 수 있다.
한 10년 전에 한 번에 붕어빵을 두 개 만들 수가 있는 붕어빵틀을 지인에게 선물로 받았다.
그 해 겨울 집에서 한가한 시간에 나는 아내와 아들을 위해서 붕어빵을 만들기로 했다.
먼저 반죽으로 핫케익 가루를 사다가 계란과 우유를 더 넣고 물을 적당히 부어서 반죽을 만들고
다음에는 가스렌지 위에 빵틀을 올려 놓고 반죽을 주전자로 넣은 다음에 팥고명 대신에 설탕을 넣고는
만들었더니 맛이 기가막히게 좋았다.
"야, 맛있다. 고소하고 맛있는데..."
아내와 아들은 내가 만든 붕어빵을 맛있게 먹는 것이었다.
그리고 반죽이 넉넉하기에 열개 정도는 담임 목사님 댁에 갔다 드렸다. 약소한 것이지만....
쌀쌀한 가을 날씨가 되어서 거리에는 여기저기 붕어빵, 호떡, 꼬치어묵 장사들이 한자리씩 차지하고
장사를 하는 것이 많이 눈에 띄는데 점점 쌀쌀해지는 날씨에 따뜻한 먹거리들이 구미를 당긴다.
그런데 물가가 오르는 가운데 붕어빵도 전에는 천원 한장에 5-6 개에서 이제는 천원에 3개로서
사먹기가 망서려진다.
"조그만 것 3개에 천원이라니 너무 비싸다. 차라리 가게에서 할인가격에 파는 빵을 사는게 낫지 ..."
붕어빵이 먹고 싶을 때에는 차라리 집에서 만들어 먹을까?
그런데 또 만들어 먹을 것을 생각하니 귀찮아진다. 반죽하랴, 구우랴
"어휴, 귀찮아... "
차라리 길에서 사먹고 말아야겠다.
그러나 막상 붕어빵 장사 곁을 지날 때는 또 다시 망서려진다.
내 나이에 길에서 사먹기 창피하다. 그리고 천원에 3개는 좀 비싸다 하면서 그냥 지나친다.
이러다가 언제 먹어보나... 아니다 기회는 있다. 아내는 주전부리를 좋아하고 가끔 뭐가 먹고 싶다 할 때.
붕어빵을 사다 달라고 할 때에는 꼭 사주게 되고 그 틈에 나도 먹게 되는 것이다.
아내는 임신한 것도 아닌데 가끔 뭐가 먹고 싶다 할 때는 기사도 정신을 발휘해서 자정이 넘어서도
동네를 뺑뺑 돌아서도 먹을 것을 사들고 가야 된다.(점수를 따기 위해서..)
쌀쌀한 날씨에 따뜻한 것이 먹고 싶을 때에 붕어빵도 빼 놓을 수 없는 맛있는 먹거리다.
Vivaldi's winter Largo 2악장
첫댓글 아~그렇군요..붕어빵장수가 나올때군요~~ㅎㅎ 저도 그냥 사먹지 만들어 먹는거 귀찮아요~ㅋㅋ
요즘 붕어빵 파는 곳에는 오뎅은 필수라네요~울남편은 오뎅을 청양고추 썰어 넣은 간장에 찍어 먹기를 좋아합니다.
오늘 나가서 붕어빵이나 사먹을까 봅니다~사진의 붕어빵이 먹음직 스럽습니다~^^
ㅎㅎㅎ 그러세요...저녁시간에 데이트 하시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