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과자에는 설탕 대신 칼로리를 내는 인공감미료의 하나인 '당 알코올'이 함유돼 있다./헬스조선 DB, 롯데제과 홈페이지 캡처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과자가 있다. 바로 ‘제로 과자’다. 롯데제과에서 최근 출시했는데, 설탕이 함유되지 않아 다이어트를 할 때 부담 없이 먹기 좋다며 광고하고 있다. 정말일까? ‘제로’ 라는 문구에 현혹됐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설탕만 안 들었을 뿐, 당 알코올이 칼로리 내 제로 과자에 설탕이 없는 것은 맞다. 제로 과자는 설탕 대신 에리스리톨, 말티톨과 같은 인공감미료를 사용해 단 맛을 낸 디저트다. 에리스리톨과 말티톨은 ‘당 알코올’의 일종이다. 당 알코올은 칼로리가 있는 인공감미료로, 설탕의 최대 75%에 달하는 칼로리를 낸다. 알코올은 구조적으로 단당류에 속해 더 이상 분해될 것이 없다. 이로 인해, 당 알코올은 섭취하는 즉시 혈액 속으로 들어가며 흡수되는 과정이 빠르다. 특히 제로 과자에 함유된 말티톨이라는 당 알코올은 탄수화물의 양이 100g당 67g으로 높은 편이다. 따라서 제로 과자를 많이 섭취하면 혈당이 올라간다. 롯데 제로 제품에는 모두 말티톨이 첨가돼있다. 제로 초콜릿칩 쿠키는 41%, 제로 카카오케이크는 17%, 제로 아이스 초코바에는 10%의 D-말티톨이 함유돼있다. 또한, 당 알코올은 수분을 함유하려는 성질과 소화가 잘 안 되는 성질로 인해 다량 섭취 시 설사를 유발할 수 있다.
◇인공감미료는 설탕의 ‘완전한’ 대체제 아냐 당 알코올을 포함한 인공감미료는 설탕과 마찬가지로 과다 섭취하면 안 된다. 인공감미료는 설탕보다 살이 덜 찌고 건강에 무해하다는 오해를 많이 한다. 그러나 대한당뇨병학회에 따르면 인공감미료를 과다 섭취하면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올라간다. 인공감미료가 장내 미생물에 영향을 미쳐 혈당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바이즈만 과학 연구팀이 체중과 혈당 수치가 정상인 120명을 대상으로 인공감미료(아스파탐, 사카린, 스테비아, 수크랄로스, 포도당) 섭취가 혈당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분석했다. 그 결과, 사카린과 수크랄로스를 섭취한 그룹은 인공감미료에 노출되는 동안 '상당히 높은' 혈당 반응이 나타났다. 반면, 아스파탐, 스테비아, 포도당을 섭취하거나 아무것도 섭취하지 않은 그룹에서는 혈당에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인공감미료가 장내 미생물 환경의 변화를 유발해 혈당에 영향을 미친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인공감미료를 먹다 보면 단맛에 중독될 수도 있다. 가천대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이기영 교수는 “인공감미료는 체내로 흡수되지는 않지만 단맛은 그대로 느껴진다”며 “이때 뇌의 부위가 쾌감을 느끼고 단맛을 더 갈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남캘리포니아의대 연구에 따르면 인공감미료가 든 음료를 섭취한 사람들에게서 식욕과 관련된 뇌의 영역이 활성화됐다.
◇탄수화물·지방 함량, 다른 과자와 비슷 제로 과자에는 당 알코올 외에, 다이어터나 당뇨 환자가 주의해야 할 성분이 또 있다. 허정연 영양팀장은 “해당 과자에는 밀가루, 코코아가루, 버터 등의 재료가 들어가기 때문에 탄수화물이나 지방 섭취도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제로 초콜릿칩 쿠키 한 박스(12개입, 168g)기준, 탄수화물 60g, 지방 26g이 들어있다. 이는 같은 브랜드의 다른 초콜릿칩 쿠키(120g)에 탄수화물 73g, 지방 31g 든 것과 비교하면 크게 차이나지 않는 수치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2/08/23/202208230202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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