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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록님 사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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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록님 사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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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님 사진 감사합니다.
밤 늦게 티브이에서 갯뻘이 등장하고 짱뚱어를 보았다.
난 이 모습을 보면서 신안 앞바다 다녀온 것이 생각나 이글을 쓴다.
여행가는 날, 날씨는 흐렸으나 그것은 문제가 되지 않으니
툭 튀어 나온 눈망울을 뒤룩거리며 등에는 나비 날개같은 지느러미를 바짝 세우고
갯뻘을 천방지축으로 뛰어니는 귀엽고도 한없이 귀여운 짱뚱어를 보고 싶었던 것이다.
그리고 인터넷에서 짱뚱어 울음소리를 들어본적이 있는, 울 때는 서로들 큰 입을 마주대고
"야~~~" "야~~~" 하면서 꼭 아이들이 소리질르며 우는 울음소리와 똑같은 소리를 내는
기이하고도 대단한 구경거리인 將觀이 이만저만이 아닌 매력 덩어리인 놈들을....
우리들은 긴 시간의 여행을 같이 동행하는 벗들과 하나가 되어 희희낙낙하는 즐거움으로
힘들지 않게 신안군 중도에 도착했다.
바다는 출렁거리는 푸른 물대신 쫘~ 악 넓게 펼쳐진 갯뻘이었다.
땅도 아니요 뭍도 아닌 바다와 땅과의 완충지대 그러면서도 온갖 수초와 어패류 낚지등 생물이
살고있는 또 하나의 신비의 세계다
흐린 날씨 속에서 펼쳐진 검으퇴퇴한 갯뻘은 매일 보는 푸른 물보다는 또다른 묘미를 주었으니
푸른 바다를 보면 아련한 그리움이라 할까 설레이는 가슴으로 대했는데 이 갯뻘에서는 그
흙 자체가 빚어내는 율동미, 동산처럼 작게 이루어진 구릉, 고운 흙의 주름 그리고 뚫린 구멍
등에서 숨겨진 숨결를 보며 또다른 호기심으로 난 이 여행 참 잘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들린 곳은 박물관이다.
역시 신묘의 솜씨로 빚어진 각종 청자 도자기등은 천년을 지녀 온 은은한 빛을 발하고
있었으니 이 자기들을 몇백년을 고스란히 물이 보호해 주어 그런가 방금 구워낸 것처럼 원형이
그대로 보존되어 얼마나 감사한지 몰랐다.
두번째로 간 곳이 소금 박물관.
소금은 단맛 쓴맛 짠맛을 내는 우리의 인생이요 생명이다. 이 생명의 가치를 제대로 알기 위해
박물관이 있겠지. 태양의 후끈한 열기와 염부의 땀방울이 느껴진다.
점심은 잔뜩 짱뚱어 탕을 기대하고 갔으나 내 미각이 별로인가 별 맛을 모르겠고
대신 감장 게장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이어 짱뚱어다리를 건너면서 갯뻘을 내려다 보니 이 넓은 곳이 꿈틀 꿈틀 꿈틀 눈 돌리는 곳마다
있는대로 육신을 틀어 용천지랄하고 있는 모습은 갯뻘의 역동적인 삶의 현장을 그대로 보여준다.
우린 숲속 길로 산책을 하며 해당화꽃을 보면서 해변으로 갔다.
바다는 푸르고 모래사장의 하얀 모래는 얼마나 고운지 얼굴에 바르는 분 같았다.
하긴 모래도 우주의 살
얼마나 부서지고 깨졌으면 이리도 고울까
푸른 물과 모래가 짓는 경계는 그 흐르는 곡선이 완만하여 마음은 한없이 편안했으며
이 해변가에 바람에 머리칼을 날리며 걷고 있는 모습은 .그대로 낭만이다.
물결은 물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고
물에 젖은 해변에 진 주름들이 고운 율동으로 아름다웠다. 어디 그뿐인가
여기저기 모래 구멍이 숭숭 뚫린 곁에는 몽글몽글 빚어낸 녹두나 팥알 정도 크기 수십개씩
뭉쳐진 모래알들을 볼수가 있었으니 아마도 작은 게의 작품으로 너무 귀여운 흔적이다.
우리들도 모래 위에서 손을 잡고 돌고 뛰고 날고 먼 지평선을 향해 소리지르며 맘껏 즐겼으니
아마도 이 순간만큼은 영원히 아름다운 추억이 되었을 것이다.
완도 여행에서는 바닷물이 들이치고 빠질 때 몽돌들이 토해내는 물소리가 꼬록꼬록 꾸르르
꼴깍 꼴각 수십가지의 살아있는 소리를 내어 사람 환장할 정도의 새로운 묘미를 느끼게 하더니...
난 영혼의 자유를 만끽하는 바다를 뒤로 하고 집으로 오는 차 창밖에 풍경을 즐기고 있는데.
차가 한참을 가니 꽤나 너른 벌판이 나오고 계속 벌판이 쭉 이어진 것이다.
난 새삼스레 이렇게 너른 벌판이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하늘을 보니
아! 이 벌판 위에서 태양의 위대한 작업을 실감했다.
살리기 위해
살기위해
거룩한 삶을 위한
가이없는 사랑을
끝없는 영광을
한치 터럭도 어긋남도 없이 고루 생명의 빛을 던지고 있으니
이 엄청난 축복 속에서 오늘 하루도 잘 보내고 있는 난 어이 외면 할 수 있을까 생각에
감사하나이다'하는 외침이 절로 나오는 것이다.
백동백 후배가 알려주길 부안과 김제평야라고 한다
좀 지나니 연이은 호수 그리고 강이 나온다. 낙동강이라고 한다
물에는 희디흰 백로가 거닐며 들에는 들꽃이 피어 향기를 나른다.
난 조용한 푸른 환상인 너른 들 그리고
잔잔하게 흐르는 강물 ,
정겨운 이야기 꺼리가 즐비한 아기자기한 조용하고 아늑하고 삶들의 터전을 바라보면서
정겨운 선 후배들과 함께 오늘 흐린날의 환상같은 즐거운 하루의 여행을 즐겼다.
애쓰신 허방다리님 선. 후배님 친구들 전부 감사했어요
사진 찍어주신 님들 감사합니다.
2015 5월 29일 낭만 씀
첫댓글 중도에 다녀오셨군요. 이제 날씨가 더워져가니 많은 사람들이 찾겠지요.
짱뚱어는 꼬막으로 유명한 보성의 벌교도 유명하지요. 이제는 다리와 다리가 너무 연결되어
옛맛을 읽어가는 신비의 섬 신안이지만 반대로 그런 다리의 풍경도 멋지다는 생각도 듭니다.
주말 잘보내시기 바랍니다
부럽어요
낭만님가 같이 짱둥어 꼬막 먹고 싶어요
언제 시절인연이 되려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