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메이슨의 전술변화가 손흥민의 동점골을 도왔습니다.jpg (요약있음)

[축구보는기자]

안녕하세요 축구보는기자, 축보기입니다. 

토트넘이 맨유와 2:2 무승부를 거뒀는데요

다룰 부분이 꽤 많았지만, 오늘은 그 중에서도 특히 인상적이었던, 

감독 대행을 맡은 메이슨 감독의 전술변화에 대해 다뤄보려고 합니다. 

이게 손흥민의 득점과도 직접적인 연결이 됐거든요

먼저 토트넘은 이 날 항상 나오던 3-4-3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었어요. 

여기에서 중요한 건 수비를 할 때의 모습인데, 

수비를 할 때는 이렇게 윙백들이 내려오면서 5-2-3, 내지는 5-4-1처럼 바뀌게 됩니다. 

지금까지 주구장창 나오던 모습이니까 익숙하죠?

여기에서의 포인트는 크게 두 가지에요. 

첫째로 3백이었을 때 측면 수비는 윙백이 내려와서 담당한단 것이고, 

둘째로 이 때 토트넘은 전방에 3명만을 두게 된단 겁니다.

경기 장면에서도 이런 모습이 잘 나왔는데요. 

맨유가 골킥을 길게 날리는 상황인데, 

보시면 측면 공격수들을 윙백들이 내려와서 잡아주고 있죠? 

래쉬포드가 좌측으로 이동했으니까, 

래쉬포드의 마크맨은 윙백인 포로가 맡아주고 있어요.

익숙한 모습이지만 뒤지고 있던 토트넘에겐 이 구도 자체가 좋지 않았습니다. 

왜냐면 이건 맨유의 딸랑 원톱 하나를 막기 위해서 토트넘은 3명의 센터백을 투자한 셈이 됐거든요.

수비에 이만큼 투자가 됐다는 건 당연히 공격쪽에서 숫자가 부족하게 된단 뜻이 되겠죠? 

이 장면에서 문제를 겪은 건 손흥민이었는데요. 

기껏 이렇게 스킵이 공중볼을 이겨내면서 손흥민 쪽으로 볼을 투입했고,

이걸 손흥민이 잘 받아내기까지 했지만, 

이후 과정으로 빠르게 역습을 이어갈 수가 없었습니다. 

토트넘의 공격 숫자는 3톱뿐인데, 

맨유는 이미 5명이나 후방에 자리하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지금 손흥민을 보시면 센터백인 린델뢰프가 잡아주고 있죠?

만약에 손흥민이 린델뢰프를 뚫는다고 해도, 바로 완 비사카까지 가담을 할 수가 있는 그림이에요. 

즉 손흥민을 2:1로 잡아줄 수가 있단 얘기죠. 

결국 이렇게 되면 손흥민은 볼을 뒤로 돌릴 수밖에 없는데, 

이러면서 시간을 잡아먹히고 따라서 역습의 효과는 떨어지게 됐습니다.

이 장면은 더 심각했는데, 

이번에도 측면 수비는 윙백들이 내려와서 맡아주고 있죠? 

하지만 정작 중앙에 있는 3백은 잡아주고 있는 선수가 없는 거나 마찬가지에요. 

맨유의 원톱인 마샬이 중원까지 내려와서 마크 대상에 벗어났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볼을 뺏어낸다고 해도 토트넘은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3:5 내지는 3:6의 싸움을 벌이게 되겠죠.

하지만 메이슨 감독이 일으킨 모종의 전술변화 이후에는 상황이 크게 달라집니다. 

주목하실 건 토트넘의 측면 수비를 누가 맡느냔 것이었어요. 

원래는 윙백인 포로가 잡아주고 있었죠? 

근데 지금은 보시다시피 본래 센터백이었던 로메로가 맡아주고 있습니다. 

즉 토트넘이 최후방 숫자를 하나 줄이게 됐단 거죠.

그렇다면 그 모종의 전술 변화란 무엇이었냐. 

메이슨 감독은 후반 77분에 양 윙백인 페리시치와 포로를 각각 벤 데이비스와 단주마로 교체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전술적으로 변화가 일어난 게 아니라, 

그냥 데이비스가 페리시치 자리로 가고, 쿨루셰브스키가 윙백으로 가는 교체인 것처럼 보였어요. 

단주마가 윙어 자리로 올라가는 거죠?

하지만 사실 그렇게 납득이 가는 변화는 아닙니다. 

득점이 필요한 상황인데 공격력이 장점인 페리시치를 빼고 데이비스를 투입한단 점과, 

3백 체제 속에서도 굳이 득점을 기록한 포로를 빼는 것 자체가 이상했거든요.

그런데 메이슨 감독의 의중은 이게 아니었어요. 

이 교체는 바로 3백에서 4백으로 바꾸기 위한 조치였습니다. 

로메로가 오른쪽 풀백으로 가는 거죠. 

이러면 포로와 페리시치가 둘 다 빠진 것도 납득이 가죠? 

이 둘한테 4백의 풀백 역할을 맡기면 어떻게 되는지, 우린 저번 뉴캐슬전에서 확실하게 봤잖아요.

