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카페정보
카페 프로필 이미지
전국 두루마리 휴지 연합회
카페 가입하기
 
 
 
 

친구 카페

 
  1. 월동굴
 
카페 게시글
번역요청게시판 디저트에 테스트는 어떻습니까? 번역요청
EXTRA 추천 0 조회 674 22.02.19 19:54 댓글 7
게시글 본문내용
 
다음검색
댓글
  • 22.02.20 02:07

    첫댓글 1번째
    "슬슬 디저트가 먹고싶은데스."
    저녁 식사후 눈앞에 놓인 상자를 보며 실장석이 중얼거렸다.

    링갈에 나타난 실장석의 중얼거림을 본 백의를 입은 남성이 웃는얼굴로 대답한다.

    "상자만 열리면 안에 있는 디저트는 전부 네 것이란다. 자, 도전 도전. "

    같은 링갈에서 기계음성이 흘러나오자 실장석은 그 내용에 의아한 얼굴을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장석은 마지못해 상자를 수중에 부쳤다.

    "테스트의 구조는 여느때와 같다. 어려운 만큼 내용물은 좋은거라구~"

    실장석은 상자와 함께 전달된 여러 도구를 작은 자물쇠에 구멍에 넣어보려 했으나 어느것도 정답이라 생각되지 않는다.

    달그락 달그락

    몇분동안 시행착오를 겪지만 역시 상자가 열릴 단서도 잡을 수 없었다.

    "아쉽지만 시간이 다됐다. 오늘도 디저트는 물건너갔네"

    그렇게 말하며 백의의 남성은 실장석의 손에서 상자와 도구를 뺐았더니 케이지의 문을 닫아버렸다.

  • 22.02.19 21:55

    2번째
    처음 디저트를 받은 날로부터 며칠이나 지났을까?

    깨끗한 케이지에 영양소를 고려한 삼시세끼
    샤워를 하는동안 마음대로 케이지를 청소해주는것은 이곳으로 오기까지의 생활과는 조금도 다르지 않았다.

    다만, 한가지 불만이 있었다.
    간식이 일절 나오지 않았다.

    여기와서는 첫날에 딱한번 받은 것 이후론 그 상자를 열지 않는 한 간식이나 디저트는 구할 수 없었다.

    오늘이야말로라며 몇번이나 도전했으나 어떻게 여는지 모르겠다. 배가고프지는 않지만 채워지지 않는 욕망에 굶주림과 비슷한 불안과 초조함을 느끼기 시작하고 있었다.

  • 22.02.19 21:56

    3번째

    며칠 후 여느 때처럼 상자가 놓여졌으나 실장석은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어라? 왜 그래? 오늘은 안 하니?"
    "된 데스.어차피 못 여니까 이제 잘거란 데스"

    백의의 남자에게 등을 돌리고 대답하자 실장석이 그대로 드러누워 버렸다.

    "그래. 내일 이 상자는 다시 가져올 테니까."
    "안녕히주무시는데스"

    남자는 이제까지와는 다른 태도의 실장석에 대해 특별한 걱정도 없이 평소처럼 케이지를 닫았다.
    남자의 태도가 생각보다 담백한 반응이었던 게 마음에 걸렸으나
    쓸데없는 시간에 짜증나는 일이 없어진 것을 생각하면 약간 편안히 잠을 잘 수 있었다.

  • 22.02.19 21:57

    4번째

    그로부터 몇일동안 같은 일이 계속되었다.
    어느 날, 항상 저녁 식사 바로 뒤에 건네지는 상자가 잠시 시간을 두고 나서 실장석에게 건네졌다.

    "데...? 테스트데스? 이제 잘까 생각중인 데스"
    "미안 미안.오늘부터 안에 디저트가 달라졌어.만드는 데 시간이 좀 걸린단다."

