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9 제주의소리＞제주도심 해군기지 반대 물결 '출렁'…"공사중단" 촉구

[통일청년]

▲ 제주해군기지 백지화 전국시민행동이 열린 29일 강정주민과 평화비행기를 타고 온 평화활동가, 시민 둥 1000여명이 제주시청 앞 거리 행렬에 나섰다. ⓒ제주의소리 이승록 기자

겨울을 재촉하는 비도 '제주해군기지 건설 반대' 의지를 꺾지 못했다.

제주해군기지 백지화 전국시민행동이 29일 오후 3시 제주시청 앞에서 '국민이 원한다! 해군기지 공사중단'을 슬로건으로 열렸다.

이날 전국시민행동에는 김재윤 국회의원, 김혜경 진보신당 비상대책위원장, 오옥민 국민참여당 최고위원, 송창권 창조한국당 도당위원장, 강경식 도의원과 강정주민, 평화비행기를 타고온 활동가 등 1000여명(경찰 추산 700명)이 제주시청을 찾았다.

경찰도 경기청 기동대 3개 중대, 여경 1개 제대를 비롯해 제주청, 제주동부.서부.서귀포경찰서 전직원과 전의경 등 1000명이 시청 일대를 채웠다. 또한 제주시청 공무원들도 혹시 모를 비상사태에 대비해 청사 주변에 포진했다.

▲부슬비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제주시청 앞 거리를 가득 메운 각계각층의 사람들 1000여명은 제주해군기지 백지화 전국시민행동 행사에 참여했다. 민주당 김재윤 국회의원(서귀포시.왼쪽에서 세 번째)도 함께 했다. ⓒ제주의소리 이승록 기자

특히 전국시민행동에는 부모의 손을 붙잡고 나온 아이들과 중고등학생까지 현장에 나와 얼마나 제주해군기지 반대 여론이 높아졌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고권일 강정마을 해군기지반대대책위원장은 "제주해군기지는 어떠한 명분도 없는 사업으로 해군이 주장하는 남방수송로 보호문제는 해경의 고유 업무이고, 현재까지 아무런 문제없이 해오고 있다"며 "이어도 영토 수호 문제라는 것도 한중 공동수역에 해당하는 수역으로 2004년 영유권을 주장하지 말자고 합의 한 수역으로 해군의 사기행각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 29일 제주시청 앞에서 열린 제주해군기지 백지화 전국시민행동에 참여한 강정마을 주민과 평화활동가들이 춤을 추며 제주해군기지 반대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이승록 기자

고 위원장은 "민주주의 절차와 원칙으 무시하고 주민동의도 하지 않고, 절대보전지역을 무단으로 해제하며 오로지 폭력적인 공권력과 사법처리를 통해 지어지고 있는 게 해군기지"라며 "해군기지를 백지화시키는 이 싸움은 국권회복 뿐만 아니라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법치주의 원칙을 지켜내며, 토건주의자들의 개발주의를 막아내는 싸움"이라고 평가했다.

고 위원장은 "우근민 지사는 대의명분의 대열에 합류해야 한다"며 "지역발전 운운하며 알량한 돈 몇 푼에 제주도를 파괴하는 행위에 동조하는 것은 역사의 심판을 받기도 전에 도지사의 자리를 온전히 지키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 '길 위의 신부' 문정현 신부가 제주해군기지 상징물을 부수고 강정마을에 평화가 오길 기원했다. ⓒ제주의소리 이승록 기자

김재윤 의원은 "5년 가까이 고통을 받고 있는 강정마을 주민의 눈물을 닦아 주자"며 "구속된 지 68일된 강동균 마을회장을 즉각 석방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국회 예결특위 해군기지소위에서 제주해군기지가 크루즈선을 정박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법과 절차, 절대보전지역 해제 문제, 여론조사, 문화재 지표조사 등 모든 것들이 제대로 이행되지 못하고 있는 게 제주해군기지"라고 역설했다.

오영덕 군사기지 저지 범대위 공동대표는 "그동안 강정주민이 피눈물을 흘려도, 구럼비 바위가 두 조각나도, 전국에서 평화비행기가 날아와도 우근민 지사는 묵묵부답이었다"며 "하지만 최근에 우근민 지사는 시험발파 중단을 요구했는데 이는 도민 여론이 해군기지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 해군기지 반대 깃발을 든 한 외국인이 현수막 안의 강정마을 주민과 겹쳐 보인다. ⓒ제주의소리 이승록 기자

오 대표는 "제주해군기지 공사중단은 제주도민의 열망이자 국민의 명령"이라며 "우리의 의지를 도민에게 보여주고, 우근민 지사가 해군기지 공사 중단 명령을 내리게 만들자"고 호소했다.

전국시민행동은 이날 해군기지 부지에 설치된 철조망과 펜스를 부수는 퍼포먼스를 한 후 한국은행-광양로터리-동부경찰서-인제사거리-구 세무서사거리-시청까지 거리행진을 했다.

오후 6시부터 제주시청에서 문화공연과 응원영상, 강정 다큐잼 상영회 등 문화제가 이어졌다.

▲ 서귀포시 강정마을의 제주해군기지 부지를 둘러싼 철조망을 자르는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는 (왼쪽부터) 문정현 신부, 고권일 강정마을해군기지반대대책위원장 등 강정주민들. ⓒ제주의소리 이승록 기자

▲ 어린이부터 나이 지긋한 어르신까지 29일 제주시청 앞 거리를 행진하며 제주해군기지 부당성 알리기에 나섰다. ⓒ제주의소리 이승록 기자

▲ 29일 열린 제주해군기지 백지화 전국시민행동의 슬로건 '국민이 원한다! 해군기지 공사중단'. ⓒ제주의소리 이승록 기자

<제주의소리>

[민주모]

송강호 박사님..
강정신부님...
강정삼춘들...
여러 강정지킴이님들...
사랑합니다^^

울 어린 친구들.... 고맙고 미안해요...
친구들의 동참이 강정에 평화를 밝히는 횃불이 될 것으로 믿어요
그리고
제주 어른들의 자진참여로 이어지는 무지개 다리가 되으라 믿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