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는 대부분 남자들의 이야기지만 삼국지의 히로인 초선이라는 여인이 있다.
담비의 꼬리와 매미의 날개라는 뜻의 초선으로
왕윤의 양녀, 궁중의 관복을 담당하는 궁녀라는 설이
지배적이다.
하나의 모습은 대의명분을 위해 목숨까지 바치는 충의지사 , 또 하나의 초선은 남편의 앞길을 가로막는 여인
(여자의 치마폭에 싸여 대사를 그르치는 남편의 아내)의 모습이다.
자신의 정조까지 버리는 희생의 여인이기도 하지만
지혜와 담력도 뛰어나 서시, 왕소군,양귀비와 더불어
중국의 4대 미녀로 폐월수화( 閉月羞花)의 아름다움중
폐월은 초선을 나타낸다.
초선과 여포는 첫눈에 반하는데 왕윤은 한나라를 어지럽히는 동탁을 처단하기 위해 초선에게 도움을 꾀하지만 여포를 사랑했던 초선은 거절,
결국에는 양아버지인 왕윤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여포를 뒤로한채 동탁에게 간다.
사실을 알게된 여포는 동탁에게 칼을 겨누게 되고
각자의 눈앞에 이익을 위해서 누구라도 버릴 수 있는
연환계를 쓴다.
그 후 여포는 초선을 첩으로 삼지만
여포가 조조에게 죽임을 당하자 초선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초선
서로에게 칼날을 겨누는 틈새로
비릿한 피 냄새를 맡아야 했던 여인
그 겨누던 칼날의 끄트머리에 매달린 고뇌의
시간을 과감히 스스로 벗어던지기 까지의
자리매김이 녹록치 않았음의 쓰디쓴 사유가
나를 오랜시간 지배했었다.
머리보다 가슴을 두드리게 했던 초선
초선의 마지막 선택에 대하여 아쉬움이 남는다.
세상의 모든 물음에는 다 답이 있다고 하지만
때론 설명 할 수 없는 그 무엇을 되묻고 있는
나의 물음은 소리일까? 소음일까?
이 달라붙는 물음들ㅡ
초선과 나 사이에 빽빽이 돋아나는 말들이 있다.
목소리가 잠기지도 않았는데
끊어지는 말들을 잇지 못한채 자꾸만
생각 밖으로 삐져나간다.
무너지는 운명, 엇갈려 서있는 숙명의 여인에게
끌려가듯 편두통을 느꼈다.
참 다행이다.
초선이라는 여인을 만나며
내게도 일말의 측은지심 그 마음이 살아있으매 ㅡ
더듬더듬 읽었던 삼국지 속에는 가끔 나도 있었고
무엇을 읽었는지 잘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적의 힘이 강력할 때는 정면으로 대결하면
불리하므로 여러 측면에서 계략을 세워 적을 지치게
만드는 것도 하나의 지혜일 거란
연환계를 넌즈시 되새겨 주시는 이벤트에
어설프게 되새김질 합니다.
첫댓글 글 잘 읽었습니다.
또 다른 설은...
폭군인 동탁과 여포를 서로 이간질 시키기 위한 ~
왕윤의 계략으로 초선을 이용 했다는 거죠.
여포는 정말 남자 답고 잘 생겼었나 봅니다.
그러니 초선같은 절세 미인이 좋아 했겠죠?
허나 용맹하나 생각이 단순해서 크게 되진 못한 인물이죠.
네,맞습니다.
왕윤은 조조에게 칠성검을 주며
동탁 암살을 꾀했지만 뜻대로 이루지는 못 하죠.
그러자 초선이 동탁과 여포를 이간질 시켜
동탁을 죽이게 되고요.
중국의 4대 미인이라니 누구의 눈길인들
머물지 않겠는지요ㅎㅎ
다녀가심에 감사드립니다.
실제 초선의 존재 여부는
확실치 않은가 봅니다
중국의 4대 미인 중 하나라고는
하지만
삼국지연의와 삼국지는 틀린 점이 좀 있으니까요
건방진 얘기 지만
우리 노기다 모임에 제 별명이
초선입니다
인물 덕이라기 보다는
주군으로 섬기는 어떤 분을
30년 어려울때나 힘들때 함께 하기 때문이지요
왕윤의 수양 딸
초선
연환지계에 따른 글 잘 보았습니다.
응모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삼국지연의 에서 초선
여포와 정을 통한 동탁의 개인 시녀를
기본베이스로만들어 졌다고도 하니
존재 여부는 확실치 않음에 뜻을 같이합니다.
다만 남자들이 주를 이룸 속에서의 여인이기에
굴곡 또한 보여집니다.
초선 ㅡ아름다우신 분의 닉
미적으로 정련된 방장님이시니까요ㅎㅎ
왕좌를 노리고
천하통일을 꾀하느라
권모술수가 난무하는 속에서
남자에게 받는 사랑
결국은 자결로 생을 마감하게 된 삶
그래서 미인박명이라는
말이 생겼을까요?
초선의 삶에서 문득
그런생각이 드는 소심녀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왕좌 그리고 권력과 암투
천하통일 속에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다툼이 있었으니까요.
