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거듭 말씀드리지만 이번에 인명피해가 컸던 이유는 하나뿐인 출입문이 막혀서 신속히 대피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사고를 대비해 버스마다 탈출용 비상망치가 비치돼 있는데요.
긴급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빨리 창을 깨고 대피할 수 있는지 김도훈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이번에 울산에서 사고가 난 관광버스와 같은 크기의 45인승 버스입니다.
사고로 버스 출입문이 고장나 창문으로 탈출해야 하는 상황을 가정해봤습니다.
수차례 유리창에 발길질을 해봐도 쿵쿵대기만 할뿐 좀처럼 깨지지 않습니다.
주변에서 가장 쉽게 구할 수 있는 단단한 물건인 자동차 열쇠와 스마트폰입니다.
계속해서 유리창을 가격해봐도 소용없습니다.
버스에 비치된 탈출용 비상 망치도 마찬가지입니다.
유리창에 흠집만 낼뿐 아무리 강하게 내리쳐도 깨지지 않습니다.
고속운행을 주로하는 버스는 소음을 줄이고 외부 충격으로부터 승객을 보호하기 위해 창문을 통유리로 제작하기 때문입니다.
있는 힘껏 유리창을 내리쳐도 잘 깨지지 않을 때는 가운데보다는 양쪽 끝 모서리를 공략해야 정확하게 유리창을 깰 수 있습니다.
남은 유리 파편을 제거한 뒤에는 다른 승객들에게 대피로 방향을 알려야 합니다.
[박재성 교수/숭실대 소방방재학과 : 시야가 확보되지 않는 경우 소리로 이끌어 줘서 (옷가지로) 코나 입, 호흡기를 막고 깨진 창문을 통해서 빨리 탈출을 해야 합니다.]
특히 출입문이 하나 뿐인 대형버스를 탔을 때는 차 안에 비치된 비상 망치의 위치를 미리 파악해두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