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딱 만든 친환경 제품
유해화학물질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만들어 쓰는 친환경 제품에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런 제품은 불필요한 자원 낭비를 줄이고 우리 몸에도 좋다는 점에서 일석이조. 시중에서 판매되는 제품보다 사용기간은 짧지만 안전하다는 점에서 선호된다. 천연재료로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친환경 제품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자.
EM 발효액 활용한 ‘다목적 친환경 세제’
한때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를 만큼 인기였던 EM 발효액은 대표적인 친환경 세제 베이스다. EM(Effective Micro-organisms : 유용 미생물)은 광합성균, 유산균, 효모균을 주균으로 해 인간과 환경에 유익한 미생물을 조합·배양한 미생물 복합체를 말한다. 80여 가지 미생물이 공생하는데 수질 개선과 악취 제거, 부패 방지 등 환경 보전에 효과가 탁월하다.
EM 발효액은 EM 원액으로 손쉽게 만들 수 있다. 페트병에 설탕 4컵, 소금을 조금 넣고 EM 원액을 소주 한 컵 정도 부어준다. 쌀뜨물을 가득 붓고 흔들어준 뒤 따뜻한 곳에서 4~7일 발효시키면 완성.
이렇게 만들어진 EM 발효액은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EM 발효액을 10배 정도 희석한 물에 채소와 과일을 5~10분 담가두면 잔류 농약 등 독성을 중화해주고 항산화물질을 증가시켜 오래 보관할 수 있다. 또 분무기에100~500배 희석한 EM 발효액을 넣은 뒤 음식에 뿌려주면, 음식 냄새가 사라지고 해충 발생까지 억제할 수 있다. 이 밖에 싱크대 배수구 악취 제거, 도마 살균, 행주 소독 등에도 효과적이다.
EM 주방세제 만들기
1. EM 발효액에 가성가리(수산화칼륨)를 넣고 저어준다.
2. 코코넛오일은 핫플레이트에서 가열해 80℃로 맞춘다.
3. 코코넛오일이 80℃, 가성가리 용액이 60℃일 때 가성가리 용액을 코코넛오일에 붓고 핫플레이트에 올린 상태에서 70~75℃의 온도를 유지하며 섞어준다.
4. 주걱과 핸드블랜더를 한 방향으로 반복하며 저어준다. 거품이 생기거나 부풀어 올라와도 무시하고 계속 잘 저어준다.
5. 10~20분 저어주면 뻑뻑해지는데, 이때 용액을 용기에 담는다.
6. 24시간 이후 EM 발효액을 500ml~1L 넣으면서 용액이 잘 섞이도록 저어준다.
7. 2주간 숙성시킨 후 PH 테스트(7~9)를 하고 사용한다.
염화칼슘 or 소금만 있으면 완성 '천연 제습제'
여름이면 불티나게 팔리는 제습제 역시 친환경으로 만들 수 있다. 제습기를 사용하는 집도 많아졌지만, 수시로 물통을 비워 바짝 말리고 필터는 2주에 한번씩 청소해야 곰팡이나 세균의 번식을 막을 수 있다.
제습제는 염화칼슘만 있으면 집에서도 손쉽게 만들 수 있다. 다쓴 제습제 용기를 재활용하면 가장 간단하고, 페트병 등을 재활용해 만들어도 된다. 만약 염화칼슘조차 가까이 두기 찜찜하다면 제습 기능이 있는 숯이나 천일염을 사용해도 좋다.
염화칼슘 제습제 만들기
1. 페트병(또는 빈 제습제 용기)에 염화칼슘을 3분의 2 정도 넣어준다.
2. 입구 크기에 맞게 한지를 잘라 붙여 밀봉하면 완성된다.
천연 제습제 만들기
1. 페트병에 굵은 소금을 넣고 병 입구를 얇은 천이나 스타킹 등으로 막아준다.
2. 고무줄로 단단히 고정한 다음 습기가 많은 곳에 비치한다.
