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요즘 들어서 부쩍 옛 일이 희미하고
읽은 책들의 내용도 잘 기억나지 않는
내 머리속에 삼국지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유비,관우, 장비와 공명과 손권, 조조이다.
지.덕.체가 완벽한 사람은
잘 없지만
도원결의를 맺은 삼형제가 합치면
완벽한 한 사람과 같은 원 팀이다.
그 시대에도
아이돌 팬같은 덕질이 있었다면
품격의 지장인 관우는
절로 달려가서 손을 잡고 싶어지고
관용의 덕장인 유비에게는
절로 몸매무새를 바로 고치고 싶고
용맹한 몸이 먼저 나가는 체장의 장비에게는
응원의 박수를 치는 팬이 되었으리라...
그리고 제갈공명은
공연때마다 따라다니는 성덕이 되지 않았을까....
그리고 부티가 있어 보이는
손권도 기억이 나고
조조는 내게 각별한 존재이다
희대의 간웅이지만
조조가 있기에 다른 모든 영웅들의
드라마틱한 서사시가 완성되어 진다
하지만 이들에 대해 이야기는
소설, 만화,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평론 등등 으로
참 많이도 다루어졌고
모두들 다 알고 있는 이야기...
깊지도 않은
얕은 나의 희미한 기억으로
이 영웅들의 방대한 이야기를 꺼내어 보아야
더 얕아질 뿐.....
2
못 생긴 나무가 산을 지킨다는 제목으로
한동안 아침마다 메일을 받았다.
못 생긴 나무의 의미를 몰랐지만
세월을 겪어가면서
못 생긴 나무란 올 곧은 나무가 아닌
바람과 비와 눈과 별과 달의 모든 것을 담아
이리저리 풍상에 옹이 지고
이리 저리 굽어진 나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산에는
못 생긴 답답한 키 작은 나무만 있는 것이 아닌
올 곧은 창창한 나무도 있어
울울창창이 어울려서
비로소 울창한 숲이 된다는 것을 알았다.
인생도 역사도
그런 울울창창 숲과 다름이 아닌 것 같다
나관중의 삼국지연의에서
못 생긴 나무와 같은 한 사람을 이렇게 표현했다
ㅡ까만 눈썹이 보기 싫게 붙어 있고
얼굴은 검고 덕지덕지 했으며
수염이 볼품 없고
난쟁이처럼 작았다ㅡ
그래서
드러나지 않는 원석이지만
아무도 알아보지 못했다.
드러난 원석인 제갈공명과 함께
사마휘에서 동문수학한 방통...
제갈공명은 복룡이라 불리고
방통은 봉추라고 불렸다
유비는 사마휘에게서
복룡과 봉추 두 명의 이야기를 듣고
복룡인 제갈공명은 삼고초려를 하여
모셨지만 봉추는 찾지 못하였다.
적벽대전이 산이라면
이 산을 움직이는데 큰 역할을 한 주역의 하나가
못생긴 방통인 봉추이다.
거짓으로 조조에게 항복하여
배를 묶게 하는 연환계 계략을 써서
5만 군사가 100만 대군을 이기게 하였으나
36살의 나이에 일찍 죽었다.
삼국지연의는 전쟁이 계속 되는 가운데
수 많은 영웅들과 책사들과 미인들의
이야기로 가득하다.
잘 생긴 정치가인 제갈공명은
많은 이들이 기억하는 반면
못 생긴 실전 지략의 명수인 방통은
숨어 우는 바람소리처럼
존재감이 크지 않고
허무하게 화살촉을 맞고 쓰러졌다.
굵고 짧게 살다 간 셈이다
못생겼지만 알짜인 제 몫은 한 것이라 본다
사람들은 대붕이 못 되고
소붕으로 그쳤다고들 말 하지만......
대붕이든 소붕이든
모두 세상의 제 나름 멋대로의 잣대일뿐...
