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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 전도왕 김기동 전도사 “무조건 찌르면 됩니다”
| 입력 : 2005.06.23 08:21
“전도가 쉬운 것이라는 인식의 전환이 가장 큰 성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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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찌르면 전도가 됩니다”라고 강조하는 김기동 전도사. |
"괜히 쪽팔리는 거 같고, 안 될 거 같고 그런 전도가 쉬운 것이라는 인식의 전환이 가장 큰 성과죠"
고구마전도가 성공적이냐는 질문에 김기동 전도사는 위와 같이 대답한다. 한국에서나 미주에서나 선풍적 인기를 끌고 온 고구마전도방법. 이 고구마전도방법은 김기동 전도사 자신의 수많은 임상실험(?)을 통해서 입증된 획기적인 전도방법이지만 이것이 다른 사람들이 실제 전도 현장에서 적용하는데 성공적이냐는 질문에 김기동 전도사는 이와 같이 대답했다.
고구마전도법은 이름부터 특이하지만 고구마를 쪄먹을 때 젓가락으로 툭툭 쑤셔 보면서 익은 정도를 탐색하고 다 익었다 싶으면 찜통에서 꺼내듯이 전도하면 된다는 이론이다. 고구마를 찔러 보는 젓가락은 4개이다.
1. 교회 다니세요?
이 질문에 대부분은 '아니요'라고 대답을 하거나 굉장히 적대적인 태도를 보인다. 도망가는 사람까지 있다. 그러나 이런 상대방의 반응에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 아직 덜 익은 고구마이기 때문이다. 그럴 때는 급하게 굴지 말고 넌지시 두번째 젓가락을 밀어야 한다.
2. 그래도 믿어야 합니다.
이렇게까지 나오면 '어. 한번 믿어 볼까'라고 생각할 듯 싶기도 하다. 그러나 두번째 젓가락에서 믿고 교회에 가겠다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러니 여기까지 찔러서 안되어도 좌절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과감히 세번째 젓가락을 또 찔러야 한다.
3. 너~무 좋습니다.
여기까지 되면 상대방은 '이 사람은 도대체 왜 이렇게 좋다고 하고 생면부지의 나에게까지 말을 거나'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안 믿으면 지옥가요"라든지 "야. 너 내 친구가 이럴 수 있어"라는 강요보다 훨씬 더 설득력이 있다. 대개 제대로 안 믿는 사람일수록 신앙의 자존심이 쎄기 때문에 강요할 수록 고구마는 익지 않는다.
4. 기도하고 있습니다.
이 마지막 말 한마디가 결정타이다. 기도한다는 말에 상대방은 '이 사람이 왜 날 위해서 기도하지'라고 생각하면서 동시에 감동을 받게 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이 말을 기억하다가 언젠가는 교회로 인도되고야 만다.
독실한 불교신자이던 그가 회심하고 뜨거운 열정에 취해 전도하다 보니 스스로 깨닫게 된 고구마전도법. 그는 이 방법으로 친지는 물론 생면부지의 사람까지 전도해 온 전도의 달인이 되었다. 그러던 중 기독교전도사역연구소를 설립해 국내외로 집회를 이끌어 오다가 이젠 볼티모어에 소재한 벧엘장로교회의 사역자로 청빙을 받아 미주에 고구마전도법을 보급시키고 있다.
이 고구마 전도법은 쉬울뿐만 아니라 재미도 있어서 김기동 전도사 자신이 수도 없이 성공한 바 있으며, 김기동 전도사의 간증을 들은 수많은 사람들도 전도에 자신감 넘치는 전도자로 바꾸어 놓았다. 김기동 전도사는 고구마 전도법의 가장 큰 특징은 교인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한다. 마치 정탐꾼이 대상자를 물색하듯 수시로 질문을 던지며 전도를 하는 전도법이기 때문에 대다수의 교인들을 '젓가락 정탐꾼'이라고 칭한다.
