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5일 정오 12시 보광사 관음바위에서 트럼펫 진혼곡이 울려펴졌다.트럼펫은 3분여 계속되었고 보광사 잔디 광장에 도열한 시민과 신도들은 숙연한 자세로 서서 애잔하게 가슴을 적시는 트럼펫 연주를 들었다.
트럼펫 연주자 정규석씨가 연주한 곡명은 니니로소의 ‘밤하늘의 트럼펫’, 애초 미국 남북전쟁 당시 죽은 병사를 위해 연주한 것이다.
영랑호 보광사는 25일 6.25 74주년을 맞아 전쟁당시 속초를 사수하다가 순국한 5용사 위패 모시기 및 추모식을 봉행했다.시민 10여명이 5명의 용사 위패를 모시고 지장전에 봉안하고 제를 올리고 참석자들이 헌화하는 순서로 진행되었다.또한 흔적없이 사라진 5용사 묘소자리가 “현재 이편한 아파트 근처였다”는 시민의 증언을 들었다.
첫 추모식을 주관한 보광사 회주 석문 스님은 “ 속초를 지키고 시민들 구하며 평화와 자유를 사수한 5용사를 이제사 제단위에 모시게되었다. 고귀한 희생이 있었기에 오늘의 속초가 있었고 이들의 귀한 정신을 높이 받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5용사는 1952년 10월, 영랑호 부근에서 일어난 공비소탕작전에서 맹활약하던 청년들이다. 이들은 북한에서 부모형제가 공산당에 의해 학살되고 재산을 몰수당한 청년들로서, 영랑호 부근에서 공비와 접전, 20여명을 소탕한 뒤 납치된 주민들을 구하고 포위 공격해 오는 한 떼의 공비를 맞아 다시 사투를 감행하여 40여명의 적을 더 사살하였으나 모두 장렬히 전사 영랑호반에 잠들었다.
속초시지(1991년)에 따르면 이들 5용사는 김덕범(金德範)함경남도, 지창하(池昌河)함경북도, 이기구(李基九)함경남도, 김병선(金炳善)평안남도, 김화수(金化壽)평안남도)이다.
“이들 오용사의 무덤이 보광사 남쪽 언덕에 마련하였으며 그 후에 이를 높이 기리기 위해 1961년 8월 15일 ‘순국 오용사 추모비’를 세웠다.”고 기록됐으나 현재는 아무 흔적도 찾을 수 없다. 또한 “1981년 4월 5일 오용사의 유골을 화장하여 보광사에 봉안하고 있다.”라 기록되어 있으나 이 역시 확인할 길이 없다.속초시 차원의 추모식도 없었다.
보광사 관계자는 “ 이들 5용사 추모식을 연례 행사로 개최해 속초를 위해 산화한 젊은 영혼들을 위로하고 교훈을 삼을 계획이다”고 말했다.
류인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