聞官軍收河南河北(문관군수하남하북)-杜甫(두보)
관군이 하남 하북을 수복했다는 소식을 듣고
劍外忽傳收薊北 (검외홀전수계북)
初聞涕淚滿衣裳 (초문체루만의상)
卻看妻子愁何在 (각간처자수하재)
漫卷詩書喜欲狂 (만권시서희욕광)
白日放歌須縱酒 (백일방가수종주)
青春作伴好還鄉 (청춘작반호환향)
即從巴峽穿巫峽 (즉종파협천무협)
便下襄陽向洛陽 (변하양양향낙양)
검문(劍門) 밖으로 갑자기 계북(薊北)의 수복 소식 전해오니
처음 듣고는 눈물이 옷에 가득하였네
아내와 아이들 돌아보니 수심은 어디로 갔을까?
책들을 대강 챙기는데 기뻐 미칠 듯하다
대낮에 맘껏 노래하고 마냥 술 마시며
푸른 봄날 짝하여 기쁘게 고향으로 돌아가리
즉시 파협(巴峽)에서 쏜살같이 무협(巫峽)을 지나
곧장 양양(襄陽)으로 내려가 낙양(洛陽)으로 향하리.
河南(하남) : 黃河 이남의 洛陽, 相州, 鄭州 일대.
河北(하북) : 황하 이북인데 지금의 河北省 북부.
劍外(검외) : 四川省 북부에 劍門이 있다. ‘劍外’는 劍門 이남의 지역. 여기서는 四川.
薊北(계북) : 唐代의 薊州, 幽州 일대. 安史의 亂 당시 叛軍이 주둔해 있던 근거지.
卻看(각간) : 머리를 돌려서 보다
漫卷(만권) : 대충 수습하다. ‘卷’은 捲과 같다.
卽從巴峽穿巫峽 : 즉각 巴峽에서 출발하여 巫峽을 뚫고 지나갈 것이라는 의미이다.
便下襄陽向洛陽 : 巴峽을 나와 襄陽에 도착한 후에 다시 洛陽을 향해 출발한 것이다.
당(唐) 대종(代宗) 보응(寶應) 원년(元年:762)에 두보(杜甫)는 성도(成都)의 병란(兵亂)으로 인하여 식구들을 이끌고 재주(梓州)로 옮겨갔다. 이듬해(763) 봄 당(唐)의 관군이 하남·하북을 수복하였고 8년이나 계속되었던 안록산(安祿山)·사사명(史思明)의 반란은 마침내 평정되었다. 시인은 그곳에서 승리의 소식을 들은 후 미칠 것처럼 기쁜 마음으로 붓을 달려 이 시를 쓴 것이다.
첫댓글 검문(劍門) 밖으로 갑자기 계북(薊北)의 수복 소식이 전해지니
처음 듣고 눈물이 흠뻑 옷을 적시었네.
돌아가 볼 처자 어디에 있는지 걱정되어
대충 서책을 거두고 미치도록 기뻐하네.
햇살 밝은 날에 노래하고 술 마시며
봄날 가족을 동반하여 기꺼이 고향으로 돌아가리라.
파협(巴峽)으로 나가 무협(巫峽)을 통과하여
곧 양양(襄陽)으로 내려가 낙양(洛陽)을 향하리라고 읊은 시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