고구마전도법이 미주에서도 가능성이 있을까? 김기동 전도사는 "미국이 더 잘 되요"라고 단언했다. 미국에서는 개인이 종교를 믿는 것은 프라이버시이니 물어 보면 안된다, 종교를 강요하면 안된다는 부담감이 있지만 이 부담감으로 인해서 첫번째 두번째 고구마를 찌를 때 강요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제안하기 때문에 더 전도가 잘 된다고 말한다. 게다가 미국은 다민족 국가이기 때문에 고구마전도법은 더욱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한인교회가 한국사람만 전도한다면 비전이 없고 미래가 없다고 말했다. 주위에 둘러 보면 한국사람이 별로 많지도 않고 미국사람은 말도 통하지 않지만 말도 통하지 않는 미국 사람을 전도하면서 한국사람을 전도하는 것이 얼마나 쉽고 귀한 일인지를 알게 된다. 또 고구마전도법 자체가 언제 어디서나 찔러야 한다는 부담감을 주기 때문에 얼굴색이 어떻든지, 어떤 말을 쓰던지 일단 찌르게 된다고 말한다. 길거리를 걷다가 사람만 보면 "찔러야 해"라는 부담감이 고구마전도법의 가장 큰 강점인 셈이다. 그렇게 백인이고 흑인이고 찌르다 보면 신기하게 말이 잘 안통해도 전도가 된다.
일례로 김기동 전도사가 사역하고 있는 벧엘교회에서는 이 고구마전도가 자리잡자마자 성도들이 나가서 여기저기 아무나 막 찌른 결과 60여명의 중국계 미국인이 전도가 되었다. 벧엘교회는 이 성도들을 모두 중국인교회로 인도해 주자 그 중국인교회 목사는 눈물을 펑펑 쏟았다고 한다.
"한인들은 한인끼리만 모여서 예배 드려야죠. 말도 안 통하고 문화도 다른데 어떻게 같이 예배 봅니까? 그러나 한인이 한인만 전도한다는 것은 자기 교회만 생각하는 좁은 소견이고 그리 살면 안되죠. 만약 그렇다면 한국사람 적은 길에서 전도 못하고 외국 출장 나가면 전도 안하잖아요"
그러나 이런 모든 설명은 필요가 없다. 일단 고구마전도에 빠져들면 무조건 찔러야 한다. 전도해야 한다라는 부담감이 있기 때문에 저절로 백인이고 흑인이고 히스패닉이고 전도하게 된다.
그는 2세교육을 위한 대안으로 고구마전도법을 내세운다. 고구마전도법을 배운 벧엘교회의 2세 고등학생들은 매주 토요일 노방전도를 나간다.
미국문화에 익숙한 우리 2세들이 길거리로 나간다. 그래서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고 전도한다. 이것은 사상 유례없는 일이라고 김기동 전도사는 단언했다. 오히려 1세보다 더 열정이 있다고 한다. 순수한 2세들은 무조건 찔러 보라는 말에 부담없이 고구마를 찌른다. 그리고 그 자리에 전도가 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4번째 젓가락 '기도합니다'를 통해서 끊임없이 기도한다. 그러면서 하나님의 사랑을 배우게 되고 전도해야 하니 성경도 공부하게 된다.
"지금은 2세교육의 대안이 필요합니다. 부모들은 자녀가 교회만 출석하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우리 자녀들은 성경도 모르고 그리스도의 사랑도 모른채 교회에 방치되고 있습니다. 이런 자녀들에게 고구마전도는 가장 큰 선물이죠"
현재 김기동 전도사는 남침례신학대학원에서 공부하고 있다. 고구마전도법을 보다 신학적으로 구체화하고 교회에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체계화하기 위해서이다. 끊임없는 사랑을 갖고 누구나 전도해야 하며 전도할 수 있다. 전도가 가장 좋은 신앙훈련이고 주님 앞에 열매라는 믿음은 한국을 넘어 이 미주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고구마전도왕', 지금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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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동 목사 ⓒ 소중한 교회
2000년도에 '고구마 전도왕'이라는 책을 출간하면서 '고구마전도' 바람을 일으킨 김기동 집사. 20년이 흐른 지금, 그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신간 『고구마전도』는 김기동 집사의 이후 행보를 전한다. 그는 고구마전도왕으로 전국 각지 부흥회에 불려다니던 2000년대 초반, 뜻밖에도 미국 볼티모어의 한 한인교회로부터 풀타임 사역자로 초청받는다. 평신도로서는 파격적인 이 제안을 믿음으로 수락, 가족 모두가 미국에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게 되었다.
이후 8년 동안 이 교회 성도들과 영혼구원의 열정으로 똘똘뭉쳐 수많은 전도의 열매를 맺었으며, 남침례신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할 기회를 얻어 목회학 석사를 졸업하고, 목사 안수를 받았다. 2011년, 기도 중에 소명을 받고 미 브레아에서 '소중한 교회'를 개척, 지금까지 담임목사로 사역하고 있다. 2018년에는 '고구마 전도'로 박사 학위(D. Min, 남침례신학교)를 받기도 했다.
