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민(62)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지난 1일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 특별법에 거부권을 행사한 것과 관련해 "1년 3개월 동안 참고 또 참았다"라며 "다가오는 총선에서 정권을 심판하기 위해 유가족들이 온몸으로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진행한 <오마이뉴스>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간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는 윤 대통령 탄핵을 주장하는 단체들의 시위 참여 요청에 불응하고, 1주기 추모제 때 윤 대통령을 공식 초청하는 등 반정부 활동을 자제해왔다.
하지만 이번 거부권 행사를 계기로 이 위원장은 "더 이상 윤 정부엔 애원하고 호소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위원장은 "이미 단식, 삭발, 삼보일배, 오체투지 등 목숨을 내놓는 것 빼곤 다 했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낙선운동을 한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지금까지와 달리 가족들이 직접 윤 대통령을 규탄하고, 이 정부가 '살인 방조' 집단이라는 것을 알리면 자연스럽게 낙선운동이 될 것"이라고 했다. 유가족협의회 측이 4월 총선에 대한 방침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위원장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 고 이주영씨의 아버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