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는 신체기능으로, 호르몬으로, 피부의 변화로 진행되며 30대를 기점으로 급격하게 주름을 비롯한 나이의 흔적이 눈에 뛴다. 그러다보니 40대가 되기도 전에 사람들 대부분이 자기가 늙었다고 생각하게 된다. 오랫동안 젊은 활력을 가지고 외모를 젊게 유지해야 하는 것은 평균수명이 늘어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마음가짐이며, 또한 오래 사는 만큼 경쟁 사회에서 좋은 위치와 연봉으로 수익성을 이어나가야 하는 우리의 필수 조건일 수도 있다. 그러니 더 이상은 자신을 가꾸는 미용 시술이 소수를 위한 호사스러운 사치가 아니라 자신을 스스로 좀 더 가꾸어 젊게 살도록 노력하는 안티에이징 방법의 하나라는 것을 인지해야 할 것 같다
피부 미용 시술, 사치가 아닌 현실
의료에 있어 미용 레이저나 피부 미용 시술의 역사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기껏해야 15년 정도의 역사인데 보편화된 것은 10년도 채 되지 않았다. 하지만 전체 의료의 역사에 비해 짧은 시간이지만 하루가 다르게 급격히 발전해왔다. 당황스럽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평균수명 100세를 바라보는 이 시대의 중년으로서 그저 고맙기도 하다. 피부 레이저 시술을 하거나 필러 또는 보톡스를 맞는 등의 피부 미용 시술도 초기에는 그저 예뻐 보이기 위한 일부 여성의 선택으로 간주되었지만, 이제는 많은 사람들에게 한두 번의 이용은 보편타당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물론 아직도 멀게만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반평생을 노인으로 살 것인가’라는 문제를 생각해야 하는 100세 시대의 현대인에게는 이제 기본 선택일 수 있다는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80세 가까운 할배들이 배낭여행을 떠나고 40대 여성이 드라마의 주인공이 되며 50대가 인터넷 쇼핑의 주류가 되는 액티브 시니어의 활약이 돋보이는 세상이 되었다. 그래서인지 5~10년 전에 비해 동안을 위한 시술을 받으러 오는 남성의 비율이 매우 높아졌고, 70~80대 어르신들의 방문도 많아졌다. 그저 예뻐지기 위한 20~30대 여성에 비해 외모로 평가받을 기회가 많아진 30대 남성들의 도전도 늘어났다. 정치가는 인상을 젊고 호감이 가게 만들기 위해 시술을 받고, 50대 기업인은 조기 은퇴를 피하려고 동안 시술을 받으며, 70대 할머니는 나이 들어 보이는 것이 싫어 회춘 시술을 받는다. 이처럼 과거에 비해 다양한 목적으로 자신의 얼굴을 5년에서 10년 젊은 나이로 바꾸고자 하는 사람이 많아졌고, 그런 만큼 먼 이야기나 사치스러운 얘기가 아닌 현실적인 방법이 되었다.
지금부터 시작해야 할 나이 관리
그렇다면 누가, 어떤 방법으로, 언제 회춘 시술을 받을 것인가? 누구나 받아야 하는 것은 물론 아니다. 인상을 많이 써서 미간에 주름이 굳어지면 화가 난 사람처럼 보이고 심술 고약한 인상이 되는데 이럴 때는 보톡스 한 대로 고민이 해결된다. 여드름 자국이 심하면 깔끔한 인상을 줄 수 없으니 잠깐의 레이저 치료로 이를 해결해주면 된다. 피곤한 인생을 보여주는 훈장과도 같은 팔자주름, 40~50대면 두드러지는 심술 살은 두세 번의 레이저나 필러, 리프팅 시술로 5년에서 10년은 돌려받을 수 있다. 사람 마음이 참 요물인 것이, 거울만 봐도 우울하던 마음이 간단한 레이저나 시술을 하고 보면 그리 밝아질 수가 없다고들 한다. 이처럼 자신의 얼굴에서 나타나는 문제점, 피부의 문제점, 또한 그 나이에서 나타날 수 있는 문제를 개선해주는 동안·회춘 시술은 마음까지 10년을 돌려주는 발전된 의술의 결과물이다.
이는 사치가 아니라 호모 헌드레드 시대를 사는 사람들에게 어쩌면 필수 선택인지 모른다. 다만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는 시술을 하려 하거나, 과도한 시술을 지속한다거나 너무 많은 욕심을 낸다면 오히려 눈에 거슬리는 인조인간의 얼굴이 될 수도 있고, 심술 난 노인처럼 보일 수도 있다. 과한 욕심을 버리고 어느 정도 나이에 맞게 자연스러울 만큼의 동안·회춘 시술로 피곤함이 보이는 얼굴에 활력을 주는 정도는, 호모 헌드레드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삶의 활력과 에너지를 주는 동기가 될 것임이 분명하다. 그러니 나이 들지 않겠다는 과한 욕심은 접어두고 내 나이보다 10년 젊게 살겠다는 마음으로 피부 나이, 생체 나이, 정신 나이를 잘 관리한다면 100세 시대, 노인으로 사는 시간을 줄이고 생산적이며 액티브한 청장년 나이를 오래 연장할 수 있을 것이다.
조애경은 WE클리닉 대표 원장으로, 뷰티 및 건강 관련 기자들의 섭외 1순위 스타 닥터이자 유명 연예인과 아나운서, 셀러브리티의 피부 주치의다. 다양한 방송을 통해 뷰티와 건강에 관련된 자문을 맡고 있으며 <깐깐 닥터 조애경의·뷰티>(랜덤하우스), <1식3찬 다이어트 밥상>(도도출판사) 등의 저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