정아님께서 소심녀서가 아니고
스스로 생을 마감 해야만 했던 여인의
삶 앞에서 저라도 같은 대답을 했을 겁니다.
띠엄띠엄 책으로 읽었던 글에 어깨동무해
주시는 정아님 고맙습니다.
@헤알 제가 초선의 눈길을 따름도 여인이였기
때문입니다.
권력 속으로 빠져듬 , 그 마음이 뒤섞여
눈과 귀가 멀어지니 두려움도 모른채
결국에는 스스로 막다른 길에서의
끝은 비극이네요.
@헤알
요즘 정치뉴스를
접할 때도
누가 흑이고 백을 떠나
권력의 엎치락 뒤치락 속에서 그 부인들의 마음을 생각하게 된답니다
저도 여자라서요
정치가란
형무소 담벼락 위를
걷는것과 같다는데
기꺼이 그 길을 가는 사람 따라가야 되고
그속으로 빠져들고
그렇게 되는거겠죠
폐월
아마도
구름이 달을 지나 갈 때
초선이 마당을 거닐 수도 있었을 거란
생각과 함께
김포 공항에서
처음으로 봤던
그 많은 사람 중에
달처럼 환하게 떠 오르는
한 눈에 확 띈
여배우가 생각이 났던
초선의 일대기를 읽었던
오래 전
기억이 납니다 ㆍ
여포와 초선 그리고 동탁
그 소용돌이 속에서
고스란히 초선의 몫이여야 했기에
목숨을 버리는 것으로
마무리했던 것 같아요
참고로
동탁이란 닉을 가지고
글 쓰는 사람도 있더라구요 ㅎㅎ
이렇게 글을 만날 수 있어서
눈이 밝아졌다 고나 할까요 ㅎ
매우 반갑습니다ㆍ
@윤슬하여 아름답게 핀 꽂
져야할 때를 모르게 피었던 꽃
이렇게 피고 진
이렇게 두고 간 여름날의 매미 날개 같은 초선
그 여인의 이야기로 윤슬님의 맑은 소리를
듣게 되어 반갑습니다.
제가 이른 시각에 외출이 있어
다녀와 다시 뵐게요.
구름이 달을 지나갈 때 뜨락을 걷는 가인과의
폭넓은 교호 작용을 하는 윤슬님께 탄성을 합니다.
역시나 그대는 밝고 맑은 눈을 가지셨군요.
공항에서 우연히 마주치는 연예인
멀리서 보아도 빼어나죠ㅎ
저는 가끔 충무로에서 뵙는 분들이 있습니다.
함께 사진을 찍고 집에 돌아와 보면
그 사진을 슬그머니 넣어두고야 마는 ㅡ
대상에 대한 따스한 시선의 윤슬님
오래도록 맺힌 추위가 풀리고 있네요.
저는 어려서 처음 책을 읽고 남자들 세상에서 흔히 쓰이는 단순한 미인계의 제물로만 초선을 인식했습니다.
빼어난 미모에 대한 이해도 없었고
여포와의 로맨스도 관심이 안 갔습니다.
삼국지 미인하면 소교. 대교 강동이교만 알았습니다.
나중에 초선이 중국 4대 미인에 든다해서 깜작 놀랐습니다.
고대의 미인은 모두 살집이 있었다고 합니다.
美라는 글자 자체가 큰 양입니다.
초선도 그렇고 중국 옛날 미인들은 정부 오동통한 너구리 타입이었으리라 짐작합니다.
요즘 미인은 전부 날씬합니다.
다분히 TV 영향을 받았다 합니다.
예전 4:3 화면에 뚱뚱한 여자가 나오면 화면이 꽉차버려 그림이 아니었기 때문이라는군요.
아, 그러셨군요.
진솔하게 써주신 댓글을 읽으며
미의 기준이 시대적으로 조금 차이는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달처럼 둥근 얼굴에 약간 통통함이였는데 어느 순간부터 갸름한 계란형과 살집이 없는
마론인형이 미의 기준이 되었네요.
책을 늘 가까이 하셨던 곡즉전님 말씀에
저도 공감하는 것은
같은 책이라도 읽었던 나이대에 따라
받아들이는 내용이 다름을 알게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안 보였던 내용들이 눈에 들어오기도
하고 때론 기억의 오류도 있음입니다.
다시 새기는 삼국지의 시간에 감사드립니다.
아마도
초선에 대해서
남자분이 서술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요
예상이 빗나갔습니다
다들 초선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할때
초선의 기구하고 고뇌에 찬 마음을
잘 헤아려 주고 잘 보듬어 주는
헤알님의 마음이 더 아름답습니다
ㅎㅎ
말과 글의 복을 짓고 계시는 봉봉님
반갑습니다.
역사 속 인물의 명암을 되돌아 보는 의미 있는
이벤트에 현실에서의 언어로 표현 한다는 것이
조심스럽긴 합니다만 저는 참 좋습니다.
제가 미쳐 읽어 내지 못 했던 것들도 알게 되었고
화자 자신들의 신선한 표현방식도 완결성이
돋보여서요.
글의 결이 멋지신 봉봉님
이 많으신 복을 지으심에 복은 그냥 지나치지
않을 것이니 넘치시는 복을
제게도 나누어 주십시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