최종적으로 토트넘은 최후방 숫자 5명에서 4명으로 하나 줄이는 대신에, 

전방 숫자를 기존의 3명에서 4명으로 하나 늘린 조치를 취했다, 

이렇게 볼 수가 있겠습니다. 

이게 손흥민의 득점 장면과도 직접적인 연관이 있었어요. 

데 헤아가 롱 볼을 때리고 있는 중인데요. 

보시면 토트넘이 전방에 4명의 숫자를 두고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만약 이게 3백 체제였다면, 윙백인 쿨루셰브스키는 이 자리까지 올라올 수 없었겠죠? 

그랬다면 데 헤아도 롱 볼을 때리는 게 아니라 말라시아한테 넘겼을 거예요. 

하지만 지금은 쿨루셰브스키가 올라왔고, 

단주마까지 직접 압박을 들어오는 상황인지라 롱 볼을 때리게 됐죠.

이 롱 볼의 목적지는 왼쪽에 있던 래쉬포드였습니다. 

하지만 이제 측면 수비를 담당하게 된 ‘풀백’ 로메로가 공중볼 경합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이 그림에서 보이는 전체적인 구도만 봐도 아까와 확연한 차이가 보이죠? 

맨유의 후방 숫자는 5명으로 똑같지만, 토트넘은 전방 숫자가 4명으로 한 명 늘어났습니다.

여기에서 로메로가 걷어낸 볼이 케인한테 흘러가면서 상황이 더욱 유리하게 흘러갔어요. 

케인은 볼을 받자마자 오른쪽 측면으로 달리기 시작했는데요. 

원래였다면 여기에서 말라시아가 자리를 잡고 지연행위를 했을 겁니다. 

근데 쿨루셰브스키의 존재 때문에 말라시아가 끌려나가면서 

케인에 대한 지연행위를 할 수가 없게 됐어요.

그래서 케인을 막기 위해서는 센터백이 추가적으로 끌려나올 수밖에 없게 됐죠? 

여기에서 단주마의 공격진 추가투입 효과가 나옵니다.

만약에 전술변화 이전처럼 토트넘이 3명만 앞에 두고 있었다면, 

맨유 입장에서는 설령 이렇게 됐다고 해도 막기가 수월했을 거예요. 

린델뢰프가 손흥민만 잡고 있으면 되는 그림이 되거든요.

하지만 원톱에 단주마가 떡하니 자리를 잡고 침투하고 있으니까, 

당연히 린델뢰프는 단주마를 보러가지 않을 수가 없게 됐습니다.

영상 초반에 보여드렸던 장면에선 손흥민이 센터백과 풀백에게 2:1로 막히는 구도가 됐었는데, 

지금은 이제 센터백이 손흥민을 잡아줄 수가 없게 된 거예요.

심지어 그 와중에 급작스럽게 앞으로 역습이 이뤄졌기 때문에, 

전술적 마크맨인 달롯조차 손흥민을 잡아줄 수 없는 위치로 올라온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손흥민이 완전히 프리하게 됐죠?

덕분에 케인으로부터 볼을 받은 손흥민이 골문 코앞에서 1:1 상황을 맞이할 수 있었고, 

데 헤아를 뚫어내면서 그대로 동점골을 터뜨릴 수 있게 됐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이 동점골이 나올 수 있었던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메이슨 감독의 과감하면서도 적절한 전술변화였다, 이렇게 보지 않을 수가 없었어요

10줄 요약

1. 토트넘은 익숙한 수비 시 5-2-3 형태를 활용하며 경기를 진행했지만

2. 이후 전방에 3톱만 남기 때문에 역습 시 파괴력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3. 토트넘은 이후 양 윙백인 페리시치와 포로를 벤뎁과 단주마로 교체했는데

4. LB에 벤뎁, RB에 로메로를 둔 4-2-3-1 형태로의 변화를 위함이었습니다

5. 토트넘은 수비 시 최후방 숫자를 하나 줄이고 전방 숫자를 하나 늘린 셈입니다

6. 득점 장면을 보면 토트넘의 전방압박에 데 헤아가 롱 볼을 때리게 됐는데

7. 래쉬포드에게 향했지만 RB 로메로가 공중볼을 따내며 케인에게 넘겼고

8. RM 쿨루셉이 LB 말라시아를 끌고 가며 생긴 공간을 공략하도록 만들 수 있었습니다

9. 이로 인해 LCB 쇼가 케인에게 추가 가담, RCB 린델뢰프는 단주마에게 가담하게 됐고

10. RB 달롯도 올라간 상황인지라 LM 손흥민에게 프리한 공간을 내주며 득점이 터졌습니다

항상 재밌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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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보는기자]

안녕하세요 축구보는기자, 축보기입니다.

토트넘이 맨유와 2:2 무승부를 거뒀는데요. 2:0으로 지고 있던 것을 후반에 따라잡았던 것이 인상적인 경기였어요. 특히 손흥민이 터뜨린 동점골 장면이 기억에 남는데, 이는 메이슨 감독이 전술을 크게 바꾸면서 보인 효과가 크게 작용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에 대해 다뤄봤습니다.

항상 재밌게 봐주시는 락싸 회원님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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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한 분석글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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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이분을 여기서 보네 ㅋㅋ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