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분들 다 올라가시고, 전기사님도 떠나버린 외로운 삼릉 주차장에서 이제나 저제나 님이 오시기만을기다립니다.
드뎌 와이프한테 휴대폰 건네받고서는, 40분 딜레이드 스타트, 경주 남산을 갑니다.
배병휴 작가가 사랑했던 삼릉 소나무숲, 소나무 너머로 세개의 능이 보입니다.
상선암
늦게 출발했음에도 회원분들을 별로 못 만난 것은, 아마도 여기 상선암 마애불 숏컷에서 대부분 추월해서 인 것 같네요.
이리로 가면 마애불도 보고, 길도 단축해서 능선에 붙습니다.
불두는 입체불, 몸체는 선형, 그래서 만들다 만 미완의 마애불로 보기도 합니다.
매월당 김시습이 금오신화를 쓴 곳이라서 경주 남산을 금오산이라고도 부릅니다.
김시습의 출가 법명은 설잠, 매월당은 설잠스님이기도 합니다.
용장사지에서 내려가다보면 설잠교라는 출렁다리를 건너게 되지요.
이영재로해서 곧바로 고위봉을 가려다가,
비록 몇번 왔었더라도 그래도 용장사지를 건너뛰기는 힘듭니다.
가던 걸음 돌려서 용장사지로 갑니다.
용장사지에는 보물들이 있거든요.
고위봉을 배경으로 한 보물 삼층석탑은 여전히 멋집니다.
보불 용장사곡 석조여래좌상.
세개의 륜 위에 앉혀져서 삼륜대좌불이라고도 부릅니다.
만약 불두가 남아있었다면 국보 지정도 넉넉했겠지요.
그 옆에 마애불
경주남산에 보물은 여러 개여도, 국보는 딱 하나뿐입니다.
여기 칠불암 마애불상군!
뒷면에 본존불은 석굴암 본존불과 같은 형식, 같은 양식이라고 합니다.
뒤쪽 삼존불에 덧붙여서
앞쪽 사면 바위 사방에 부처님, 사방불을 더하면 일곱 부처, 칠불이지요.
오늘은 그냥 지나가지만 여기 칠불암 스님은 참 친절합니다.
늘 들어와서 차 한잔 하라고 하시지요.
봉화가 있어 봉화대능선, 봉화대능선으로 열암곡 누운 마애불을 보러 갑니다.
열암곡 석조여래좌상도 좋지만
여기 열암곡에는 프랑스 르몽드지에 소개됐던 '5cm의 기적'이 있습니다.
저기 저 스님하고 마애불에 대해 잠시 이야기를 해봅니다.
몇년 전 왔을 땐 비닐하우스에 검은 천을 덮어놨었는데.
스님 설명이 2년전 모노레일로 장비 실어날라.....
암튼 잘해놨네요.
800년전 경주 지진으로 쓰러진 걸로 추정되는 80톤 무게의 마애불, 그 덕분에 마모되고 손상된 모습 없이 원형 그대로!
쓰러지면서 불과 5cm 차이로, 그야말로 머리카락 한올 차이로 손괴를 모면한..., 불자들은 부처님의 가호라고 하기도 합니다.
마애불이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입체적이지요.
2025년 무렵 이 마애불을 일으켜세운다고 하네요.
옛날엔 기술적인 문제로다 안된다고 했었는데.
일으켜 세우면 이런 모습?
아무튼 국보 지정도 충분할 듯한 대단한 마애불입니다.
다음 주 가게 될 월출산 구정봉 옆에도 국보 마애불이 있습니다.
다다음 주 충남 가야산에서는 또 다른 국보 서산 마애삼존불을 볼 수 있겠지요.
다시 봉화대능선을 되짚어서 고위봉으로 갑니다.
저 밑에 고즈넉해 보이는 칠불암.
높으신 지위의 고위봉, 높이는 금오산보다 더 높습니다.
천성산도, 신불산도, 설악산 공룡능선에 빗대서 공룡능선이라고 거창거만(?)한데, 여긴 이무기능선입니다, 이름 좋고, 암릉 좋은.
이쁜 복사꽃
보문단지의 벚꽃은 엔딩이군요, 그럴 줄 알았다는.
그래도 겹벚꽃이 피고있습니다. 겹벚꽃, 청벚꽃은 충남 서산의 개심산데요.
다다음 주 충남 가야산을 가지요. 느림보 강대장님은 산을 잘 잡습니다, 철마다 꽃마다.
똑같은 사진인데, 사이다님 보다 모델이 좋아선지 사진이 더 좋ㅇ
봄날이 가고 있네요.
첫댓글 어머나 숨차라ᆢ
늦게 출발해서 어느새 칠불상까지 다 보고 오셨대요?
1코스에 볼 수 없었던 경주남산의 보물들을 다 보여주십니다
저도 보고 싶었던 불상들입니다
그래서 다음에 경주남산에 온다면 2코스를
돌아봐야지ᆢ계획잡아 봅니다
산타나님 덕분에 '5cm의 기적'이라는 누워있는 부처님도 뵙고 갑니다^^
핸폰 없어서 어찌하리~~
금술좋은 옆지기님 낭군님께 핸폰 전해주러 ktx타고 경주까지 날아와 전해주고 갔다네~
경주남산 2코스에 역사적 숨은보물 창고 였네요.
산타나님 덕분에 역사공부 잘했습니다.
와~역쉬~멋지십니다^^!
역사공부를 하듯~ 전문가 못지않으신
산타님의 해설과 사진으로 즐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