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만난 글과 인연. 218
[문단 20년, 문학 활동2]
이번 회에서는 내가 생각하는 문학과 관계된 상에 대한 내용이다. 문학과 관계된 상의 종류도
여러 가지인데, 그 중에 최고의 영예는 역시 문학상(대상)과 존경받는 선배 문인의 이름으로
된 문학상, 그리고 신춘문예일 것이다. 그리고 작가상, 시인상, 신인문학상, 등등 그 명칭도 다
양한데, 우선 내가 생각하는 수상에 관해 소개를 하자면,
대체적으로 내가 받은 상은 그 이름이 어떻든 그 단체와 관계가 있음으로 받은 상이며, 그도 그
단체에 여러 해 관계를 맺고 나름의 봉사를 하면서 인정받은 경우라 할 수 있는 것은, 내 자신이
내 작품을 보아도 변변치 못한데 수상을 했다는 것 때문이니, 수상의 영예 뒤에는 그 단체와의
긴밀한 관계 역시 필요한 부분인 것이다.
2019년 내가 속해있던 단체의 대표가 내게 연락을 했다 “선생님을 ‘2019년 한국을 빛낸 자랑스
런 한국인’이라는 명칭의 문학부분 수상자로 추천을 했습니다.” 라는 것이었다. 그 상이 무엇인
가 알아보았더니 한국의 여러 언론사가 주축이 되어 일 년에 한 번 각계각층의 인사들에게 주는
상인데, 알만한 국회의원, 교수, 등등 국내 각 분야에서 그 나름의 업적을 쌓고, 그 명성을 일구고
있는 분들이 받은 상이었던 것이다.
당황했고, 사양하려했지만 이미 추천을 끝냈으니 아무 말 하지 말라는 권고에 어쩔 수 없이 상을
받았는데,(당시 내 시 몇 편이 외국에 있는 몇 국가의 한인문단에 소개 된 적이 있었다.) 그 후 나
를 아는 어느 분이 “그 상을 받는데 얼마 냈어?”한다. 그래서 대표에게 물으니 상패와 행사 운영비
명목으로 00만원을 냈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그 금액이면 가까운 지인 4-5명에게 조금 비쌀 정도
의 식사를 대접할 비용일 테지만 마음이 불편했고, 그래서 다음부터는 추천을 하기 전에 내게 말하
라는 부탁과, 그런 상은 사양하겠다는 말로 정리를 했는데,
그 후 어느 단체에서 문학상을 주겠노라는 연락이 왔으나 정중히 사양을 했다. 역시 그 상도 내가
존경하는 여러 어른들이 받으신 부끄럽지 않은 상이었지만, 내 생각에 상이란 주는 쪽과 받는 쪽
의 격이 어울려야 한다는 것이며, 따라서 내가 받을 만한 존재가 아니라는 판단 때문인데, 상이란
받을 만한 사람이 받아야 하며 줄 만한 단체가 주어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기 때문이다. 그저 상
이라면 무조건 다 좋은 것이고, 나를 드러내는 것은 아니기에 그렇다.
특히 후원금이라는 명목을 나는 결사반대한다. 내게 상을 줄 만한 작가라고 인정해서 상을 주는 것
이라면 기꺼이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고 나서 내가 그 단체를 살피면서 필요하다면 후원금이라
는 명목으로 요구하는 그 이상의 후원도 기꺼이 하겠지만 상을 미끼로 삼는 그 얄팍한 수단을 나는
수궁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오래 전, 어느 단체에서 다음 해 사무총장으로 내정되었을 때였다. 그 단체는 그 이름이 문단에서 결
코 뒤지지 않는 단체였는데, 연말 문학상 대상자가 선정 된 후 다시 공동수상으로 결정되었고, 공동
수상자가 된 분이 그 단체에 상금에 버금가는 금액을 후원했다는 말을 들은 후 나는 그 단체에서 탈
퇴 했다. 차라리 공로상이라거나. 그런 상이라면 사양하지 않겠지만 문학상이라는 그 이름에 걸 맞는
작가가 그 상을 받는 것이 옳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니 등단 자에게 주는 상이 왜 신인문학상인지? 등단인증서와 등단 패면 족할 텐데 라는 생
각을 한다. 내가 등단했을 때만 해도 신인문학상은 등단 후 그 한 해 동안 등단한 다수의 작가들 중 한
두 명 선정해서 작품으로 인정받는 분에게 주었었는데, 어쨌든 상이란 주는 곳의 격과 받는 이의 격이
어울릴 때 가장 명예스러운 상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