이제 나이 지긋한 목사님이 된 그이지만, 전도에 대한 열정은 여느 청년의 열정 못지 않게 뜨겁다. 책에서 그는 "전도는 이웃사랑의 최고의 표현"이라며 "삶의 모든 분야에서 영혼 구원에 초점을 맞추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미국에서의 사역도 전도의 열기로 활활 타오른 시간이었다. 그는 전도학교를 열어, 성도들에게 전도야말로 하나님의 사랑에 응답하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가르쳤다. 또 '익었는지 일단 찔러보기', '하나님께서 익혀주실 때까지 기다리기'를 요지로 하는 일명 '고구마 전도법'을 전수, 성도들이 가벼운 마음으로 전도를 시작할 수 있도록 도왔다.
도서 『고구마전도』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성도들이 복음을 전하는 입을 열기 시작했고, 불신자 전도가 하나 둘 시작됐다. 첫 전도축제의 첫째 날, 교인 60명에 새신자 25명이 참석했다. 그런데 그날 이민자 2세였던 한 시각장애인 청년이 시력을 회복하는 기적이 일어나면서, 다음 날에는 그 청년의 가족 10여 명도 우르르 교회로 몰려들게 되었다. 본당이 은혜로 가득 차자, 축제 마지막 날에는 교인 400명이 본당에 모여들었다고. 새신자도, 기존 신자들도 은혜에 힘입어 새로워지는 시간이었다.
한 번은 마켓에서 젊은 중국 여인에게 말을 걸었다. '어느 만두가 맛있냐'고 물었더니 친절히 가르쳐주기에 고맙다 인사하곤, 바로 '예수 믿으시나요' 물어봤다. 여인은 30초 정도 가만히 있더니, 곧이어 자기 얘기를 술술 털어놓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누군가 나에게 교회 가자고 하면 꼭 간다'고 마음먹고 있었다는 게 아닌가. 교회를 안 나가는 '식은 고구마'이지만, 갈급함이 있는 케이스였다. 바로 복음을 전했고, 여인은 울면서 영접기도 했다. 이렇게 '일단 찔러보는' 고구마전도법으로 미국에서 중국인 60명을 전도했다.
'고구마 전도법'은 다민족 전도에도 사용됐다. 당시 김 목사가 몸담고 있던 한인교회는 한인만 전도하고 있던 상황. 김 목사는 '한국 사람이 별로 없어서 전도가 어렵다'고 말하는 성도들에게, "많은 민족이 있는데 그들을 전도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설득했다. 그러자 성도들은 '다른 나라 사람 전도해봤자 우리 교회에 안 올 것'이라며 꿈쩍하지 않았다.
이에 김 목사는, 전도에 대한 개념부터 다시 가르쳤다. 전도는 '교회에 데려오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을 전하여 생명을 살리는 것'이라고 가르치면서, 몸소 다민족 전도를 실천해 보였다. 그러자 성도들도 김 목사를 따라서 '고구마 전도법'을 사용해 외국인들에게도 말을 걸기 시작했다.
그의 '고구마 전도법'은 하나님이 이미 준비해 두신 사람인 '익은 고구마'를 찾기만 하면 되는 것이 전도라고 본다. 익은 고구마를 찾으려면, 젓가락으로 고구마가 익었는지 찔러보듯이 사람들에게 말을 걸어야 하는데, 네 마디 말이면 충분하다. '예수 믿으십니까?', '그래도 믿어야 합니다', '너무 좋습니다', '기도하고 있습니다'. 이 네 마디 말로 '익은 고구마'를 금방 찾아낼 수 있고, 처음엔 익지 않았더라도 하나님이 익게 하실 때까지 기다렸다가 찾을 수도 있다고.
김기동 목사는 "예수 믿는 우리는 모두 증인"이라며 "잃어버린 영혼을 찾으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깨달아서, 이제는 내가 영혼 구원에 조금이라도 동참해야겠다는 마음이 든다면 오늘 한 번 찔러보라"고 말한다.
고구마🍠 전도] 전도를 두려워하는 당신께ㅣ새롭게하소서ㅣ김기동 목사
2021. 4. 27.
https://youtu.be/otwpbJliVk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