    내용이 변했다
    이 말에 실장석은 반응했다.
    어쩌면 여는 방법도 간단한 것으로 바뀌지 않았을까?
    또 어차피 못연다는 생각도 당연히 들었지만
    오늘은 열릴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에 기대감이 생겼다
    "어, 오늘은 열정적이네? 자 여기~"
    쓱하고 수중에 들어온 상자와 도구는 이전과 아무 차이가 없어 보였지만
    실장석은 시간이 다 될 때까지 묵묵히 만지작거렸다
    그리고 상자가 전달되는 시간이 바뀐 이후로 실장석은 상자가 열리지 않는 것에 짜증을 내지 않고
    오로지 도전만 했다
    몇 번이고, 며칠이고

  • 22.02.20 02:11

    5번째

    "데갸아아아아!!! 왜 디저트를 안주는데스!!!"
    "상자같은건 아무래도 상관없는데스! 와타시를 바보로 만들고 있는데스!?"

    방음이 잘 된 각각의 케이지 안에서 누구에게도 전해지지 않는 고함을 지르며 실장석들이 날뛰고 있다.
    그것을 본 흰옷 차림의 인간들이 체념한 듯이 이야기하고 있다.

    "B그룹은 안 되겠네, 이거"
    "A그룹은 어땠어요?"
    "식사에 섞어 투약을 시작하고 나서는 무력감은 개선되고 있어요.근데 좀.."
    "왜요?"
    "전달받은 도구가 엉터리라는 걸 이제 어느 정도 눈치 챌 수 있을 것 같은데"
    "계속 웃는 얼굴로 상자를 만지작거리네요 긍정적인 건 좋지만."
    "날뛰는 것보다 낫죠.그럼 신약 치료제에 돌린다면 A그룹으로 결정되나요?"
    "좀 더 상태를 봐야겠어요.어느 쪽이든 B그룹은 이제 교체할까요?"

    그러면서 백의의 남자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서류철의 파기라고 적힌 항목을 체크했다

  • 22.02.19 22:06

    6번째

    유행병때문에 번 돈이 없어졌다는 말이 무수히 많은 세상
    제약 회사도 그 중 하나로 이쪽은 수지맞는 이야기인 쪽이다.

    바이러스 대책 위생 용품 등도 많이 팔리고 있는데 의외로 이른바 정신병약도 매출을 늘렸다.
    세상의 급격한 변화, 외출 자체에 대한 기피, 재택근무 증가에 따른 가정불화…
    사람에게 억누르는 스트레스는 여러 방면에서 몰려왔다.
    좋은 기회로 판단한 제약회사들은 다양한 신약 개발을 서둘렀다.
    그렇다고 임상시험 횟수를 늘릴순 없었다.
    그러한 개발 현장의 고민을 이전부터 해소해 온 존재가 있다.
    인간에 가까운 정신구조를 가지고 있어 윤리에 어긋나지 않으며
    대량으로 준비할 수 있어, 아무리 부작용으로 손해를 봐도 아무도 불평하지 않는 존재.
    인간 사회에서의 미움받는 이들.

    실장석

    "언젠가는 상자가 열리는데스. 포기하지 않는데스. 어서 디저트가 먹고 싶은데스♪"

  • 22.02.19 22:12

    이윽고 A그룹이라 불린 실장석들도 그 역할을 끝냈다.
    케이지에 비치된 "가스"라고 쓰인 버튼이 눌러지고 경고등이 울린다.
    눈에 보이지 않는 가스가 각각의 케이지에 가득 차 있다는 것은 실장석들의 모습을 보고 알 수 있었다.

    "데...데? 뭔가 이상한데스...?"

    급격히 의식을 잃고 바닥에 엎드린 채 꼼짝도 하지 않았다.
    이것만으로는 생명력이 강한 실장석을 완전한 죽음에 이르게 할 수는 없지만
    처분장으로 운반하는 데 불필요한 수고가 들 필요는 없다.
    가스 배기도 완료되었고 특별한 문제 없이 가사에 이른 실장석들을 회수하기 위해 케이지 문이 열린다.

    "으...?"

    실장석와 눈이 마주쳐 버린 백의의 남자가 무심코 소리를 질렀다.

    "이런이런 이것도 안 되겠네.B그룹과는 다른 효과가 있다."

    확실히 가사했을 실장석의 그 눈에서 희망찬 빛은 사라지고 없었다
    실장석마다 마치 기꺼이 죽음을 받아들이고 내세에 기대하는 듯한 눈이었다.

    <언젠가 시아와세해질데스.포기하지 않는데스. 빨리 다시 태어나고 싶은데스♪>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