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의 추가 흔들린 것은 4회. 애리조나는 2사 1,2루에서 스티브 핀리의 중전안타에홈으로 들어오던 마크 그레이스가 세인트루이스 중견수 짐 에드먼즈의호송구로 홈에서 태그아웃돼 리드를 잡을 기회를 놓쳤다.
찬스 뒤에는 위기가 오는 법. 폴랑코의 안타와 도루, 희생번트로 1사 3루의기회를 잡은 세이트루이스는 2사후 짐 에드먼즈의 2점 홈런으로 기선을 잡았다.
그러나 애리조나의 반격은 6회에 시작되었다. 역시 주포는 루이스 곤잘레스. 곤잘레스는 디비전 시작되고나서 직전타석까지 10타수 무안타의 빈타에 허덕이다 오른쪽 폴을 맞히는 솔로포를 작열. 추격의 불을 댕겼다.
7회 애리조나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한계투구수에 이른 대릴 카일이 첫 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내자 세인트루이스 벤치는 감각이 좋은 스티브 핀리를 맞아 즉각 좌타자전문구원투수 마이크 매튜스를 올렸다. 스티브 핀리의 번트가 실패, 위기를 넘기는가 했으나 대미언 밀러의 안타와 대타 그렉 콜브런의 적시타로 점수는 단번에 동점. 곧 이어2사후 기대하지도 않은 크렉 카운셀의 역전 3점 홈런이 터져 세이트루이스 벤치는 찬물을 뒤집어 썼다.
세인트루이스의 저항도 만만치 않았다. 7회 2사후 에드가 렌테리아의 솔로홈런으로 스코어는 5-3 두 점차.
김병현은 예상보다 빠른 8회에 등판했다. 마이크 모건이 2사 1,2루 위기를 허용하자밥 브랜리 애리조나 감독은 지체없이 김병현을 올렸다. 한국인으로는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첫 출전.
첫 타자는 강타자 푸홀스. 몸이 풀리지 않은데다 다소 긴장한 듯 볼 3개를 연거푸 던진 김병현은 결국 포볼을 허용했으나 후속타자 짐 에드먼즈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고무사히 8회를 마무리했다. 한복판 들어가는 공이었으나 에드먼즈가 중심에 맞추지 못했다.
9회에도 긴박한 순간의 연속. 선두타자 케리 로빈슨이 번트안타로 진출한 뒤 폭투와볼넷으로 무사 1,2루의 위기였으나 후속타자를 삼진으로 처리하고 대타로 등장한 마크맥과이어를 병살타로 처리, 승리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