두피 트러블 예방하는 ‘친환경 샴푸’
샴푸에 들어 있는 계면활성제는 인체에 축적될 경우 아토피나 알레르기는 물론 다양한 질병을 야기할 수 있다. 또한 파라벤, 로릴황산나트륨, 폴리에틸렌글리콜 등 유해 화학물질은 각종 두피 트러블의 주범으로 꼽힌다. 천연재료로 만든 샴푸를 사용하면 두피 트러블을예방하고 건강한 두피를 유지할 수 있다. 기호에 따라 에센셜오일, 티백 차 등만 있으면 나만의 샴푸를 만들 수있다.
친환경 샴푸 만들기
1. 끓는 물에 캐모마일 티백 2개를 우려낸다.
2. 티백을 우린 물에 물 270ml, 올리브오일 700ml, 아몬드오일99ml, 밀랍 60g, 코코넛크림 55g, 수산화나트륨 110g, 라벤더나 로즈메리 향이 나는 에센셜오일 10ml를 잘 녹여 섞어준다.
3. 모든 재료가 섞인 액체를 모양 틀에 부어 굳혀준다.
4 . 단단하게 굳으면 필요한 양만큼 잘라 사용한다.
보습 효과 탁월한 ‘오트밀 비누’
얼굴에 직접 닿는 비누 역시 친환경 제품이 인기다. 요즘은 천연비누 전문 기업도 많아졌지만 간단한 준비물만 있으면 집에서도 손쉽게 만들 수 있다. 베이스 비누와 비누를 단단하게 해주는 역할을 하는 코코아버터, 만다린과 라벤더 향 오일, 기포 제거용 에탄올 그리고 오트밀 가루만 있으면 된다.
오트밀 비누 만들기
1. 베이스 비누를 잘게 썬다.
2. 코코아버터와 썰어둔 베이스 비누를 불에 올려 녹인다.
3. 녹은 비누에 오트밀 가루를 넣은 다음 만다린 5~6방울과 라벤더 향을 넣고 저어준다.
4. 원하는 모양의 틀에 쏟아 붓는다.
5. 기포가 생기면 에탄올액을 뿌린다.
6. 냉동실에 보관해 얼린 뒤 꺼내면 완성된다.
반영구적 ‘솔방울 가습기’
피톤치드가 나오는 친환경 가습기도 집에서 직접 만들 수 있다. 거리에서 주운 솔방울만 있으면 가능하다. 수분이 떨어져 솔방울의 날개가 펼쳐지면 다시 물을 부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솔방울 가습기 만들기
1. 솔방울을 깨끗이 씻어준다. 끓는 물에 끓여도 괜찮다.
2. 솔방울이 물을 충분히 흡수할 때까지 둔다.
3. 솔방울을 유리병 안에 넣는다.
진정·미백 성분 ‘녹차 스킨’
녹차는 차로 마셔도 좋지만 피부에도 좋은 미용재료로 꼽힌다. 진정 성분, 미백 성분, 항산화 성분을 함유해 매일 녹찻물로 세안하면 젊고 건강한 피부를 유지할 수 있다. 매일 녹찻물을 우려내 세안하는 것도 좋지만, 스킨으로 만들어 발라주면 피부 미용에 도움 된다.
녹차 스킨 만들기.
1. 정제수 200ml를 끓인 뒤 녹차를 넣어 한 시간 이상 진하게 우려낸다.
2. 깨끗이 소독한 화장품 용기에 소량의 글리세린과 에센셜오일을 넣는다. 지성피부일 경우엔 글리세린 함유량을 줄이고, 건성피부는 글리세린을 넉넉하게 넣는다.
비타민으로 미백 효과 ‘레몬 미스트’
레몬에는 비타민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화장품으로 사용하면 미백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특히 건조한 날씨에 많이 쓰는 미스트로 만들어놓으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단, 방부제가 들어가지 않아 유통기한이 짧으니 되도록 냉장고에 보관하고 빠른 시간 안에 사용할 것.
이 밖에 레몬은 가구 광택제로도 사용할 수 있다. 레몬즙 1스푼, 올리브오일 2스푼을 넣어 잘 섞어준 뒤 천에 묻혀 가구를 닦으면 얼룩은 지우고 광택이 나게 한다.
레몬 미스트 만들기
1. 정제수와 레몬즙의 비율을 7 : 3에서 8 : 2 정도로 조절한다.
2. 소량의 글리세린을 넣는다.
글 · 김가영 (위클리 공감 기자) 2016.05.16
출처 정책브리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