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요 / 이예요, 거에요 / 거예요
‘이에요/이어요’는 복수 표준어다. ‘이에요/이어요’에서 ‘이’는 서술격 조사 ‘이다’의 어근 ‘이’이고 ‘-에요/-어요’는 어미다. 그러므로 ‘이에요/이어요’는 명사와 결합하고 용언의 어간에 직접 결합할 때는 서술격 조사 없이 ‘-에요/-어요’가 결합한다.
받침이 있는 명사에는 ‘이에요/이어요’가 결합한다.
말+이에요 → 말이에요
말+이어요 → 말이어요
그러므로 ‘말이예요’와 ‘말이여요‘로 적는 것은 잘못이다.
받침 없이 모음으로 끝난 명사의 경우는 다음과 같다.
나비+이에요 → 나비이에요 → 나비예요
나비+이어요 → 나비이어요 → 나비여요
‘나무이에요’는 ‘나무예요’, ‘나무이어요’는 ‘나무여요’로 줄어든다. 실제적으로는 ‘나무여요’를 잘 사용하지 않고, ‘나무예요’를 널리 쓰므로 받침이 없을 경우에는 ‘예요’가 결합한다고 기억하면 된다.
명사가 아닌 용언의 어간에 직접 결합하는 경우에는 ‘-에요/-어요’가 붙는다. ‘아니다’에 결합하는 아래의 경우가 그러한 예다. ‘아니다’는 명사가 아닌 용언(형용사)이다.
아니-+-에요 → 아니에요 → 아녜요
아니-+-어요 → 아니어요 → 아녀요
이 중에서 ‘아니에요’와 ‘아녜요’가 널리 쓰인다. ‘아니예요, 아니여요’는 틀린 말이다.
그런데 ‘영숙이, 길동이’ 등의 이름 밑에는 ‘에요’가 와야 할까, ‘예요’가 와야 할까? ‘예요’가 와야 한다. ‘영숙이예요, 길동이예요’ 와 같이 써야 한다. 왜냐하면 ‘영숙이, 길동이, 바둑이’ 할 때의 ‘-이’는 서술격 조사 ‘이다’의 ‘이’가 아니라 명사 뒤에 붙는 접미사다. 그러므로 ‘영숙이+이에요, 길동이+이에요, 바둑이+이에요’ 가 와야 하는데, 이때 ‘이에요’가 줄어져 ‘예요’가 되기 때문이다.
영숙이+이에요 → 영숙이이에요 → 영숙이예요
길동이+이에요 → 길동이이에요 → 길동이예요
바둑이+이에요 → 바둑이이에요 → 바둑이예요
결론적으로 받침이 있는 말 다음에는 ‘책상이에요/책상이어요’, 받침이 없을 때에는 ‘나무예요’, ‘아니다’ 다음에는 ‘아니에요/아녜요’라고 기억하면 된다.
다만, ‘어디’의 경우는 그 뜻(쓰임)에 따라 두 가지 경우가 다 쓰일 수가 있ᅌᅳᆷ에 유의해야 한다. 어디의 ‘디’에 받침이 없어 ‘어디에요’라고 해야 하지만, 장소를 나타내는 조사로 사용될 때 ‘예요, 에요’ 두 가지 모두 사용할 수 있다. 물론 그 두 가지의 경우와 뜻은 다르다.
철수: 이것 좀 저쪽에 놓아 주세요.
순이: 어디에요?
철수: 저기 있는 책상 위에요.
손녀: 할머니 지금 어디예요?
할머니: 응, 대구 도착했는데 곧 갈거야.
‘어디에요’와 ‘어디예요’는 서로 다른 의미로 사용되는데, ‘어디에요’는 ‘어디에+요’로, ‘어디예요’는 ‘어디+예요’로 분석되는 어구다.
다음으로 ‘거에요’와 ‘거예요’에 대해 살펴보자. ‘갈거에요’가 맞을까, ‘갈거예요’가 맞을까? 국어에 ‘거에요’라는 표현은 없다. ‘갈것이에요’가 줄면 ‘갈거예요’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것 + 이에요’의 준말 ‘예요’를 사용해 ‘거예요’로 사용한다.
첫댓글 " ‘어디에요’는 ‘어디에+요’로, ‘어디예요’는 ‘어디+예요’로 분석되는 어구" 를 보니 명쾌하게 정리가 됩니다. 저도 이런 형태소 분석을 할 줄 몰라서 헷갈리고 있었습니다. 앞으로는 잘 사용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