보기 드문 충심의
담대한 마음가짐과
용감한 지략이 있었기에
목숨을 걸고
조조에게 가서 연환계를 썼고
또한 목숨을 바쳐
유비인양 유비말을 타고
달려 대신 화살을 맞고 죽은 것은
상남자 중의 상남자
알짜만이 할 수 있는 용기였으리~~
그 담대한 지략과 용기
희생하는 충심은 충분히
존경받고 추앙받을 만 하다고 본다.
어쩌면 별 일도 아닌 것에
강자에는 웃음으로 굽신하고
약자에는 버럭하고
쉽게 막말하는 일부 세태를 보면서
제 목숨과 제 뱃속 지키고 채우느라
남의 삶과 남의 뱃속 가볍게 여기는
경우도 많은 이 즈음 세상에서
은근히 못 생기더라도
대범한 사람, 알짜 같은 사람이
그리워지는 것 같다
..............
차이나타운에 있는 방통 그림
방통역 분장배우
첫댓글 담대한 마음가짐과
용감한 지략이 있었기에
목숨을 걸고
조조에게 가서 연환계를 썼고
또한 목숨을 바쳐
유비인양 유비말을 타고
달려 대신 화살을 맞고 죽은 것은
상남자 중의 상남자
알짜만이 할 수 있는 용기였으리. 내 뱃속만 채우려는 작금 몰염치한.이즈음 새대에 대한 반성에 시간 이리라 생각되여
이 대목에서 방통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굽은솔이 선산을 지킨다고 합니다만 못생긴 방통이 진정한 영웅이었군요.
방통이 환생한다면 이 글을 읽고 감격하여 방성대곡하겠습니다.
사람이 죽어 단 한 사람에게라도 깊은 인상을 느낄수 있다면 참으로 보람된다하겠습니다.
진심이 사골 국물처럼 짙게 울어나는 좋은 글을 읽고 못난 저도 힘차게 하루를 시작합니다.
어마나
방통이 환생한다면 이 글을 읽고 감격하여 방성대곡하겠습니다.
사람이 죽어 단 한 사람에게라도 깊은 인상을 느낄수 있다면 참으로 보람된다하겠습니다.
어쩜표현력이 이리도
인생에 진정한 친구 하나만 생겨도 잘산거라느는데
살아서든 죽어서든
누군가 기억해준다는것
보람된일
삼국지 응모하신분들 정ㅈ말대단들 하십니다.
@이화에 월백
두분 치하의 말씀이 너무 과분해서 어지럽습니다.
사람을 공중에 띄워놓으면 떨어질 때 엄청 아픕니다.
혹시 치료비가 많이 나오면 두분께 청구하겠습니다.
늘평화님덕에
삼국지 대표인물
유비관우 장비 제갈량
조조 떠오르는데
방통이라는 인물에 대해서
알게되었네요
충직한 그의 마음이아름다운 인물이군요.
@늘 평화 아하 그렇군요
.역사의 여러페이지가 달라졌을수도ㅎ
삼국지 갈수록 잼납니다.ㅎ
저도 듬성듬성 기억속 삼국지에
관용의 덕장 유비가 마음이 가네요
방통에 대해선 몰랐는데
저도 읽으면서 다시 알게되었습니다
이 기억이 얼마나갈지 ㅎㅎ
그림속 방통은
못생기지 않았는데 ㅎ
방통~~저 정도면 그리 못생기진 않은 것 같은데요?
단명하여 삼국지에선 그리 분량은 많지 않죠.
주군으로 먼저 찾은 건 조조 였었는데..
뜻이 맞지 않아 유비한테 갔었죠.
유비를 위해 희생한 멋진 영웅임에 틀림이 없는 것 같습니다.
방통 봉추선생은 저도 좋아하는 캐릭터입니다.
늘평화님께서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봉추선생의
장점과 매력포인트를 꼭 집어 주셔서 새롭게
느껴지기도 합니다.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즐거운 저녁시간 되세요..
맨 아래 분장한 배우의 사진으로서는 그리
못생긴 얼굴은 아닌 것 같은데, 삼국지 원작을
제대로 못 살린걸까요 ?
@늘 평화
요즘 한국영화들을 보면 특수분장 기술이
끝내주더라구요. 중국은 아직 약한듯하네요.ㅋ~